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美·中회담 임박…한반도 기류는?

입력 2011.01.18 (22:30) 수정 2011.01.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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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지도자! 미국 대통령과 중국 주석이 의미있는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1972년,닉슨과 마오쩌둥 회담 후 최고의 외교적 사건이 될텐데요.



후진타오주석. 오늘 워싱턴으로 출발했습니다.



먼저,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미국은 후진타오 주석을 국빈 자격보다 격이 낮은 공식 방문으로 맞았습니다.



백악관의 의전 결례와 미국인들의 항의 시위까지 겹치면서 중국은 미국의 푸대접에 분노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 미국의 환대는 파격적입니다. 공항 도착부터 이례적으로 부통령 부부가 영접합니다.



6억원짜리 백악관 국빈 만찬도 모자라 대통령 관저에서 별도 만찬을 베풉니다. 거기에 각종 의전행사까지.. 최고 수준의 국빈 예우입니다.



<녹취>클린턴(미국 국무장관) : "미국은 중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중국을 떠오르는 강대국으로서 환영합니다."



후 주석의 이번 방문은 미중이 우호 관계를 구축했던 32년전 덩 샤오핑의 미국 방문에 못지 않은 세기의 이벤트입니다.



그동안 옛 소련이 무너졌지만 중국은 어느새 미국과 함께 G-2로까지부상했습니다.



그래서 두 정상의 만남은 곧 21세기 세계 질서의 분수령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을 맞이하는 워싱턴 거리는 오성홍기로 뒤덮였습니다. 후 주석의 위풍 당당한 워싱턴 방문길을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습니다.



<질문> 미국은 어느때보다 극진하게 이 중국 최고 지도자를 예우할 것 같습니다. 박장범 기자! 그래도 기싸움은 팽팽하겠죠?





<답변>



네, 환율공방이 첫번째 핵심이슙니다.



달러와 위안화 속의 조지워싱턴과 마우쩌뚱이 이번 회담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듯 한데요.



천문학적 적자에 빠진 미국은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것에 불만인 중국은 기축통화의 위상은 과거 얘기라며 맞받아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두 거인이 으르렁대기만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오바마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로가 선물 보따리를 풀 예정인데, 경쟁과 협력이란 두나라 경제함수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두번째는 돈이 아닌 패권의 문젭니다.



미국은 타이완에 첨단 무기를 팔며 중국을 자극했고, 일본과 분쟁을 빚고있는 해역에선 힘대힘으로 맞섰습니다.



양국이 충돌했던 한반도에서는 60년이 지난 지금 전통적 대립관계가 다시 표출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 직전 왜 첨단 스텔스전투기의 시험비행을 공개했는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질문> 우리 입장에선 한반도 정책이 어떤 식으로 표출되고, 또 정리되느냐가 최대 관심사죠. 특파원 차례로 연결합니다. 워싱턴에 최규식 특파원! 군사적 긴장이 팽팽했는데, 이번엔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한반도 해법을 제시 할까요?



<리포트>



오바마 행정부는 의도적인 무시전략으로 북한을 대했습니다.



중국의 6자회담 재개, 북한의 잇딴 대화공세에 미국은 남북대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천명했습니다.



오바마대통령은 북한의 추가도발 중단, 핵과 미사일 동결 선언을 요구하며 한미공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한반도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지겠지만 중국과 시각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이후 북핵문제는 시급을 다투는 일이 됐습니다.



대화 재개의 조건을 검토 중인 미국이 어느 정도나 중국측의 협력을 이끌어 내느냐에 따라 한반도 정세 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입니다.



<질문> 베이징 이경호 특파원! 중국은 북한을 지지해 왔고, 또 한미 양국의 서해 훈련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는데, 이번엔 어떤 발언을 할까요?



<리포트>



중국은 줄곧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를 주장해왔습니다.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사과나 우라늄 농축에 대한 문제 제기 없이 대화부터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다만 북핵 폐기라는 큰 틀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동성명 정도는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언론들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보다는 긴장완화를 위해 상호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만 전하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이 만난 다음, 과연 한반도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까요? 송현정 기자가 내다봤습니다.



<리포트>



연평도 포격 이후 더더욱 남북 관계는 해빙 조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



미중 모두 더 이상의 한반도 긴장은 원치 않는 만큼, 북핵 문제를 테이블에 올리고 해법을 내놓으려는 의지만큼은 강해 보입니다.



관건은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조건에 대한 양국의 합의 수준입니다.



현재 정부는 연평도 포격 등 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비핵화 진정성을 6자 회담에 앞선 남북대화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



최소한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해 북한의 사과나 유감 표명 정도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남성욱(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 "북한이 먼저 연평도, 천안함 포격에 대한 사과 내지 유감을 표명하고 남북 대화를 하자는 원칙을 지키되 6자 회담의 보폭도 맞춰 나가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야한다 고 생각..."



이번 미중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이런 양보를 이끌어낼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냉각기류는 한동안 걷히기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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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1-18 22:30:08
    • 수정2011-01-19 08: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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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지도자! 미국 대통령과 중국 주석이 의미있는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1972년,닉슨과 마오쩌둥 회담 후 최고의 외교적 사건이 될텐데요.

후진타오주석. 오늘 워싱턴으로 출발했습니다.

먼저,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미국은 후진타오 주석을 국빈 자격보다 격이 낮은 공식 방문으로 맞았습니다.

백악관의 의전 결례와 미국인들의 항의 시위까지 겹치면서 중국은 미국의 푸대접에 분노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 미국의 환대는 파격적입니다. 공항 도착부터 이례적으로 부통령 부부가 영접합니다.

6억원짜리 백악관 국빈 만찬도 모자라 대통령 관저에서 별도 만찬을 베풉니다. 거기에 각종 의전행사까지.. 최고 수준의 국빈 예우입니다.

<녹취>클린턴(미국 국무장관) : "미국은 중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중국을 떠오르는 강대국으로서 환영합니다."

후 주석의 이번 방문은 미중이 우호 관계를 구축했던 32년전 덩 샤오핑의 미국 방문에 못지 않은 세기의 이벤트입니다.

그동안 옛 소련이 무너졌지만 중국은 어느새 미국과 함께 G-2로까지부상했습니다.

그래서 두 정상의 만남은 곧 21세기 세계 질서의 분수령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을 맞이하는 워싱턴 거리는 오성홍기로 뒤덮였습니다. 후 주석의 위풍 당당한 워싱턴 방문길을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습니다.

<질문> 미국은 어느때보다 극진하게 이 중국 최고 지도자를 예우할 것 같습니다. 박장범 기자! 그래도 기싸움은 팽팽하겠죠?


<답변>

네, 환율공방이 첫번째 핵심이슙니다.

달러와 위안화 속의 조지워싱턴과 마우쩌뚱이 이번 회담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듯 한데요.

천문학적 적자에 빠진 미국은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것에 불만인 중국은 기축통화의 위상은 과거 얘기라며 맞받아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두 거인이 으르렁대기만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오바마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로가 선물 보따리를 풀 예정인데, 경쟁과 협력이란 두나라 경제함수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두번째는 돈이 아닌 패권의 문젭니다.

미국은 타이완에 첨단 무기를 팔며 중국을 자극했고, 일본과 분쟁을 빚고있는 해역에선 힘대힘으로 맞섰습니다.

양국이 충돌했던 한반도에서는 60년이 지난 지금 전통적 대립관계가 다시 표출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 직전 왜 첨단 스텔스전투기의 시험비행을 공개했는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질문> 우리 입장에선 한반도 정책이 어떤 식으로 표출되고, 또 정리되느냐가 최대 관심사죠. 특파원 차례로 연결합니다. 워싱턴에 최규식 특파원! 군사적 긴장이 팽팽했는데, 이번엔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한반도 해법을 제시 할까요?

<리포트>

오바마 행정부는 의도적인 무시전략으로 북한을 대했습니다.

중국의 6자회담 재개, 북한의 잇딴 대화공세에 미국은 남북대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천명했습니다.

오바마대통령은 북한의 추가도발 중단, 핵과 미사일 동결 선언을 요구하며 한미공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한반도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지겠지만 중국과 시각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이후 북핵문제는 시급을 다투는 일이 됐습니다.

대화 재개의 조건을 검토 중인 미국이 어느 정도나 중국측의 협력을 이끌어 내느냐에 따라 한반도 정세 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입니다.

<질문> 베이징 이경호 특파원! 중국은 북한을 지지해 왔고, 또 한미 양국의 서해 훈련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는데, 이번엔 어떤 발언을 할까요?

<리포트>

중국은 줄곧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를 주장해왔습니다.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사과나 우라늄 농축에 대한 문제 제기 없이 대화부터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다만 북핵 폐기라는 큰 틀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동성명 정도는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언론들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보다는 긴장완화를 위해 상호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만 전하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이 만난 다음, 과연 한반도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까요? 송현정 기자가 내다봤습니다.

<리포트>

연평도 포격 이후 더더욱 남북 관계는 해빙 조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

미중 모두 더 이상의 한반도 긴장은 원치 않는 만큼, 북핵 문제를 테이블에 올리고 해법을 내놓으려는 의지만큼은 강해 보입니다.

관건은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조건에 대한 양국의 합의 수준입니다.

현재 정부는 연평도 포격 등 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비핵화 진정성을 6자 회담에 앞선 남북대화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

최소한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해 북한의 사과나 유감 표명 정도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남성욱(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 "북한이 먼저 연평도, 천안함 포격에 대한 사과 내지 유감을 표명하고 남북 대화를 하자는 원칙을 지키되 6자 회담의 보폭도 맞춰 나가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야한다 고 생각..."

이번 미중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이런 양보를 이끌어낼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냉각기류는 한동안 걷히기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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