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납치 악순환 고리 끊겠다”

입력 2011.01.21 (16:30) 수정 2011.01.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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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는 왜 우리측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협상 대신 구출작전을 감행했을까요?

이번 작전을 통해 더이상 해적들에게 끌려다니며 협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적들에게 한국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줘야 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삼호 주얼리호 피랍 직후 한 말입니다.

다소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더이상 해적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입니다.

정부의 이번 인질 구출작전은 지난해 삼호드림호 피랍 사건의 교훈 때문입니다.

당시 한국인 선원 5명은 해적들에게 납치돼 7달 이상 감금된 상태에서 약 950만 달러, 105억원이라는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고서야 풀려났습니다.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삼호드림호 피랍 해역에 급파돼 구출 작전에 나서려고 했지만 인질들의 안전 때문에 적극적인 작전을 펼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협상에서 해적들이 주도권을 쥐고 최대한 몸값을 갈취하려고 시도했고 그 결과 100억 원이 넘는 사상 최고의 몸값을 줘야 했습니다.

그러자 해적이 또 같은 회사 소속 배를 노려 두 달만에 화학선을 납치했습니다.

정부나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작전을 통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해적이나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원칙입니다.

올들어 보름 만에 소말리아 동쪽해역에서 해적들이 14건의 납치를 시도했지만 예전과 달리 각국이 응징에 나서 총격전으로 번진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우리 정부도 최근 피랍 건수가 크게 늘자 이번 구출 작전을 계기로 더 이상 해적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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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납치 악순환 고리 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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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1-21 16: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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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는 왜 우리측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협상 대신 구출작전을 감행했을까요? 이번 작전을 통해 더이상 해적들에게 끌려다니며 협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적들에게 한국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줘야 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삼호 주얼리호 피랍 직후 한 말입니다. 다소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더이상 해적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입니다. 정부의 이번 인질 구출작전은 지난해 삼호드림호 피랍 사건의 교훈 때문입니다. 당시 한국인 선원 5명은 해적들에게 납치돼 7달 이상 감금된 상태에서 약 950만 달러, 105억원이라는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고서야 풀려났습니다.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삼호드림호 피랍 해역에 급파돼 구출 작전에 나서려고 했지만 인질들의 안전 때문에 적극적인 작전을 펼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협상에서 해적들이 주도권을 쥐고 최대한 몸값을 갈취하려고 시도했고 그 결과 100억 원이 넘는 사상 최고의 몸값을 줘야 했습니다. 그러자 해적이 또 같은 회사 소속 배를 노려 두 달만에 화학선을 납치했습니다. 정부나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작전을 통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해적이나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원칙입니다. 올들어 보름 만에 소말리아 동쪽해역에서 해적들이 14건의 납치를 시도했지만 예전과 달리 각국이 응징에 나서 총격전으로 번진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우리 정부도 최근 피랍 건수가 크게 늘자 이번 구출 작전을 계기로 더 이상 해적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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