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내 열쇠 복제…밀수출까지

입력 2011.01.20 (22:18) 수정 2011.01.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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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합차 수십 대를 훔쳐 동남아 일대에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아예 열쇠 복제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현장에서 바로 열쇠를 만들어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난 신고된 승합차 두 대입니다.

절도범들이 중고차 수집상에게 넘기러 가는 길입니다.

훔친 차량은 인천이나 부산항을 통해 주로 필리핀과 중국에 밀수출돼 관광용 미니 버스로 개조돼 쓰였습니다.

경찰에 잡힌 일당 5명이 지난 일 년 동안 훔친 차량은 확인된 것만 30여 대, 피해액도 5억 원이 넘습니다.

동남아에서 선호하는 특정 승합차만 노렸습니다.

이들은 이런 열쇠복제기를 가지고 다니며 현장에서 열쇠를 만들어 차를 훔쳤습니다.

전체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5분밖에 안 됐습니다.

열쇠복제기는 국산 제품이지만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중국을 거쳐 몰래 들여왔습니다.

<녹취>열쇠 복제 담당 : "(열쇠 복제 방법은) 배운 게 아니라 거기(중국 밀수책)서 알려주는 대로 했습니다. (차량은) 경보기 없는 것만 훔쳤어요."

특히 이들은 수출품의 경우 세관 단속이 허술하다는 틈을 노려 훔친 차량을 차량 부품이라고 거짓 신고한 뒤 내보냈습니다.

<인터뷰>안문용(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세관에서 확인한 다음에 컨테이너에 실을 때는 다른 차를 실어서."

경찰은 해마다 전국에서 도난 신고되는 차량 3천 여대 가운데 70%가 이렇게 밀수출되는 것으로 보고, 중고차 수집상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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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내 열쇠 복제…밀수출까지
    • 입력 2011-01-20 22:18:19
    • 수정2011-01-20 22: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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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합차 수십 대를 훔쳐 동남아 일대에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아예 열쇠 복제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현장에서 바로 열쇠를 만들어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난 신고된 승합차 두 대입니다. 절도범들이 중고차 수집상에게 넘기러 가는 길입니다. 훔친 차량은 인천이나 부산항을 통해 주로 필리핀과 중국에 밀수출돼 관광용 미니 버스로 개조돼 쓰였습니다. 경찰에 잡힌 일당 5명이 지난 일 년 동안 훔친 차량은 확인된 것만 30여 대, 피해액도 5억 원이 넘습니다. 동남아에서 선호하는 특정 승합차만 노렸습니다. 이들은 이런 열쇠복제기를 가지고 다니며 현장에서 열쇠를 만들어 차를 훔쳤습니다. 전체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5분밖에 안 됐습니다. 열쇠복제기는 국산 제품이지만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중국을 거쳐 몰래 들여왔습니다. <녹취>열쇠 복제 담당 : "(열쇠 복제 방법은) 배운 게 아니라 거기(중국 밀수책)서 알려주는 대로 했습니다. (차량은) 경보기 없는 것만 훔쳤어요." 특히 이들은 수출품의 경우 세관 단속이 허술하다는 틈을 노려 훔친 차량을 차량 부품이라고 거짓 신고한 뒤 내보냈습니다. <인터뷰>안문용(서산경찰서 수사과장) : "세관에서 확인한 다음에 컨테이너에 실을 때는 다른 차를 실어서." 경찰은 해마다 전국에서 도난 신고되는 차량 3천 여대 가운데 70%가 이렇게 밀수출되는 것으로 보고, 중고차 수집상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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