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코트 먹이사슬 ‘천적을 조심해!’

입력 2011.01.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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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시즌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특정팀에 강하고 약한 먹이사슬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자부 7개 팀이 3라운드 초반까지 팀당 2∼3차례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천적'으로 군림해오던 팀이 이번 시즌 들어 먹잇감으로 전락하는가 하면 특정 팀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던 팀이 예상을 깨고 펄펄 나는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결과를 놓고 보면 LIG→현대캐피탈→삼성화재→KEPCO45(상무신협)→우리캐피탈→상무신협→LIG손해보험이 물고 물리는 `코트의 먹이사슬' 구조를 형성했다.



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에 기를 펴지 못했고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세 번 모두 덜미를 잡혔다. 또 삼성화재는 KEPCO45와 상무신협에 각각 일격을 당했고 KEPCO45와 상무신협은 LIG의 벽을 넘지 못했다. KEPOC45는 우리캐피탈에 2전 전패를 당해 약점을 보였다.



이중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천적 관계가 가장 돋보인다.



지난해까지 3연패를 포함해 2005년 프로 출범 후 네 차례 V리그 정상에 올랐던 `전통 강호' 삼성화재는 올 시즌 4승10패로 꼴찌로 추락하면서 `동네북' 신세다. 하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현대캐피탈에는 유독 강하다.



3라운드 첫 경기였던 15일 맞대결이 적지인 천안에서 열렸음에도 `좌우 쌍포' 가빈 슈미트와 박철우를 앞세워 3-0 완승을 했다. 올 시즌 전체 4승 중 3승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수확한 것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집중력이 살아난다"며 라이벌 관계가 선수들의 필승 의지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프로팀 승수 사냥 제물이었던 KEPCO45와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에 이번 시즌 3전전패와 2전전패 수모를 겪었다.



삼성화재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때 KEPCO45와 상무신협에 각각 여섯 번 모두 이겼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풍경이다.



최고의 외국인선수인 가빈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삼성화재도 탄탄한 수비로 무장한 KEPCO45와 상무신협의 견고한 방패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EPOC45는 17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낚는 `코트 반란'을 일으키면서 올 시즌 5승 중 3승을 삼성화재로부터 챙겨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또 젊은 군인들의 패기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무장한 상무신협에도 1, 2라운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끈질긴 디그로 맞서는 상무의 조직력 배구에 삼성화재의 날카로운 창도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



KEPOC45는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투는 우리캐피탈에는 두 번 싸워 모두 무릎을 꿇었다. LIG손해보험에도 1승2패로 약했다.



`삼성화재 킬러'로 떠오른 상무신협 역시 LIG손해보험에 두 차례 모두 패해 승수 쌓기의 제물이 됐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은 막강 공격 3각편대의 주축이었던 김요한과 이경수의 부상 여파로 6개 상대팀 중 유일하게 현대캐피탈에만 2전 전패를 허용했다.



LIG손해보험이 이선규, 윤봉우 등 최고의 센터진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넘지 못해서다.



올 시즌 10승3패로 선두를 질주하는 대한항공만이 LIG손해보험과 우리캐피탈, 상무신협에 한 차례씩 졌을 뿐 유일하게 먹이사슬 그림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9승5패), LIG손해보험(8승5패), 우리캐피탈(6승7패)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보장된 4강을 이룬 가운데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상무신협(5승8패), KEPCO45(5승9패), 삼성화재(4승10패)가 `천적 관계'를 끊고 시즌 중반 대반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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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코트 먹이사슬 ‘천적을 조심해!’
    • 입력 2011-01-18 10:48:01
    연합뉴스
2010-2011시즌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특정팀에 강하고 약한 먹이사슬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자부 7개 팀이 3라운드 초반까지 팀당 2∼3차례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천적'으로 군림해오던 팀이 이번 시즌 들어 먹잇감으로 전락하는가 하면 특정 팀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던 팀이 예상을 깨고 펄펄 나는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결과를 놓고 보면 LIG→현대캐피탈→삼성화재→KEPCO45(상무신협)→우리캐피탈→상무신협→LIG손해보험이 물고 물리는 `코트의 먹이사슬' 구조를 형성했다.

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에 기를 펴지 못했고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세 번 모두 덜미를 잡혔다. 또 삼성화재는 KEPCO45와 상무신협에 각각 일격을 당했고 KEPCO45와 상무신협은 LIG의 벽을 넘지 못했다. KEPOC45는 우리캐피탈에 2전 전패를 당해 약점을 보였다.

이중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천적 관계가 가장 돋보인다.

지난해까지 3연패를 포함해 2005년 프로 출범 후 네 차례 V리그 정상에 올랐던 `전통 강호' 삼성화재는 올 시즌 4승10패로 꼴찌로 추락하면서 `동네북' 신세다. 하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현대캐피탈에는 유독 강하다.

3라운드 첫 경기였던 15일 맞대결이 적지인 천안에서 열렸음에도 `좌우 쌍포' 가빈 슈미트와 박철우를 앞세워 3-0 완승을 했다. 올 시즌 전체 4승 중 3승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수확한 것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집중력이 살아난다"며 라이벌 관계가 선수들의 필승 의지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프로팀 승수 사냥 제물이었던 KEPCO45와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에 이번 시즌 3전전패와 2전전패 수모를 겪었다.

삼성화재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때 KEPCO45와 상무신협에 각각 여섯 번 모두 이겼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풍경이다.

최고의 외국인선수인 가빈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삼성화재도 탄탄한 수비로 무장한 KEPCO45와 상무신협의 견고한 방패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EPOC45는 17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낚는 `코트 반란'을 일으키면서 올 시즌 5승 중 3승을 삼성화재로부터 챙겨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또 젊은 군인들의 패기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무장한 상무신협에도 1, 2라운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끈질긴 디그로 맞서는 상무의 조직력 배구에 삼성화재의 날카로운 창도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

KEPOC45는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투는 우리캐피탈에는 두 번 싸워 모두 무릎을 꿇었다. LIG손해보험에도 1승2패로 약했다.

`삼성화재 킬러'로 떠오른 상무신협 역시 LIG손해보험에 두 차례 모두 패해 승수 쌓기의 제물이 됐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은 막강 공격 3각편대의 주축이었던 김요한과 이경수의 부상 여파로 6개 상대팀 중 유일하게 현대캐피탈에만 2전 전패를 허용했다.

LIG손해보험이 이선규, 윤봉우 등 최고의 센터진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넘지 못해서다.

올 시즌 10승3패로 선두를 질주하는 대한항공만이 LIG손해보험과 우리캐피탈, 상무신협에 한 차례씩 졌을 뿐 유일하게 먹이사슬 그림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9승5패), LIG손해보험(8승5패), 우리캐피탈(6승7패)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보장된 4강을 이룬 가운데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상무신협(5승8패), KEPCO45(5승9패), 삼성화재(4승10패)가 `천적 관계'를 끊고 시즌 중반 대반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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