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우승 목표, 이란 안 피한다”

입력 2011.01.19 (01:26) 수정 2011.01.1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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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잘 만났어. 우리 힘 있을 때 하는 게 나아"



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 인도와 경기가 끝난 뒤 한 말이다.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다가 한국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조광래 감독은 ’이란하고 붙게 됐다’는 주위 걱정에 오히려 웃으며 "이란 못 이길 것 같으면 어떻게 우승하겠다고 왔겠느냐. 빨리 집에 가는 게 낫지"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광래 감독은 "오늘처럼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인다면 이란과 경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과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은.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 대량 득점을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자만심을 갖지 않고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에 8강에서도 이렇게 경기를 지배하는 내용을 가져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란과 경기에 대비한 전술이 있다면.

▲전술을 여기서 얘기하기는 그렇다. 8강에 꼭 이길 수 있는 전력으로 준비하기 위해 (경고가 하나씩 있는) 이정수, 차두리, 기성용을 후반에 기용하지 않았다.



이란과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선수들도 지난해 9월 서울에서 했던 A매치의 미안한 부분(한국 0-1 패)을 다시 이란한테 되갚아줄 각오를 하고 있다.



--득점 기회가 많았는데 더 골을 넣었더라면 이란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란을 꺾지 못하면 우승할 수 없다고 본다. 이란을 피하려고 했으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란을 이기지 못할 전력이라면 우승할 수 없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경기에서 크로스에 이은 공격 형태가 많았는데 인도를 분석한 결과인가. 하프타임에는 어떤 주문을 했나.

▲인도의 앞선 경기를 보면 크로스에 의한 실점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준비했다.

하프타임에 골을 더 많이 넣으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고 더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라고 했다. 또 최효진, 손흥민이 들어가며 좀 더 빠른 공격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주문했다.



--최효진과 손흥민을 넣었던 의도는. 또 어느 정도 의도에 부합했나.

▲손흥민을 왼쪽 측면으로 벌리면서 수비 뒷공간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지시했는데 상당히 잘 소화했다. 최효진에게는 오른쪽 사이드 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을 차두리 대신 하도록 지시했다. 앞으로 8강에서 조커로 기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이란은 D조 경기를 분석했는데 오히려 이라크보다 이란이 (상대하기) 낫다는 생각도 했다. 서울에서 A매치 때 해봤지만 우리 전력이 그때와 완전히 달라졌다.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이란이 아니라 어느 팀과 붙어도 우리 플레이를 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또 슈팅을 38개 시도했는데 득점이 적어 아쉽지는 않은가.

▲오늘 페널티킥을 준 것이 아쉽다. 곽태휘가 좀 더 침착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좀 성급한 판단이었다.



나머지 부분은 모든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보고 있다. 상대 밀집 수비를 상대로 그렇게 많은 기회를 만들고 경기를 지배한 것은 한국 축구가 한 단계 향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게임 운영 상태를 갖고 8강, 4강, 마지막 결승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한국 축구가 돼야 한다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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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래 “우승 목표, 이란 안 피한다”
    • 입력 2011-01-19 01:26:38
    • 수정2011-01-19 01:27:13
    연합뉴스
"일찍 잘 만났어. 우리 힘 있을 때 하는 게 나아"

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 인도와 경기가 끝난 뒤 한 말이다.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다가 한국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조광래 감독은 ’이란하고 붙게 됐다’는 주위 걱정에 오히려 웃으며 "이란 못 이길 것 같으면 어떻게 우승하겠다고 왔겠느냐. 빨리 집에 가는 게 낫지"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광래 감독은 "오늘처럼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인다면 이란과 경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과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은.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 대량 득점을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자만심을 갖지 않고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에 8강에서도 이렇게 경기를 지배하는 내용을 가져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란과 경기에 대비한 전술이 있다면.
▲전술을 여기서 얘기하기는 그렇다. 8강에 꼭 이길 수 있는 전력으로 준비하기 위해 (경고가 하나씩 있는) 이정수, 차두리, 기성용을 후반에 기용하지 않았다.

이란과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선수들도 지난해 9월 서울에서 했던 A매치의 미안한 부분(한국 0-1 패)을 다시 이란한테 되갚아줄 각오를 하고 있다.

--득점 기회가 많았는데 더 골을 넣었더라면 이란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란을 꺾지 못하면 우승할 수 없다고 본다. 이란을 피하려고 했으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란을 이기지 못할 전력이라면 우승할 수 없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경기에서 크로스에 이은 공격 형태가 많았는데 인도를 분석한 결과인가. 하프타임에는 어떤 주문을 했나.
▲인도의 앞선 경기를 보면 크로스에 의한 실점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준비했다.
하프타임에 골을 더 많이 넣으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고 더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라고 했다. 또 최효진, 손흥민이 들어가며 좀 더 빠른 공격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주문했다.

--최효진과 손흥민을 넣었던 의도는. 또 어느 정도 의도에 부합했나.
▲손흥민을 왼쪽 측면으로 벌리면서 수비 뒷공간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지시했는데 상당히 잘 소화했다. 최효진에게는 오른쪽 사이드 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을 차두리 대신 하도록 지시했다. 앞으로 8강에서 조커로 기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이란은 D조 경기를 분석했는데 오히려 이라크보다 이란이 (상대하기) 낫다는 생각도 했다. 서울에서 A매치 때 해봤지만 우리 전력이 그때와 완전히 달라졌다.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기 때문에 이란이 아니라 어느 팀과 붙어도 우리 플레이를 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또 슈팅을 38개 시도했는데 득점이 적어 아쉽지는 않은가.
▲오늘 페널티킥을 준 것이 아쉽다. 곽태휘가 좀 더 침착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좀 성급한 판단이었다.

나머지 부분은 모든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보고 있다. 상대 밀집 수비를 상대로 그렇게 많은 기회를 만들고 경기를 지배한 것은 한국 축구가 한 단계 향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게임 운영 상태를 갖고 8강, 4강, 마지막 결승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한국 축구가 돼야 한다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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