‘이름 같은’ 두 왈리드, 실수도 함께

입력 2011.01.18 (08:10) 수정 2011.01.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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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같은 두 명의 선수가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나란히 실수에 땅을 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 왈리드 압둘라(25)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비수 왈리드 압바스(26)가 주인공이다.



골키퍼 왈리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과 경기에서 판단 실수로 결승골을 내줬다. 전반 42분 요르단의 바하 압둘라흐만이 왼쪽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크로스 하듯 올린 공을 쳐 내려고 뛰어나오다 역동작에 걸렸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원래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을 만큼 슛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수준이었지만 결국 이 득점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이 됐다.



시리아와 1차전에서 1-2로 패해 감독을 경질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요르단에마저 0-1로 무릎을 꿇어 이번 대회 참가한 16개 나라 가운데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가 끝나고도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눈물을 감추지 못하던 왈리드는 17일 일본과 경기에서는 무려 5골을 내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UAE 왈리드의 실수도 만만치 않다.



이라크와 2차전이 0-0으로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추가 시간에 접어든 경기는 그러나 왈리드의 자책골로 이라크의 1-0 승리로 끝났다.



이라크의 유누스 마흐무드가 UAE 골문 오른쪽에서 정면으로 강하게 찬 공을 보고 왈리드가 걷어내려는 듯 발을 엉겁결에 갖다 댔지만 공은 UAE 골문 안으로 향하고 말았다.



비겼더라면 2무승부로 조 2위를 지키며 8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릴 수 있었던 UAE는 패하면서 1무1패가 됐고 남은 상대도 2승으로 선두인 이란이라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커졌다.



UAE 왈리드의 상황이 그나마 나은 것은 아직 이란과 경기가 남아 8강 진출의 꿈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UAE 대표팀 관계자는 "왈리드는 그날 경기가 끝나고 정말 어린 아이처럼 울었다. 동료 선수들이 모두 그에게 '잊고 다시 시작하자'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며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이란을 꺾고 8강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두 왈리드는 공교롭게도 소속팀 이름도 같다. 압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샤밥, 그리고 압바스는 UAE 리그 알 샤밥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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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같은’ 두 왈리드, 실수도 함께
    • 입력 2011-01-18 08:10:41
    • 수정2011-01-18 08:10:53
    연합뉴스
이름이 같은 두 명의 선수가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나란히 실수에 땅을 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 왈리드 압둘라(25)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비수 왈리드 압바스(26)가 주인공이다.

골키퍼 왈리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과 경기에서 판단 실수로 결승골을 내줬다. 전반 42분 요르단의 바하 압둘라흐만이 왼쪽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크로스 하듯 올린 공을 쳐 내려고 뛰어나오다 역동작에 걸렸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원래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을 만큼 슛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수준이었지만 결국 이 득점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이 됐다.

시리아와 1차전에서 1-2로 패해 감독을 경질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요르단에마저 0-1로 무릎을 꿇어 이번 대회 참가한 16개 나라 가운데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가 끝나고도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눈물을 감추지 못하던 왈리드는 17일 일본과 경기에서는 무려 5골을 내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UAE 왈리드의 실수도 만만치 않다.

이라크와 2차전이 0-0으로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추가 시간에 접어든 경기는 그러나 왈리드의 자책골로 이라크의 1-0 승리로 끝났다.

이라크의 유누스 마흐무드가 UAE 골문 오른쪽에서 정면으로 강하게 찬 공을 보고 왈리드가 걷어내려는 듯 발을 엉겁결에 갖다 댔지만 공은 UAE 골문 안으로 향하고 말았다.

비겼더라면 2무승부로 조 2위를 지키며 8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릴 수 있었던 UAE는 패하면서 1무1패가 됐고 남은 상대도 2승으로 선두인 이란이라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커졌다.

UAE 왈리드의 상황이 그나마 나은 것은 아직 이란과 경기가 남아 8강 진출의 꿈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UAE 대표팀 관계자는 "왈리드는 그날 경기가 끝나고 정말 어린 아이처럼 울었다. 동료 선수들이 모두 그에게 '잊고 다시 시작하자'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며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이란을 꺾고 8강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두 왈리드는 공교롭게도 소속팀 이름도 같다. 압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샤밥, 그리고 압바스는 UAE 리그 알 샤밥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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