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정, ‘남산 르네상스’ 사업에 철거 위기

입력 2011.01.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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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남산의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남산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백년의 역사가 담긴 문화유산을 철거하려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활터인 석호정이라는 곳인데요.

꼭 철거를 해야 하는 것인지, 김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45미터 밖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깁니다.

손가락이 붓고 활시위가 닿는 뺨은 고통이 가실 날 없지만, 화살이 날아갈 때 기분은 비할 데가 없습니다.

세계 최강인 우리나라 양궁 실력을 인정하는 외국인들도 활의 발상지를 찾아 전통 무예에 흠뻑 빠졌습니다.

<인터뷰> 알리 이(서울 후암동) : "국궁은 고도의 집중력과 평정심을 요구하는 운동이라서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등과 어깨의 근육도 강하게 만들어 줘서 좋습니다."

조선시대부터 활터로 사용됐던 국궁장 석호정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서울시가 남산 자연환경을 복원하겠다며 이 곳을 철거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더 많이 알리고 장려해야 하는데, 오히려 전통 문화를 말살시키는 것이라며 아쉬워합니다.

<인터뷰> 손현선(인근 주민) : "많은 사람들이 와서 국궁에 대해서도 배우고 또 특히 아이들도 국궁에 대해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더구나 서울시는 남산의 생태 환경을 복원하고 역사성을 회복한다며 일부 시설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카페와 레스토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형상(서울 중구청장0 : "이걸 적극적으로 더 보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산에서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석호정 자체를 타지로 이전시키는 것은 참으로 이해못할 처사입니다."

중구청과 시민단체들은 서울시의 철거가 위법한 공권력 행사라며 헌법 소원을 낼 방침이어서 석호정 철거를 둘러싼 갈등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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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호정, ‘남산 르네상스’ 사업에 철거 위기
    • 입력 2011-01-22 08: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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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남산의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남산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백년의 역사가 담긴 문화유산을 철거하려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활터인 석호정이라는 곳인데요. 꼭 철거를 해야 하는 것인지, 김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45미터 밖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깁니다. 손가락이 붓고 활시위가 닿는 뺨은 고통이 가실 날 없지만, 화살이 날아갈 때 기분은 비할 데가 없습니다. 세계 최강인 우리나라 양궁 실력을 인정하는 외국인들도 활의 발상지를 찾아 전통 무예에 흠뻑 빠졌습니다. <인터뷰> 알리 이(서울 후암동) : "국궁은 고도의 집중력과 평정심을 요구하는 운동이라서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등과 어깨의 근육도 강하게 만들어 줘서 좋습니다." 조선시대부터 활터로 사용됐던 국궁장 석호정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서울시가 남산 자연환경을 복원하겠다며 이 곳을 철거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더 많이 알리고 장려해야 하는데, 오히려 전통 문화를 말살시키는 것이라며 아쉬워합니다. <인터뷰> 손현선(인근 주민) : "많은 사람들이 와서 국궁에 대해서도 배우고 또 특히 아이들도 국궁에 대해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더구나 서울시는 남산의 생태 환경을 복원하고 역사성을 회복한다며 일부 시설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카페와 레스토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형상(서울 중구청장0 : "이걸 적극적으로 더 보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산에서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석호정 자체를 타지로 이전시키는 것은 참으로 이해못할 처사입니다." 중구청과 시민단체들은 서울시의 철거가 위법한 공권력 행사라며 헌법 소원을 낼 방침이어서 석호정 철거를 둘러싼 갈등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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