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백구 코트 ‘왕의 귀환’

입력 2011.01.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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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서 '체면치레'…상위권 도약채비

'왕의 귀환'이 시작된 것일까.

올 시즌 체면을 있는대로 구긴 프로배구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가 '대반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20일 선두 대한항공을 3-0으로 격파한 삼성화재는 시즌 5승10패로 6위 상무신협(5승9패)의 턱밑까지 따라갔다.

지난 8일 KEPCO45에 완파당하며 최하위까지 내려앉은 이후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허덕였으나 3라운드 들어 1, 2위 팀을 완파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외국인 거포 가빈 슈미트(25)의 폭발력과 특유의 조직력이 모두 살아나면서 생각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가빈은 1세트부터 13점을 퍼부으며 총 39점을 폭발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수비와 리시브의 짜임새도 더해졌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21일 "수비와 리시브가 잘 되는 팀을 10년 동안 이끌어 왔고 선수들에게 늘 그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나 지금까지는 우리 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어제는 나았다"고 평가했다.

신치용 감독은 1라운드 이후 가슴이 답답한 증상때문에 빠져있던 베테랑 레프트 손재홍(35)까지 1세트에 투입하며 수비 강화를 노렸다.

신 감독은 "어제는 손재홍의 감각도 점검하고 중요한 순간에 어려움을 풀려 잠시 투입했다. 다음 경기에도 내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에는 다음주가 돼야 본격적으로 가담할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경기 전체를 뛸 수는 없다"면서 "팀이 흔들릴 때 노련미가 필요한 시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이적생 '거포' 박철우(26)가 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현대캐피탈로 옮긴 세터 최태웅(35)과 부상으로 이탈한 레프트 석진욱(35)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으나 점차 극복하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베테랑들이 빠지다보니 기복이 심했고, 수비가 강한 선수들이 빠져 팀이 갈피를 못잡았다"면서 "유광우는 수술한 발목에만 문제가 없다면 이제 점차 노련해질 것이고, 박철우가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수비도 문제였지만 가빈의 폭발력이 승부와 직결된다는 점은 여전히 삼성화재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힌다.

가빈이 득점 1위(429점), 공격종합 2위(성공률 53.71%)를 달리고 있지만 매 경기 잘할 수는 없는 일.

그러나 신치용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이전에도 안젤코에 집중됐었다"면서 "박철우가 더 살아난다면 분산은 되겠지만 배구는 결국 공격이 특정 선수에게 몰리게 마련"이라고 일축했다.

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온 삼성화재는 22일 상무신협과 경기에서 꼴찌 탈출과 함께 상승세 유지를 노리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상무와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앞으로 3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면서 "상무는 아기자기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라 서브와 리시브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3위와 4위는 어차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면서 "3라운드를 4위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결국엔 원래의 자리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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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백구 코트 ‘왕의 귀환’
    • 입력 2011-01-21 11:25:08
    연합뉴스
3라운드서 '체면치레'…상위권 도약채비 '왕의 귀환'이 시작된 것일까. 올 시즌 체면을 있는대로 구긴 프로배구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가 '대반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20일 선두 대한항공을 3-0으로 격파한 삼성화재는 시즌 5승10패로 6위 상무신협(5승9패)의 턱밑까지 따라갔다. 지난 8일 KEPCO45에 완파당하며 최하위까지 내려앉은 이후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허덕였으나 3라운드 들어 1, 2위 팀을 완파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외국인 거포 가빈 슈미트(25)의 폭발력과 특유의 조직력이 모두 살아나면서 생각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가빈은 1세트부터 13점을 퍼부으며 총 39점을 폭발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수비와 리시브의 짜임새도 더해졌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21일 "수비와 리시브가 잘 되는 팀을 10년 동안 이끌어 왔고 선수들에게 늘 그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나 지금까지는 우리 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어제는 나았다"고 평가했다. 신치용 감독은 1라운드 이후 가슴이 답답한 증상때문에 빠져있던 베테랑 레프트 손재홍(35)까지 1세트에 투입하며 수비 강화를 노렸다. 신 감독은 "어제는 손재홍의 감각도 점검하고 중요한 순간에 어려움을 풀려 잠시 투입했다. 다음 경기에도 내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에는 다음주가 돼야 본격적으로 가담할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경기 전체를 뛸 수는 없다"면서 "팀이 흔들릴 때 노련미가 필요한 시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이적생 '거포' 박철우(26)가 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현대캐피탈로 옮긴 세터 최태웅(35)과 부상으로 이탈한 레프트 석진욱(35)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으나 점차 극복하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베테랑들이 빠지다보니 기복이 심했고, 수비가 강한 선수들이 빠져 팀이 갈피를 못잡았다"면서 "유광우는 수술한 발목에만 문제가 없다면 이제 점차 노련해질 것이고, 박철우가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수비도 문제였지만 가빈의 폭발력이 승부와 직결된다는 점은 여전히 삼성화재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힌다. 가빈이 득점 1위(429점), 공격종합 2위(성공률 53.71%)를 달리고 있지만 매 경기 잘할 수는 없는 일. 그러나 신치용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이전에도 안젤코에 집중됐었다"면서 "박철우가 더 살아난다면 분산은 되겠지만 배구는 결국 공격이 특정 선수에게 몰리게 마련"이라고 일축했다. 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온 삼성화재는 22일 상무신협과 경기에서 꼴찌 탈출과 함께 상승세 유지를 노리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상무와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앞으로 3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면서 "상무는 아기자기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라 서브와 리시브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3위와 4위는 어차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면서 "3라운드를 4위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결국엔 원래의 자리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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