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납치 대부분 소말리아 해적 소행

입력 2011.01.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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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47 소총, 휴대용로켓 등 무장
소말리아 내전으로 해적 계속 활개

아덴만과 아라비아해역 등을 운항하는 세계 각국 선박 가운데 90% 이상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작성한 '세계분쟁지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을 기준으로 세계 해적사건은 406건이며 이 가운데 선박 납치는 49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선박 납치 사건 중 47건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이 소말리아 해적 소행임이 드러났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국제해사국(IMB) 해적신고센터 또한 지난 18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작년 53척이 해적에 납치됐으며 이 중 49척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피랍됐다고 발표했다.

이 해역에서 납치된 사람만도 1천16명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해적에 납치된 사람 1천181명의 90%에 육박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28척의 배와 함께 638명의 선원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상태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선박을 납치하는 소말리아 해적들은 AK-47 소총과 휴대용로켓(RPG-7)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40~50t 규모의 모선(母船)과 2~3척의 소형 쾌속선을 이용해 국적에 관계없이 선박의 높이가 10m 이하이고 12~13노트 저속으로 움직이는 2만t 이하 선박을 주로 납치하고 있다. 해적선은 어선으로 위장하고 있기 때문에 해적 행위 전까지는 식별이 어렵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해적들은 1990년대초 소말리아 내전이 시작되면서 출몰하기 시작했다. 인질 몸값으로 수십만~수백만 달러가 지불되고 있어 '한 건 하면 신세 편다'는 인식이 확산해 10대 소년들도 해적에 가담하고 있다.

과거 해적단이 인질의 몸값으로 받은 돈을 배를 사는데 투자했다면, 최근에는 용병 모집 등 군사력 강화를 위한 쪽으로 사용하면서 힘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케냐 외무부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들이 몸값으로 받은 돈이 지난 2008년 1년간 1억5천만 달러에 이른다. 정정 불안 등으로 산업발전이 이뤄지지 않아 해적은 소말리아의 가장 유망한 성장산업이자 안정된 직장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선박도 이번 삼호주얼리호까지 포함해 8번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이 가운데 6번은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고 어선 금미305호는 억류 중이다.

작년 11월 피랍 216일만에 풀려난 유조선 삼호드림호는 선사측에서 몸값으로 950만달러(106억여원)의 거액을 건네는 조건으로 석방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거액의 몸값이 오가고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이 해적으로 계속 충원되는 한 해적단의 근절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3천㎞에 달하는 해안선이 해적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

다국적 연합군인 제150 합동임무부대가 2008년 8월 아덴만에 해상 감시지역을 설정해 해적과 싸우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에서 병력을 파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9년 3월 소말리아 파병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같은 달 3일 청해부대가 창설됐으며 4월16일부터 4천500t급 한국형 구축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 중이다.

아덴만을 거쳐 아라비아해를 오가는 우리 선박은 연간 500회 이상에 달한다.

KIDA는 "소말리아의 정치적 안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해적 행위가 계속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아덴만의 해적 퇴치도 중요하지만 소말리아 내부에 개입해 정치적 안정을 이룬다면 해적 활동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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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 납치 대부분 소말리아 해적 소행
    • 입력 2011-01-21 15:37:08
    연합뉴스
AK-47 소총, 휴대용로켓 등 무장 소말리아 내전으로 해적 계속 활개 아덴만과 아라비아해역 등을 운항하는 세계 각국 선박 가운데 90% 이상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작성한 '세계분쟁지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을 기준으로 세계 해적사건은 406건이며 이 가운데 선박 납치는 49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선박 납치 사건 중 47건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이 소말리아 해적 소행임이 드러났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국제해사국(IMB) 해적신고센터 또한 지난 18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작년 53척이 해적에 납치됐으며 이 중 49척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피랍됐다고 발표했다. 이 해역에서 납치된 사람만도 1천16명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해적에 납치된 사람 1천181명의 90%에 육박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28척의 배와 함께 638명의 선원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상태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선박을 납치하는 소말리아 해적들은 AK-47 소총과 휴대용로켓(RPG-7)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40~50t 규모의 모선(母船)과 2~3척의 소형 쾌속선을 이용해 국적에 관계없이 선박의 높이가 10m 이하이고 12~13노트 저속으로 움직이는 2만t 이하 선박을 주로 납치하고 있다. 해적선은 어선으로 위장하고 있기 때문에 해적 행위 전까지는 식별이 어렵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해적들은 1990년대초 소말리아 내전이 시작되면서 출몰하기 시작했다. 인질 몸값으로 수십만~수백만 달러가 지불되고 있어 '한 건 하면 신세 편다'는 인식이 확산해 10대 소년들도 해적에 가담하고 있다. 과거 해적단이 인질의 몸값으로 받은 돈을 배를 사는데 투자했다면, 최근에는 용병 모집 등 군사력 강화를 위한 쪽으로 사용하면서 힘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케냐 외무부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들이 몸값으로 받은 돈이 지난 2008년 1년간 1억5천만 달러에 이른다. 정정 불안 등으로 산업발전이 이뤄지지 않아 해적은 소말리아의 가장 유망한 성장산업이자 안정된 직장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선박도 이번 삼호주얼리호까지 포함해 8번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이 가운데 6번은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고 어선 금미305호는 억류 중이다. 작년 11월 피랍 216일만에 풀려난 유조선 삼호드림호는 선사측에서 몸값으로 950만달러(106억여원)의 거액을 건네는 조건으로 석방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거액의 몸값이 오가고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이 해적으로 계속 충원되는 한 해적단의 근절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3천㎞에 달하는 해안선이 해적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 다국적 연합군인 제150 합동임무부대가 2008년 8월 아덴만에 해상 감시지역을 설정해 해적과 싸우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에서 병력을 파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9년 3월 소말리아 파병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같은 달 3일 청해부대가 창설됐으며 4월16일부터 4천500t급 한국형 구축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 중이다. 아덴만을 거쳐 아라비아해를 오가는 우리 선박은 연간 500회 이상에 달한다. KIDA는 "소말리아의 정치적 안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해적 행위가 계속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아덴만의 해적 퇴치도 중요하지만 소말리아 내부에 개입해 정치적 안정을 이룬다면 해적 활동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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