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삼성화재, ‘극과 극’ 행보

입력 2011.01.19 (10:20) 수정 2011.01.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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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질주 대항항공, 꼴찌 삼성화재와 20일 격돌



프로배구 출범 후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던 대한항공과 챔프전 단골이었던 삼성화재가 2010-2011시즌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른 뒤 2연패를 빠졌다가 18일 LIG손해보험을 3-0을 완파하고 기운을 회복했다.



시즌 11승3패인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9승5패), 3위 LIG(8승6패)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2005년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프로 원년인 2005년과 2005-2006시즌 2년 연속 4위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대한항공은 이후 2위 1차례와 3위 3차례 등 네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갔지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번번이 챔프전 티켓을 놓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라졌다.



1라운드 6전전승을 포함해 개막 후 8연승을 달린 데 이어 상승세의 불씨를 다시 살려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현대캐피탈과 올 시즌 두번 싸워 모두 이겼고 LIG손해보험에 덜미를 잡혀 사상 첫 개막 9연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나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돼 적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사상 첫 챔프전 직행 기대를 부풀릴 만하다.



오랜만에 잘 뽑은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과 `토종 레프트 3총사' 김학민, 신영수, 곽승석은 좌우 날개에서 화끈한 스파이크를 퍼붓고 리베로 최부식은 안정된 리시브로 철벽 수비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명세터 출신의 신영철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은 한선수의 토스워크는 한층 날카로워졌고 이영택, 진상헌, 신경수가 지키는 센터진도 든든하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기회가 왔을 때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다. 연승을 할 때도 공격적으로 나가야 하는 데 선수들이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니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우리캐피탈과 상무신협에 진 게 오히려 보약이 됐다. 이번 3라운드가 챔프전 직행의 분수령인 만큼 삼성화재에 이어 마지막에 맞붙는 현대캐피탈과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 강호' 삼성화재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우승 후 두 시즌 연속 현대캐피탈에 챔프전 우승컵을 내줬으나 2007-2008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3년 연속 겨울리그 정상에 올랐다. 프로 첫해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여섯 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4승10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KEPCO45(5승9패)에 뒤진 최하위(7위)로 추락했다. 현대캐피탈에 3전전승을 거두고 우리캐피탈을 한 번 잡았을 뿐 현대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승수 사냥에 제물이 됐다.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삼성화재는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가겠다는 목표도 가물가물한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당장 20일 대한항공과 맞닥뜨려야 한다. 22일에는 2승을 모두 헌납했던 `삼성 천적' 상무신협과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첩첩산중이다.



`고공 폭격기' 가빈 슈미트가 여전히 위력적인 공격력을 뽐내고 있지만 완전히 녹아들지 않는 세터 유광우의 토스와 `왼손 거포' 박철우의 들쭉날쭉한 활약,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베테랑 레프트 석진욱의 공백이 아쉽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내년 시즌을 대비한 팀 재건 갈림길에 서 있는 삼성화재가 3라운드 최대 고비인 20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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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삼성화재, ‘극과 극’ 행보
    • 입력 2011-01-19 10:20:55
    • 수정2011-01-19 10:23:14
    연합뉴스
1위 질주 대항항공, 꼴찌 삼성화재와 20일 격돌

프로배구 출범 후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던 대한항공과 챔프전 단골이었던 삼성화재가 2010-2011시즌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른 뒤 2연패를 빠졌다가 18일 LIG손해보험을 3-0을 완파하고 기운을 회복했다.

시즌 11승3패인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9승5패), 3위 LIG(8승6패)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2005년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프로 원년인 2005년과 2005-2006시즌 2년 연속 4위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대한항공은 이후 2위 1차례와 3위 3차례 등 네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갔지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번번이 챔프전 티켓을 놓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라졌다.

1라운드 6전전승을 포함해 개막 후 8연승을 달린 데 이어 상승세의 불씨를 다시 살려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현대캐피탈과 올 시즌 두번 싸워 모두 이겼고 LIG손해보험에 덜미를 잡혀 사상 첫 개막 9연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나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돼 적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사상 첫 챔프전 직행 기대를 부풀릴 만하다.

오랜만에 잘 뽑은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과 `토종 레프트 3총사' 김학민, 신영수, 곽승석은 좌우 날개에서 화끈한 스파이크를 퍼붓고 리베로 최부식은 안정된 리시브로 철벽 수비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명세터 출신의 신영철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은 한선수의 토스워크는 한층 날카로워졌고 이영택, 진상헌, 신경수가 지키는 센터진도 든든하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기회가 왔을 때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다. 연승을 할 때도 공격적으로 나가야 하는 데 선수들이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니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우리캐피탈과 상무신협에 진 게 오히려 보약이 됐다. 이번 3라운드가 챔프전 직행의 분수령인 만큼 삼성화재에 이어 마지막에 맞붙는 현대캐피탈과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 강호' 삼성화재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우승 후 두 시즌 연속 현대캐피탈에 챔프전 우승컵을 내줬으나 2007-2008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3년 연속 겨울리그 정상에 올랐다. 프로 첫해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여섯 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4승10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KEPCO45(5승9패)에 뒤진 최하위(7위)로 추락했다. 현대캐피탈에 3전전승을 거두고 우리캐피탈을 한 번 잡았을 뿐 현대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승수 사냥에 제물이 됐다.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삼성화재는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가겠다는 목표도 가물가물한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당장 20일 대한항공과 맞닥뜨려야 한다. 22일에는 2승을 모두 헌납했던 `삼성 천적' 상무신협과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첩첩산중이다.

`고공 폭격기' 가빈 슈미트가 여전히 위력적인 공격력을 뽐내고 있지만 완전히 녹아들지 않는 세터 유광우의 토스와 `왼손 거포' 박철우의 들쭉날쭉한 활약,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베테랑 레프트 석진욱의 공백이 아쉽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내년 시즌을 대비한 팀 재건 갈림길에 서 있는 삼성화재가 3라운드 최대 고비인 20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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