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부산시, 사직구장 사용료 ‘논쟁’

입력 2011.01.19 (07:23) 수정 2011.01.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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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편의시설 비용 감안" vs "팬 위한 당연한 조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 사용료를 둘러싸고 롯데와 부산시의 견해차가 분명하다.



롯데자이언츠는 사직야구장 사용료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19일 "그룹에서 120억원을 광고비 명목으로 받아와 화장실을 고치고 전시관과 수유실, 흡연실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했는데 부산시에서 이런 비용을 협약서에 없다는 이유로 사용료 협상 때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롯데는 "의자교체 등의 비용도 구단에서 선 투자한 후 8년간 사용료를 감면하는 방식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이자비용을 구단이 감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자이언츠는 "타 구장은 자치단체에서 비용을 내 시민이 이용하는 야구장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개보수하는 데 사직구장은 다르다"면서 "마케팅을 잘해 벌어들인 수입을 시가 대부분 다 가져가는 형식의 계약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나아가 롯데 구단은 프로야구 덕에 부산지역의 경제유발효과가 연간 2천억원에 이르고 시민의 결속력이 높아지는 것 등을 고려할 때 절대 저가 임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시의회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거액의 세금을 들여 건설한 사직야구장을 프로야구단에 임대했으니 제대로 된 사용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관중 수입 가운데 부산은 10%를 받지만, 인천이나 대전은 12.5~15%까지 받고 2006년에는 10억원을 들여 천연잔디까지 깔아주는 등 혜택을 주고 투자도 했기 때문에 적정 사용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더욱이 2007년 이전과 비교했을 때 2008년부터는 관중 수가 3배 이상 늘었기 때문에 당연히 늘어난 수익 중 상당액을 사용료에 반영해야 한다고 시는 밝혔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안성민 의원은 "롯데 구단이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가장 열정적인 부산팬을 위한 당연한 조치"라며 "이를 사용료에 반영하려는 것은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특정 구단보다는 야구를 사랑하는 양질의 팬 덕에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할 뿐 오히려 롯데가 얻는 무형의 이익이 더 크다"며 "사용료 협상 과정을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시는 지난 3년간 사직야구장의 운영성과 등을 토대로 앞으로 3년간은 매년 10억6천600여만원을 받겠다는 견해이고, 롯데자이언츠는 5억8천190만원을 적정 사용료로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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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부산시, 사직구장 사용료 ‘논쟁’
    • 입력 2011-01-19 07:23:01
    • 수정2011-01-19 07:59:46
    연합뉴스
"시민 편의시설 비용 감안" vs "팬 위한 당연한 조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 사용료를 둘러싸고 롯데와 부산시의 견해차가 분명하다.

롯데자이언츠는 사직야구장 사용료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19일 "그룹에서 120억원을 광고비 명목으로 받아와 화장실을 고치고 전시관과 수유실, 흡연실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했는데 부산시에서 이런 비용을 협약서에 없다는 이유로 사용료 협상 때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롯데는 "의자교체 등의 비용도 구단에서 선 투자한 후 8년간 사용료를 감면하는 방식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이자비용을 구단이 감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자이언츠는 "타 구장은 자치단체에서 비용을 내 시민이 이용하는 야구장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개보수하는 데 사직구장은 다르다"면서 "마케팅을 잘해 벌어들인 수입을 시가 대부분 다 가져가는 형식의 계약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나아가 롯데 구단은 프로야구 덕에 부산지역의 경제유발효과가 연간 2천억원에 이르고 시민의 결속력이 높아지는 것 등을 고려할 때 절대 저가 임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시의회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거액의 세금을 들여 건설한 사직야구장을 프로야구단에 임대했으니 제대로 된 사용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관중 수입 가운데 부산은 10%를 받지만, 인천이나 대전은 12.5~15%까지 받고 2006년에는 10억원을 들여 천연잔디까지 깔아주는 등 혜택을 주고 투자도 했기 때문에 적정 사용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더욱이 2007년 이전과 비교했을 때 2008년부터는 관중 수가 3배 이상 늘었기 때문에 당연히 늘어난 수익 중 상당액을 사용료에 반영해야 한다고 시는 밝혔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안성민 의원은 "롯데 구단이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가장 열정적인 부산팬을 위한 당연한 조치"라며 "이를 사용료에 반영하려는 것은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특정 구단보다는 야구를 사랑하는 양질의 팬 덕에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할 뿐 오히려 롯데가 얻는 무형의 이익이 더 크다"며 "사용료 협상 과정을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시는 지난 3년간 사직야구장의 운영성과 등을 토대로 앞으로 3년간은 매년 10억6천600여만원을 받겠다는 견해이고, 롯데자이언츠는 5억8천190만원을 적정 사용료로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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