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존경하지만 모방하진 않았다”

입력 2011.01.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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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호넷 3D’ 출연진ㆍ감독 내한 기자회견



"마음속에 이소룡에 대한 존경심을 품고 연기했습니다. 영화 속에는 이소룡의 모습이 많이 나오죠. 케이토가 이소룡이 잘하는 영춘권을 중간 중간 보여줬고 이소룡 그림도 그려요. 그렇지만, 모방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신화적 존재라서 모방해도 따라갈 수 없고 그런 면에서 (이소룡이 했던 캐릭터를 연기하는) 부담은 없었어요."



대만 출신 배우이자 가수인 저우제룬(주걸륜.周杰倫)은 19일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오는 27일 국내 개봉되는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 ’그린 호넷 3D’에서 연기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린 호넷 3D’는 신문사 사주의 외아들 브릿 레이드(세스 로건)가 ’그린 호넷’이라는 이름의 슈퍼히어로가 돼 뛰어난 무술 실력과 두뇌를 갖춘 케이토(저우제룬)와 함께 마피아와 대결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다.



1930년대 라디오 시리즈로 탄생한 ’그린 호넷’은 1966년 미국 ABC 방송에서 TV 시리즈가 방송됐으며 이소룡이 케이토 역을 맡아 스타로 떠올랐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국내에 잘 알려진 저우제룬은 아시아 시장이 크기 때문에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그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할리우드에서는 예산을 많이 들여 영화를 만드는데 미국 안에서만 이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도 크지만 아시아도 크기 때문에 아시아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더 큰 시장으로 나가는 데 도움이 되죠."



다만 동양인 배우로서 언어 문제로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영어를 너무 못해서 영화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 달 동안 미국에서 지내면서 시나리오를 외우고 영어를 공부하는데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브릿 레이드 역을 연기하고 공동 각본가와 제작자로도 참여한 세스 로건과 미셸 공드리 감독이 함께 참석했다.



’사고친 후에’ ’슈퍼배드’ 등의 코미디 영화에 주로 출연한 로건은 자신의 배역에 대해 "보통 슈퍼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은 영웅적이고 도덕심도 있고 힘도 세다"면서 "우리 영화에서는 처음에는 멍청하고 도덕심도 없고 힘이 세지도 않지만, 차츰 그런 모습을 갖춰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동 각본가 에반 골드버그와 자신은 슈퍼히어로 만화의 팬이라면서 "슈퍼히어로 장르 영화를 보면서 우리 감각을 살려 독창적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와 광고 감독을 거쳐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등을 연출한 프랑스 출신 미셸 공드리 감독은 "미국과 유럽 영화는 아시아 영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무술은 서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단순히 미국영화라고 보기보다는 아시아 영화가 서구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3D를 사용한 것은 스토리에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극중에서 화면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건 기존 3D 영화에는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드리 감독과 로건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 등 영화를 입에 올리면서 한국 영화의 팬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회견에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3개 언어의 통역이 동원돼 눈길을 끌었다.



’그린 호넷 3D’의 감독과 배우들은 이날 오후 7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리는 그린카펫 행사에 참석해 팬을 만나고 20일 오전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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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룡 존경하지만 모방하진 않았다”
    • 입력 2011-01-19 16:28:54
    연합뉴스
영화 ’그린호넷 3D’ 출연진ㆍ감독 내한 기자회견

"마음속에 이소룡에 대한 존경심을 품고 연기했습니다. 영화 속에는 이소룡의 모습이 많이 나오죠. 케이토가 이소룡이 잘하는 영춘권을 중간 중간 보여줬고 이소룡 그림도 그려요. 그렇지만, 모방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신화적 존재라서 모방해도 따라갈 수 없고 그런 면에서 (이소룡이 했던 캐릭터를 연기하는) 부담은 없었어요."

대만 출신 배우이자 가수인 저우제룬(주걸륜.周杰倫)은 19일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오는 27일 국내 개봉되는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 ’그린 호넷 3D’에서 연기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린 호넷 3D’는 신문사 사주의 외아들 브릿 레이드(세스 로건)가 ’그린 호넷’이라는 이름의 슈퍼히어로가 돼 뛰어난 무술 실력과 두뇌를 갖춘 케이토(저우제룬)와 함께 마피아와 대결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다.

1930년대 라디오 시리즈로 탄생한 ’그린 호넷’은 1966년 미국 ABC 방송에서 TV 시리즈가 방송됐으며 이소룡이 케이토 역을 맡아 스타로 떠올랐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국내에 잘 알려진 저우제룬은 아시아 시장이 크기 때문에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그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할리우드에서는 예산을 많이 들여 영화를 만드는데 미국 안에서만 이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도 크지만 아시아도 크기 때문에 아시아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더 큰 시장으로 나가는 데 도움이 되죠."

다만 동양인 배우로서 언어 문제로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영어를 너무 못해서 영화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 달 동안 미국에서 지내면서 시나리오를 외우고 영어를 공부하는데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브릿 레이드 역을 연기하고 공동 각본가와 제작자로도 참여한 세스 로건과 미셸 공드리 감독이 함께 참석했다.

’사고친 후에’ ’슈퍼배드’ 등의 코미디 영화에 주로 출연한 로건은 자신의 배역에 대해 "보통 슈퍼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은 영웅적이고 도덕심도 있고 힘도 세다"면서 "우리 영화에서는 처음에는 멍청하고 도덕심도 없고 힘이 세지도 않지만, 차츰 그런 모습을 갖춰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동 각본가 에반 골드버그와 자신은 슈퍼히어로 만화의 팬이라면서 "슈퍼히어로 장르 영화를 보면서 우리 감각을 살려 독창적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와 광고 감독을 거쳐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등을 연출한 프랑스 출신 미셸 공드리 감독은 "미국과 유럽 영화는 아시아 영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무술은 서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단순히 미국영화라고 보기보다는 아시아 영화가 서구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3D를 사용한 것은 스토리에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극중에서 화면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건 기존 3D 영화에는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드리 감독과 로건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 등 영화를 입에 올리면서 한국 영화의 팬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회견에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3개 언어의 통역이 동원돼 눈길을 끌었다.

’그린 호넷 3D’의 감독과 배우들은 이날 오후 7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리는 그린카펫 행사에 참석해 팬을 만나고 20일 오전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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