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날뛰는 해적들, ‘원칙 대응’이 해법

입력 2011.01.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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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말리아 인근 해역은 ’약탈의 바다’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오랜 내전을 거치면서 소말리아 군벌들은 첨단 해적단을 구성했고 지난 한해 상선 53척을 납치해서 무려 2억3천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전 세계 해상 유통망을 위협하는 소말리아 해적집단을 이슈앤뉴스에서 분석합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이제 소말리아 인근해역 뿐 아니라 먼 인도양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호 주얼리 호가 피랍된 곳은 청해부대가 있는 예멘 아덴만에서 동남쪽으로 2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입니다.



지난해 4월 피랍됐다 7달 만에 풀려난 삼호 드림호 역시 인도양 한복판에서 납치됐습니다.



해적의 활동 영역은 다국적 해군의 작전이 미치지 못하는 인도양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아흐메드 알리(해적 협상가) : "(해적은)국제적 문제입니다.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야 합니다.소말리아 해적이 증가 하고 있어 문제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범죄 대상도 화물선이나 유조선처럼 몸값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대형 선박 위주로 바뀌고 있습니다.



몸값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은 다시 무기를 구입하는 데 쓰입니다.



위성항법장치를 갖춘 배에 대공 화기와 자동 소총,로켓포 등으로 무장한 채 납치 대상 선원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등 범죄 수법도 흉포화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 조직은 갈수록 전문화,대형화하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대책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문>



해적들이 활개치는 소말리아 현지를 취재한 이영풍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 기자, 현지에서 직접 만나본 해적들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답변>



네, 해적들의 주무대는 육지가 아니라 소말리아 인근 바다 한가운데입니다.



해적들은 ’스키프’라고 불리는 고속보트로 속도가 느린 상선의 뒤쪽을 공격합니다.



최근 한국 배를 납치하려는 해적의 고속보트를 한 번 보시겠습니다.



우리 배를 거의 납치할 뻔 했는데요, 청해부대의 총격을 받고 도망갑니다.



이런 고속보트를 싣고 있는 해적 모선들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얀색 고속보트 2척을 싣고 있죠?



어선 같지만 고기를 잡는 어구들은 없습니다.



장거리 항해를 위한 휘발유 통들만 잔뜩 실려 있습니다.



해적들은 기본적으로 각종 총기류와 위성 전자장비를 다룰 수 있는 소말리아 엘리트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잘 훈련받은데다가 국제적인 해적 연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계속 되풀이 되고 있는 한국 상선들의 해적 피랍사를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말리아 해적의 우리 선원 납치는 이번까지 모두 8건, 첫 번째 사건은 지난 2006년 발생했습니다.



한국인 8명 등 선원 25명이 탄 원양어선 동원호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납치됐다, 협상 117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인터뷰>최성식(동원호 선장/지난 2006년 8월 9일) : "염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신 국민들 덕분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앞으로 죽는 날까지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이듬해 5월엔 한국인 4명이 탄 마부노호가 납치돼 170여 일 뒤에야 풀려났습니다.



<인터뷰> 이송렬(마부노호 총기관 감독/지난 2007년 11월 16일) : "두 번 다시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우리 땅을) 다시 밟게 돼서, 와, 말을 못하겠네요, 감격스러워서."



또 이듬해까지 3건의 피랍이 이어졌는데, 다행히 한국인 선원 모두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지난해 4월엔 한국인 5명이 탄 ’삼호 드림호’가 인도양에서 납치돼 7개월의 협상 끝에 풀려났습니다.



지불된 몸값은 950만 달러, 우리 돈 백 억 원에 달합니다.



석 달 전, 한국인 2명이 탄 채 납치된 통발어선 ’금미 305’호 사건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해적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이 간간이 펼쳐지고 있지만 선박 피랍사건들은 대개 돈을 줘야 해결됩니다.



영국으로 가겠습니다.



김태선 특파원, 런던이 협상의 중심지라면서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이번엔 우리 군이 성공적인 작전을 통해 선원들을 무사히 구조해냈지만 대부분의 선박 피랍 사건은 돈으로 해결되는데, 협상은 주로 런던에서 이뤄집니다.



피해 선주측의 의뢰를 받은 런던의 전문변호사와 브로커들이 해적과 협상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납치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한 척 당 평균 3~40억원이던 게 지난핸 6~70억원대로 늘었다고 합니다.



요트여행을 하다 해적에 납치됐던 영국인 부부의 경우,지난해 100만 달러 가량을 주고 1년여 만에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선박 납치가 늘면서 군사 작전도 간간이 이뤄지는데요, 해결 사례가 그리 많진 않습니다.



2005년 이래 대여섯 건 정도입니다.



보시는 화면은 지난해 네덜란드 해군이 독일상선을 구출하는 모습인데요, 선원들이 배 안의 피난처에 몸을 숨긴 상황에서 헬기로 급습해서 성공했습니다.



2009년엔 프랑스군의 구출 작전과정에서 인질 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소말리아엔 약 30척, 7백여명의 선원이 억류중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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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1-21 22:20:05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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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인근 해역은 ’약탈의 바다’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오랜 내전을 거치면서 소말리아 군벌들은 첨단 해적단을 구성했고 지난 한해 상선 53척을 납치해서 무려 2억3천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전 세계 해상 유통망을 위협하는 소말리아 해적집단을 이슈앤뉴스에서 분석합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이제 소말리아 인근해역 뿐 아니라 먼 인도양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호 주얼리 호가 피랍된 곳은 청해부대가 있는 예멘 아덴만에서 동남쪽으로 2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입니다.

지난해 4월 피랍됐다 7달 만에 풀려난 삼호 드림호 역시 인도양 한복판에서 납치됐습니다.

해적의 활동 영역은 다국적 해군의 작전이 미치지 못하는 인도양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아흐메드 알리(해적 협상가) : "(해적은)국제적 문제입니다.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야 합니다.소말리아 해적이 증가 하고 있어 문제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범죄 대상도 화물선이나 유조선처럼 몸값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대형 선박 위주로 바뀌고 있습니다.

몸값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은 다시 무기를 구입하는 데 쓰입니다.

위성항법장치를 갖춘 배에 대공 화기와 자동 소총,로켓포 등으로 무장한 채 납치 대상 선원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등 범죄 수법도 흉포화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 조직은 갈수록 전문화,대형화하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대책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문>

해적들이 활개치는 소말리아 현지를 취재한 이영풍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 기자, 현지에서 직접 만나본 해적들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답변>

네, 해적들의 주무대는 육지가 아니라 소말리아 인근 바다 한가운데입니다.

해적들은 ’스키프’라고 불리는 고속보트로 속도가 느린 상선의 뒤쪽을 공격합니다.

최근 한국 배를 납치하려는 해적의 고속보트를 한 번 보시겠습니다.

우리 배를 거의 납치할 뻔 했는데요, 청해부대의 총격을 받고 도망갑니다.

이런 고속보트를 싣고 있는 해적 모선들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얀색 고속보트 2척을 싣고 있죠?

어선 같지만 고기를 잡는 어구들은 없습니다.

장거리 항해를 위한 휘발유 통들만 잔뜩 실려 있습니다.

해적들은 기본적으로 각종 총기류와 위성 전자장비를 다룰 수 있는 소말리아 엘리트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잘 훈련받은데다가 국제적인 해적 연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계속 되풀이 되고 있는 한국 상선들의 해적 피랍사를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말리아 해적의 우리 선원 납치는 이번까지 모두 8건, 첫 번째 사건은 지난 2006년 발생했습니다.

한국인 8명 등 선원 25명이 탄 원양어선 동원호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납치됐다, 협상 117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인터뷰>최성식(동원호 선장/지난 2006년 8월 9일) : "염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신 국민들 덕분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앞으로 죽는 날까지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이듬해 5월엔 한국인 4명이 탄 마부노호가 납치돼 170여 일 뒤에야 풀려났습니다.

<인터뷰> 이송렬(마부노호 총기관 감독/지난 2007년 11월 16일) : "두 번 다시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우리 땅을) 다시 밟게 돼서, 와, 말을 못하겠네요, 감격스러워서."

또 이듬해까지 3건의 피랍이 이어졌는데, 다행히 한국인 선원 모두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지난해 4월엔 한국인 5명이 탄 ’삼호 드림호’가 인도양에서 납치돼 7개월의 협상 끝에 풀려났습니다.

지불된 몸값은 950만 달러, 우리 돈 백 억 원에 달합니다.

석 달 전, 한국인 2명이 탄 채 납치된 통발어선 ’금미 305’호 사건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해적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이 간간이 펼쳐지고 있지만 선박 피랍사건들은 대개 돈을 줘야 해결됩니다.

영국으로 가겠습니다.

김태선 특파원, 런던이 협상의 중심지라면서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이번엔 우리 군이 성공적인 작전을 통해 선원들을 무사히 구조해냈지만 대부분의 선박 피랍 사건은 돈으로 해결되는데, 협상은 주로 런던에서 이뤄집니다.

피해 선주측의 의뢰를 받은 런던의 전문변호사와 브로커들이 해적과 협상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납치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한 척 당 평균 3~40억원이던 게 지난핸 6~70억원대로 늘었다고 합니다.

요트여행을 하다 해적에 납치됐던 영국인 부부의 경우,지난해 100만 달러 가량을 주고 1년여 만에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선박 납치가 늘면서 군사 작전도 간간이 이뤄지는데요, 해결 사례가 그리 많진 않습니다.

2005년 이래 대여섯 건 정도입니다.

보시는 화면은 지난해 네덜란드 해군이 독일상선을 구출하는 모습인데요, 선원들이 배 안의 피난처에 몸을 숨긴 상황에서 헬기로 급습해서 성공했습니다.

2009년엔 프랑스군의 구출 작전과정에서 인질 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소말리아엔 약 30척, 7백여명의 선원이 억류중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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