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초생활 수급자에 ‘불량 쌀’ 공급

입력 2011.01.19 (22:15) 수정 2011.01.19 (22: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부가 기초생활 수급자들에게 공급하는 쌀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밥을 지어먹기 어려울만큼 불량품인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해마다 쌀이 남아돈다더니어떻게 된 일일까요?



박대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공급되는 쌀, ’나라미’입니다.



매달 이 쌀을 지원받는 차상위계층 윤선경씨는 석달전부터 ’나라미’로 밥을 지을때마다 망설여집니다.



불량쌀을 그냥 먹어야할지 고민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녹취>윤선경(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 "쌀을 씻어서 이렇게 만져보면 쌀이 이렇게 완전히 부서지거든요."



기초생활 수급자인 노명희 씨는 정부가 주는 쌀은 으례 그러려니 아예 체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노명희(서울 하계동) : "푸석푸석하니 끈기가 하나도 없죠. 그런 거는 오래 묵은 거예요."



이 나라미로 방금 지은 밥입니다.



밥알이 잘게 부서져 떡처럼 변했습니다.



인근 마트에서 구입한 일반 쌀의 수분 함량은 밥을 짓기에 가장 적절한 상태인 16.3%, 반면 나라미의 수분 함량은 11.8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녹취>도정 공장 관계자 : "완전히 말라버린 겁니다, 쌀이…. 엄청나게 마르다 보니까 물이 스며들면요, 순간적으로 불어 버려요."



정부는 이처럼 장기 비축을 위해 수분 함량을 잔뜩 낮춘 쌀을 기초생활 수급자용으로 공급한 것입니다.



<인터뷰>이한병(농림부 식량정책과) : "현재로서는 건조 벼 중심으로 수매를 하다보니까 일반 벼처럼 16%를 맞추기는 불가능하죠."



불량 쌀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자 정부는 뒤늦게 앞으로 공급하는 쌀의 수분 함량을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나라미’ 밥의 품질이 얼마나 개선될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기초생활 수급자에 ‘불량 쌀’ 공급
    • 입력 2011-01-19 22:15:42
    • 수정2011-01-19 22:26:31
    뉴스 9
<앵커 멘트>

정부가 기초생활 수급자들에게 공급하는 쌀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밥을 지어먹기 어려울만큼 불량품인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해마다 쌀이 남아돈다더니어떻게 된 일일까요?

박대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공급되는 쌀, ’나라미’입니다.

매달 이 쌀을 지원받는 차상위계층 윤선경씨는 석달전부터 ’나라미’로 밥을 지을때마다 망설여집니다.

불량쌀을 그냥 먹어야할지 고민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녹취>윤선경(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 "쌀을 씻어서 이렇게 만져보면 쌀이 이렇게 완전히 부서지거든요."

기초생활 수급자인 노명희 씨는 정부가 주는 쌀은 으례 그러려니 아예 체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노명희(서울 하계동) : "푸석푸석하니 끈기가 하나도 없죠. 그런 거는 오래 묵은 거예요."

이 나라미로 방금 지은 밥입니다.

밥알이 잘게 부서져 떡처럼 변했습니다.

인근 마트에서 구입한 일반 쌀의 수분 함량은 밥을 짓기에 가장 적절한 상태인 16.3%, 반면 나라미의 수분 함량은 11.8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녹취>도정 공장 관계자 : "완전히 말라버린 겁니다, 쌀이…. 엄청나게 마르다 보니까 물이 스며들면요, 순간적으로 불어 버려요."

정부는 이처럼 장기 비축을 위해 수분 함량을 잔뜩 낮춘 쌀을 기초생활 수급자용으로 공급한 것입니다.

<인터뷰>이한병(농림부 식량정책과) : "현재로서는 건조 벼 중심으로 수매를 하다보니까 일반 벼처럼 16%를 맞추기는 불가능하죠."

불량 쌀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자 정부는 뒤늦게 앞으로 공급하는 쌀의 수분 함량을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나라미’ 밥의 품질이 얼마나 개선될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