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고장…혹한 속 ‘출근 전쟁’

입력 2011.01.19 (00:41) 수정 2011.01.1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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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출근 시간대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운행이 두 차례나 중단돼 한바탕 출근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한 시간 간격으로 같은 역에서 두 번이나 멈춰섰습니다.

사회부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 (네)

<질문>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때가 마침 출근 시간대였죠?

<답변>

시민들이 한창 출근길에 나서는 오전 7시쯤이었습니다.

서울 지하철2호선 전동차가 영등포구청역에서 고장 나 멈춰섰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전동차가 멈춰서 있는 2호선 영등포구청역 승강장입니다.

멈춰버린 전동차에서 승객들이 하나 둘 내리고, 회사로 급히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하느라 분주합니다.

30분 만에 지하철 운행이 재개됐지만 정상 운행되는 것 같던 지하철이 오전 8시에 다시 멈춰섰습니다.

운행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분통이 터졌습니다.

시민들의 말 차례로 들어보시죠.

<인터뷰> 권유상(서울 당산동): "바빠도 무조건 내리라고 하고,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나 이런 건 알려주지도 않고, 출근길에 어떻게 하라는지 모르겠는데."

<인터뷰> 김학성(서울 봉천동): "방송을 해주기 전에 핸드폰 같은 데 연락을 해주면 좋은데 그런 것도 없더라구. 다시 내리든가 말든가 반대로 가든가 하라 그러니까 갑갑하죠."

<질문> 출근 시간에 쫓겨 직장인들 속이 많이 탔겠는데요. 대체할 교통수단 찾느라 또 한바탕 전쟁을 치렀죠.

<답변>

마음은 급한데 택시는 안 잡히고, 그러니까 다시 또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고 시민들, 우왕좌왕했습니다.

지하철 5호선으로 갈아타면서 5호선 영등포구청역은 북새통을 이뤘고요.

한파가 몰아치는 역 앞 거리에도 버스로, 택시로 어떻게든 지각을 피해보고자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택시는 합승이라도 하면 다행이고요.

뒷문까지 열어 둔 버스엔 오를 자리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정영(서울 서교동): "평소에 지하철 타고 오는데 아까 뉴스 보고서 지하철 고장 났다고 해서 택시 타고 지금 버스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역 사무실에는 환불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출근 시간에 늦어버린 일부 직장인들은 회사에 낼 지하철 지연 증명서를 떼가기도 했습니다.

<질문> 한 곳에서 지하철이 잇따라 두 번씩이나 멈춰선 건 왜 그런 겁니까?

<답변>

처음 전동차가 멈춰섰을 때 지하철 2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측은 전동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전동차의 전력을 공급받는 집전 장치가 손상됐다고 본 겁니다. 따라서 해당 전동차를 차량기지로 돌려 보낸 뒤 바로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30분 뒤 같은 장소에서 다시 전동차가 멈춰섰습니다.

메트로 측이 사고 원인을 다시 조사해봤더니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네가닥 선 가운데 하나가 끊어져 있었습니다.

이 선이 전동차 집전장치와 부딪쳐 불꽃이 튀면서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입니다.

메트로 측은 계속된 강추위로 인해 전력선이 끊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길영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소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구길영: "전차선을 고정하고 있는 지지문이 추위에 의해 엉겨붙을 수 있기 때문에 신축작용이 안돼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 처음부터 대응을 잘못해 전동차가 또 한 차례 멈춰선 겁니다.

<질문> 복구 작업은 금세 이뤄졌습니까.

<답변>

일단 문제가 된 전력 공급 연결선을 잘라내고 임시 복구 작업을 해 오전 9시쯤부터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전동차가 맨처음 중단된 지 2시간 정도가 지나섭니다.

서울메트로에서 전기 시설을 맡고 있는 신동남 부장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신동남(서울메트로 전기팀 부장): "전력공급선 4개 중 오늘 문제가 된 하나는 임시로 잘라냈고, 오늘 야간에 완전 교체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서울메트로는 전력 공급선이 설치된 지 30년 가까이 된 만큼 노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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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1-19 08: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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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출근 시간대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운행이 두 차례나 중단돼 한바탕 출근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한 시간 간격으로 같은 역에서 두 번이나 멈춰섰습니다. 사회부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 (네) <질문>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때가 마침 출근 시간대였죠? <답변> 시민들이 한창 출근길에 나서는 오전 7시쯤이었습니다. 서울 지하철2호선 전동차가 영등포구청역에서 고장 나 멈춰섰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전동차가 멈춰서 있는 2호선 영등포구청역 승강장입니다. 멈춰버린 전동차에서 승객들이 하나 둘 내리고, 회사로 급히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하느라 분주합니다. 30분 만에 지하철 운행이 재개됐지만 정상 운행되는 것 같던 지하철이 오전 8시에 다시 멈춰섰습니다. 운행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분통이 터졌습니다. 시민들의 말 차례로 들어보시죠. <인터뷰> 권유상(서울 당산동): "바빠도 무조건 내리라고 하고,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나 이런 건 알려주지도 않고, 출근길에 어떻게 하라는지 모르겠는데." <인터뷰> 김학성(서울 봉천동): "방송을 해주기 전에 핸드폰 같은 데 연락을 해주면 좋은데 그런 것도 없더라구. 다시 내리든가 말든가 반대로 가든가 하라 그러니까 갑갑하죠." <질문> 출근 시간에 쫓겨 직장인들 속이 많이 탔겠는데요. 대체할 교통수단 찾느라 또 한바탕 전쟁을 치렀죠. <답변> 마음은 급한데 택시는 안 잡히고, 그러니까 다시 또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고 시민들, 우왕좌왕했습니다. 지하철 5호선으로 갈아타면서 5호선 영등포구청역은 북새통을 이뤘고요. 한파가 몰아치는 역 앞 거리에도 버스로, 택시로 어떻게든 지각을 피해보고자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택시는 합승이라도 하면 다행이고요. 뒷문까지 열어 둔 버스엔 오를 자리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정영(서울 서교동): "평소에 지하철 타고 오는데 아까 뉴스 보고서 지하철 고장 났다고 해서 택시 타고 지금 버스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역 사무실에는 환불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출근 시간에 늦어버린 일부 직장인들은 회사에 낼 지하철 지연 증명서를 떼가기도 했습니다. <질문> 한 곳에서 지하철이 잇따라 두 번씩이나 멈춰선 건 왜 그런 겁니까? <답변> 처음 전동차가 멈춰섰을 때 지하철 2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측은 전동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전동차의 전력을 공급받는 집전 장치가 손상됐다고 본 겁니다. 따라서 해당 전동차를 차량기지로 돌려 보낸 뒤 바로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30분 뒤 같은 장소에서 다시 전동차가 멈춰섰습니다. 메트로 측이 사고 원인을 다시 조사해봤더니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네가닥 선 가운데 하나가 끊어져 있었습니다. 이 선이 전동차 집전장치와 부딪쳐 불꽃이 튀면서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입니다. 메트로 측은 계속된 강추위로 인해 전력선이 끊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길영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소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구길영: "전차선을 고정하고 있는 지지문이 추위에 의해 엉겨붙을 수 있기 때문에 신축작용이 안돼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 처음부터 대응을 잘못해 전동차가 또 한 차례 멈춰선 겁니다. <질문> 복구 작업은 금세 이뤄졌습니까. <답변> 일단 문제가 된 전력 공급 연결선을 잘라내고 임시 복구 작업을 해 오전 9시쯤부터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전동차가 맨처음 중단된 지 2시간 정도가 지나섭니다. 서울메트로에서 전기 시설을 맡고 있는 신동남 부장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신동남(서울메트로 전기팀 부장): "전력공급선 4개 중 오늘 문제가 된 하나는 임시로 잘라냈고, 오늘 야간에 완전 교체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서울메트로는 전력 공급선이 설치된 지 30년 가까이 된 만큼 노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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