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호주 폭우, 경제 영향은?

입력 2011.01.18 (17:37) 수정 2011.01.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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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 경제, 오늘은 엄청난 피해를 남긴 호주 폭우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전망해보겠습니다.

국제부 임종빈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먼저, 현재 호주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볼까요?

<답변>

피해지역은 호주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퀸즐랜드의 브리즈번입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브리즈번 강의 수위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아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어난 강물이 남쪽으로 흐르면서 빅토리아 주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홍수로 관광도 타격을 받으면서 정부가 나서 호주를 찾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녹취>마틴 퍼거슨(에너지·관광 장관) : "휴가를 생각하신다면 퀸즐랜드같은 곳은 어떠십니가. 그곳에 가셔서 돈을 쏙, 지역 사회가 다시 설수 있도록 돕는 것은 어떠신가요."

퀸즐랜드 주에서는 점점 물이 빠지면서 복구와 구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사상 최악의 상황인만큼, 군부대가 작업에 동원됐고 길러드 총리가 직접 현장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20여명이 숨지고 80여명이 여전히 실종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피해도 엄청나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호주 언론들은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가 무려 우리 돈 14조 원에 이른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줄리아 길러드(호주 총리) : "분명한 것은 이 위기의 가장 중요한 점은 퀸즐랜드의 광범위한 황폐화입니다. 그리고 큰 경제적 타격이 있을 것입니다."

호주 재무부도 이번 수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호주 역사상 최대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방정부가 이미 5,200만 호주달러, 우리 돈 570억 원의 긴급 구호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퀸즐랜드 주는 호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합니다.

때문에, 국제 금융위기에도 타격이 별로 없었던 호주 경제가 수해로 휘청거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세계 경제에도 영향이 있겠죠? 특히 어떤 분야에서 타격이 있을까요?

<답변>

국제 석탄 시장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는 데요.

특히 철강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원료탄의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호주는 전 세계 원료탄의 60%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90%를 퀸즐랜드 주에서 생산합니다.

세계 원료탄의 절반 가까이를 퀸즐랜드 주에서 공급하고 있는 겁니다.

이번 폭우 여파로 40개가 넘는 노천 광산이 물에 잠기면서 전 세계 원료탄의 5%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공급이 줄면서 국제 석탄 가격이 적게는 지금의 30%, 많게는 두 배까지 뛰어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또, 폭우로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국제 곡물 시장도 심상치 않습니다.

<녹취>벤 파거(전국농민연합 ) : "과일이나 채소를 공급하는 지역이 쓸려내려가면, 가격은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브라질과 태국에 이어 호주는 세계 3대 설탕 수출국인데요.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의 생산량이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겠죠?

<답변>

호주에서 원자재의 상당량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원료탄 수입의 대부분을 호주에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수급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일본과 타이완은 전체 원료탄 수입의 80% 이상을, 한국과 인도도 상당부분을 호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비중은 낮지만 세계 제1의 석탄 소비국인 중국도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호주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쇠고기 수출국으로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를 일본과 한국, 러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축산업 피해는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퀸즐랜드 주는 마릿수로 따지면 호주 전체의 40%를 차지합니다.

구제역 때문에 국내 공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수입물량마저 감소한다면 국내 쇠고기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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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경제] 호주 폭우, 경제 영향은?
    • 입력 2011-01-18 17:37:14
    • 수정2011-01-18 17: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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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 경제, 오늘은 엄청난 피해를 남긴 호주 폭우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전망해보겠습니다. 국제부 임종빈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먼저, 현재 호주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볼까요? <답변> 피해지역은 호주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퀸즐랜드의 브리즈번입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브리즈번 강의 수위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아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어난 강물이 남쪽으로 흐르면서 빅토리아 주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홍수로 관광도 타격을 받으면서 정부가 나서 호주를 찾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녹취>마틴 퍼거슨(에너지·관광 장관) : "휴가를 생각하신다면 퀸즐랜드같은 곳은 어떠십니가. 그곳에 가셔서 돈을 쏙, 지역 사회가 다시 설수 있도록 돕는 것은 어떠신가요." 퀸즐랜드 주에서는 점점 물이 빠지면서 복구와 구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사상 최악의 상황인만큼, 군부대가 작업에 동원됐고 길러드 총리가 직접 현장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20여명이 숨지고 80여명이 여전히 실종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피해도 엄청나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호주 언론들은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가 무려 우리 돈 14조 원에 이른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줄리아 길러드(호주 총리) : "분명한 것은 이 위기의 가장 중요한 점은 퀸즐랜드의 광범위한 황폐화입니다. 그리고 큰 경제적 타격이 있을 것입니다." 호주 재무부도 이번 수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호주 역사상 최대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방정부가 이미 5,200만 호주달러, 우리 돈 570억 원의 긴급 구호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퀸즐랜드 주는 호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합니다. 때문에, 국제 금융위기에도 타격이 별로 없었던 호주 경제가 수해로 휘청거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세계 경제에도 영향이 있겠죠? 특히 어떤 분야에서 타격이 있을까요? <답변> 국제 석탄 시장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는 데요. 특히 철강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원료탄의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호주는 전 세계 원료탄의 60%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90%를 퀸즐랜드 주에서 생산합니다. 세계 원료탄의 절반 가까이를 퀸즐랜드 주에서 공급하고 있는 겁니다. 이번 폭우 여파로 40개가 넘는 노천 광산이 물에 잠기면서 전 세계 원료탄의 5%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공급이 줄면서 국제 석탄 가격이 적게는 지금의 30%, 많게는 두 배까지 뛰어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또, 폭우로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국제 곡물 시장도 심상치 않습니다. <녹취>벤 파거(전국농민연합 ) : "과일이나 채소를 공급하는 지역이 쓸려내려가면, 가격은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브라질과 태국에 이어 호주는 세계 3대 설탕 수출국인데요.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의 생산량이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겠죠? <답변> 호주에서 원자재의 상당량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원료탄 수입의 대부분을 호주에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수급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일본과 타이완은 전체 원료탄 수입의 80% 이상을, 한국과 인도도 상당부분을 호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비중은 낮지만 세계 제1의 석탄 소비국인 중국도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호주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쇠고기 수출국으로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를 일본과 한국, 러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축산업 피해는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퀸즐랜드 주는 마릿수로 따지면 호주 전체의 40%를 차지합니다. 구제역 때문에 국내 공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수입물량마저 감소한다면 국내 쇠고기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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