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입력 2011.01.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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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정조 16년. 세금이 세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공납비리 수사를 비밀리에 맡긴다.



명탐정은 우연히 감옥에서 알게 된 개장수 서필(오달수)과 함께 적성으로 내려가 지역 상단을 주름잡는 한객주(한지민)를 만나 공납과 관련된 비리 여부를 캐묻는다.



명탐정은 한객주와의 만남을 통해 사건의 배후에 노론의 영수인 임판서(이재용)가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범인을 검거하기 위한 증거 확보 작전에 돌입한다.



'조선 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김탁환의 원작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설 연휴를 노린 영화답게 상영시간 115분간 웃음을 줄 만한 잔재미들이 풍성한 퓨전 사극이다.



웃음의 젖줄은 김명민과 오달수의 개인기에 있다.



김명민은 수염의 끝 부분이 위로 살짝 올라간 콧수염을 붙인 채 허술하고 비겁한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조금만 불안하면 삽십육계 줄행랑을 놓고 툭하면 자신의 능력을 뽐내지만 근본은 정의로운, 밉지 않은 캐릭터다.



허술하지만 진퇴(進退)의 지혜를 아는 캐릭터가 새롭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를 포장하는 김명민의 연기가 자연스러워 극에 몰입하게 해 준다.



'방자전' 등에서 주연을 능가할 만한 조연의 위력을 보여준 오달수의 재치어린 대사와 표정연기도 영화를 즐기는 밑반찬으로는 충분하다.



스크린에 데뷔한 한지민에게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한지민은 섹시한 여성과 지고지순한 여성이라는 극단을 오가지만 과한 감정을 실어 연기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았다. 김명민과의 감정 호흡도 잘 맞는다.



실학이나 천주교 등 새로운 물결이 태동하던 정치적 혼란기를 배경으로 깐 영화답게 영화가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정치적인 색채를 띠지만 이에 대한 서사는 차곡차곡 쌓지 않아 그 정치적 개연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웃음을 줄 만한 잔재미와 퍼즐을 푸는 듯한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그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철학이나 인생에 대한 태도까지 덧입히지는 못했다. 큰 줄기를 이루는 드라마의 흡입력이 약해 영화가 툭툭 끊기는 듯한 인상을 준다.



시장통에서 명탐정과 서필이 도망가는 장면은 박진감이 넘친다. 클로즈업이 다소 과하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쫓기는 상황 사이의 긴장감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영화 '올드 미스 다이어리'를 연출한 김석운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월2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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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 입력 2011-01-18 09:25:39
    연합뉴스
조선 후기 정조 16년. 세금이 세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공납비리 수사를 비밀리에 맡긴다.

명탐정은 우연히 감옥에서 알게 된 개장수 서필(오달수)과 함께 적성으로 내려가 지역 상단을 주름잡는 한객주(한지민)를 만나 공납과 관련된 비리 여부를 캐묻는다.

명탐정은 한객주와의 만남을 통해 사건의 배후에 노론의 영수인 임판서(이재용)가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범인을 검거하기 위한 증거 확보 작전에 돌입한다.

'조선 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김탁환의 원작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설 연휴를 노린 영화답게 상영시간 115분간 웃음을 줄 만한 잔재미들이 풍성한 퓨전 사극이다.

웃음의 젖줄은 김명민과 오달수의 개인기에 있다.

김명민은 수염의 끝 부분이 위로 살짝 올라간 콧수염을 붙인 채 허술하고 비겁한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조금만 불안하면 삽십육계 줄행랑을 놓고 툭하면 자신의 능력을 뽐내지만 근본은 정의로운, 밉지 않은 캐릭터다.

허술하지만 진퇴(進退)의 지혜를 아는 캐릭터가 새롭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를 포장하는 김명민의 연기가 자연스러워 극에 몰입하게 해 준다.

'방자전' 등에서 주연을 능가할 만한 조연의 위력을 보여준 오달수의 재치어린 대사와 표정연기도 영화를 즐기는 밑반찬으로는 충분하다.

스크린에 데뷔한 한지민에게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한지민은 섹시한 여성과 지고지순한 여성이라는 극단을 오가지만 과한 감정을 실어 연기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았다. 김명민과의 감정 호흡도 잘 맞는다.

실학이나 천주교 등 새로운 물결이 태동하던 정치적 혼란기를 배경으로 깐 영화답게 영화가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정치적인 색채를 띠지만 이에 대한 서사는 차곡차곡 쌓지 않아 그 정치적 개연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웃음을 줄 만한 잔재미와 퍼즐을 푸는 듯한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그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철학이나 인생에 대한 태도까지 덧입히지는 못했다. 큰 줄기를 이루는 드라마의 흡입력이 약해 영화가 툭툭 끊기는 듯한 인상을 준다.

시장통에서 명탐정과 서필이 도망가는 장면은 박진감이 넘친다. 클로즈업이 다소 과하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쫓기는 상황 사이의 긴장감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영화 '올드 미스 다이어리'를 연출한 김석운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월2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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