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김주성’ 동부, 선두여 안녕

입력 2011.01.18 (11: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터질 것이 터졌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토종 에이스 김주성(32)이 결국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운동화를 벗을 틈도 없이 동부의 긴급 구원군으로 나선 김주성은 무리한 강행군 탓에 왼발등 인대가 늘어났다.



어쩌면 지난해 말 무릎 부상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 온몸 구석구석에 각종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다. 충분한 치료를 위해 김주성은 2월 초까지 빠지기로 했다.



윤호영-로드 벤슨과 함께 '트리플 타워'로 우뚝 서서 동부의 고공비행을 조종하던 김주성의 이탈로 강동희 감독의 이마 주름은 더욱 깊어졌다.



가뜩이나 다른 주전 멤버들도 기진맥진해 있다. 주전과 식스맨 간에 실력 차가 크다 보니 베스트 5만 줄곧 투입한 결과다.



동부는 새해 벽두부터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와 선두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다 최근 김주성의 부진과 함께 순식간에 3위로 밀려났다. 1위 KT와 격차는 벌써 3경기 차로 불었다. 어느덧 선두권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강동희 감독은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는 표정이다. 바로 '김주성의 부상'이라는 뇌관이다.



지난 5일 서울 SK를 20점차로 완파할 때까지만 해도 김주성은 펄펄 날았다. 그 경기에서 김주성은 올 시즌 트리플더블 1호를 작성하며 동부를 공동 선두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 첨탑이 무너지니 윤호영과 벤슨이 떠받치던 양대 기둥도 침몰했다.



피로가 누적된 김주성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0점도 넣지 못했고 움직임도 굼떴다.



외곽 슈터들은 김주성만 바라보다 리듬을 잃어 림을 흔드는 횟수가 잦아들었고 윤호영과 벤슨은 김주성의 느린 움직임에 호흡을 못 맞추고 서로 동선이 엉키기만 했다. 김주성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일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김주성 딜레마'라고 수군거렸다.



짠물 수비를 자랑하던 동부는 되레 상대 수비에 질식되기 일쑤였다. 결국 되돌아온건 전자랜드와 '약체' 울산 모비스에 연이어 당한 1점차 패배였다.



지난 인삼공사와 경기에서도 이기기는 했지만 진땀승에 가까웠다. 그리고 마침내 김주성은 쓰러졌다.



김주성은 경기를 마치고 "아시안게임 때부터 무리한 몸이 한계에 온 것 같다. 발목을 두 번 삐어 심각했었는데 나을 만하니까 무릎을 다쳤었다"고 털어놨다.



발목과 무릎에 이어 이번엔 발등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다행히 올스타전 브레이크 기간과 겹쳐 김주성이 이른 시일 안에 회복한다면 동부는 최대한 패수를 줄이고 다시 팀의 선두권 경쟁에 고삐를 당길 수 있다.



차라리 이번 부상 악재를 앞으로도 줄곧 찾아올 '김주성 딜레마'를 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게 나을 것 같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저앉은 김주성’ 동부, 선두여 안녕
    • 입력 2011-01-18 11:01:17
    연합뉴스
"터질 것이 터졌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토종 에이스 김주성(32)이 결국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운동화를 벗을 틈도 없이 동부의 긴급 구원군으로 나선 김주성은 무리한 강행군 탓에 왼발등 인대가 늘어났다.

어쩌면 지난해 말 무릎 부상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 온몸 구석구석에 각종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다. 충분한 치료를 위해 김주성은 2월 초까지 빠지기로 했다.

윤호영-로드 벤슨과 함께 '트리플 타워'로 우뚝 서서 동부의 고공비행을 조종하던 김주성의 이탈로 강동희 감독의 이마 주름은 더욱 깊어졌다.

가뜩이나 다른 주전 멤버들도 기진맥진해 있다. 주전과 식스맨 간에 실력 차가 크다 보니 베스트 5만 줄곧 투입한 결과다.

동부는 새해 벽두부터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와 선두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다 최근 김주성의 부진과 함께 순식간에 3위로 밀려났다. 1위 KT와 격차는 벌써 3경기 차로 불었다. 어느덧 선두권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강동희 감독은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는 표정이다. 바로 '김주성의 부상'이라는 뇌관이다.

지난 5일 서울 SK를 20점차로 완파할 때까지만 해도 김주성은 펄펄 날았다. 그 경기에서 김주성은 올 시즌 트리플더블 1호를 작성하며 동부를 공동 선두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 첨탑이 무너지니 윤호영과 벤슨이 떠받치던 양대 기둥도 침몰했다.

피로가 누적된 김주성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0점도 넣지 못했고 움직임도 굼떴다.

외곽 슈터들은 김주성만 바라보다 리듬을 잃어 림을 흔드는 횟수가 잦아들었고 윤호영과 벤슨은 김주성의 느린 움직임에 호흡을 못 맞추고 서로 동선이 엉키기만 했다. 김주성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일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김주성 딜레마'라고 수군거렸다.

짠물 수비를 자랑하던 동부는 되레 상대 수비에 질식되기 일쑤였다. 결국 되돌아온건 전자랜드와 '약체' 울산 모비스에 연이어 당한 1점차 패배였다.

지난 인삼공사와 경기에서도 이기기는 했지만 진땀승에 가까웠다. 그리고 마침내 김주성은 쓰러졌다.

김주성은 경기를 마치고 "아시안게임 때부터 무리한 몸이 한계에 온 것 같다. 발목을 두 번 삐어 심각했었는데 나을 만하니까 무릎을 다쳤었다"고 털어놨다.

발목과 무릎에 이어 이번엔 발등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다행히 올스타전 브레이크 기간과 겹쳐 김주성이 이른 시일 안에 회복한다면 동부는 최대한 패수를 줄이고 다시 팀의 선두권 경쟁에 고삐를 당길 수 있다.

차라리 이번 부상 악재를 앞으로도 줄곧 찾아올 '김주성 딜레마'를 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게 나을 것 같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