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피아노 신동 ‘박건의’ 外

입력 2011.01.22 (09:38) 수정 2011.02.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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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피아노 신동으로 알려진 13살짜리 소년이 있는데요.



이미 4년 전에 놀라운 피아노 솜씨로 북한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박건의 군입니다.



최근 조선중앙TV는 박건의 군이 출연하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방송했는데요.



피아노 신동의 연주 함께 보시죠.



무대에서 현란한 피아노 솜씨를 뽐내는 학생이 바로 북한이 자랑하는 피아노 신동, 박건의 군인데요. 1997년생으로 현재 금성학원 중학반 2학년입니다.



박 군은 지난 해 독일에서 열린 국제청소년피아노콩쿠르에서 쇼팽과 베토벤의 곡을 연주해 특별상을 받을 정도로 국제무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 TV(지난 13일) : "제가 연주가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일어서서도 박수치고, 소리도 치고. 너무 열광적으로 박수를 쳐서 나는 세 번이나 무대에 다시 나와서 인사를 하고야 들어갔습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007년, 당시 9살이던 박군이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방송했는데요.



시청자들이 방송국으로 전화를 해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도 박 군의 연주장면을 녹화한 영상을 본 뒤 북한 내 최고의 연주자들이 박군을 가르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는 물론 박군이 북한 내에서 공개적으로 연주하는 곡은 대부분 김정일 찬양곡인데요.



음악을 수령독재체제 구축의 도구로 여기는 북한에서 박 군이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기념일 맞은 ‘껌공장’



최근 북한 조선중앙TV가 평양 껌공장을 상세히 소개하는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가 껌공장을 보도한데는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김정일 위원장이 껌공장을 현지지도한 지 2주년이 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녹취>조선중앙 TV(지난 16일) : "경애하는 장군님의 현지지도 기념일을 맞으며 평양껌공장의 일꾼들과 종업원들은 인민생활향상을 위해서 바쳐오신 장군님의 불멸의 업적을 더 높은 생산성과로 빛내갈 불타는 열의에 넘쳐있습니다."



평양껌공장은 북한에서 최고 수준의 자동화설비를 갖춘 곳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03년 김 위원장의 지시로 건설됐습니다.



평양껌공장이 생기기 전에는 가내수공업으로 만드는 조악한 품질의 송진껌과 수입껌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평양껌공장에서는 모양에 따라 판껌과 건빵 모양의 각껌, 구슬모양의 알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 맛이나 기능에 따라 졸음방지껌에서 입냄새제거껌, 과일맛껌, 박하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 활동이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따라 이뤄지는 북한에선 껌 생산도 예외가 아닙니다.



김 위원장은 2년전 현지지도 때 향기와 단맛이 오래가고, 씹는 느낌이 좋은 껌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또 알껌 속에는 잼을 넣지 말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했다고 합니다.



이 공장은 연간 1억개 정도 껌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껌의 대량생산이 이뤄지면서부터 북한 당국은 대대적인 껌씹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 TV : "껌을 씹으면 또한 마사지 작용으로 잇몸이 혈액순환이 잘 되는데 이러해서 치담, 치주 등 이빨지병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껌씹기를 장려한다고 하지만 생산량이 남한의 20분의 1 정도라, 일반 주민들이 마음껏 씹기에는 부족한데요.



배급도 김일성 부자 생일 때 어린이들에게 몇 개씩 지급되는 게 전부입니다.



상점에서 껌을 팔긴 하지만 먹을 것도 모자라는 일반 주민들이 껌을 사서 씹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조선중앙TV의 미담기사



조선중앙TV가 최근 미담기사를 내보냈는데요.



방송은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세살배기 아기에게 피부를 이식해주겠다고 수천 명이 몰려왔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함께 보시죠.



<녹취>조선중앙 TV(지난 19일) : "18일 평안남도 소아병원에서 화상 당한 세 살 난 어린이를 위해 근 2천명의 평성시민들이 자기의 피부를 바치는 감동적인 화폭이 펼쳐졌습니다. "



지난 12월,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세 살배기 아이가 병원으로 실려왔는데요.



의료진이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아이를 살려냈지만 이식할 피부를 구하는 일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료진이 수술에 들어갈 즈음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방송은 전했는데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사람들이 피부를 이식해주겠다며 병원으로 몰려들었다는 겁니다.



방송은 서로 먼저 이식을 해주겠다며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의료진은 사람들을 막느라고 애를 먹는 모습을 내보냈습니다.



<녹취> 박승룡(조선중앙 TV/지난 19일/평성시 주민) : "저는 오늘 여기 소아병원에서 세 살 난 어린이의 피부이식수술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저는 혈육도, 친척도 아닙니다. 나의 모든 살점을 다 바치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녹취> 리정선(조선중앙 TV/지난 19일/어머니) : "노동자의 자식인 성용이의 생명이 무엇이길래 오늘은 또 저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피부를 바치는 것이겠습니까. 이런 고마운 사람들을 키워주신 사회주의 제도가 고맙고, 고마운 사회주의 제도를 마련해주신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께 큰 절을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과거에도 북한 관영매체들은 화상 환자에게 피부이식을 해주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미담 기사를 종종 내보냈는데요.



그때마다 이런 훈훈한 정은 사회주의 체제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해 결국 미담기사도 체제선전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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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피아노 신동 ‘박건의’ 外
    • 입력 2011-01-22 09:38:51
    • 수정2011-02-14 19:39:40
    남북의 창
북한에는 피아노 신동으로 알려진 13살짜리 소년이 있는데요.

이미 4년 전에 놀라운 피아노 솜씨로 북한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박건의 군입니다.

최근 조선중앙TV는 박건의 군이 출연하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방송했는데요.

피아노 신동의 연주 함께 보시죠.

무대에서 현란한 피아노 솜씨를 뽐내는 학생이 바로 북한이 자랑하는 피아노 신동, 박건의 군인데요. 1997년생으로 현재 금성학원 중학반 2학년입니다.

박 군은 지난 해 독일에서 열린 국제청소년피아노콩쿠르에서 쇼팽과 베토벤의 곡을 연주해 특별상을 받을 정도로 국제무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 TV(지난 13일) : "제가 연주가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일어서서도 박수치고, 소리도 치고. 너무 열광적으로 박수를 쳐서 나는 세 번이나 무대에 다시 나와서 인사를 하고야 들어갔습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007년, 당시 9살이던 박군이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방송했는데요.

시청자들이 방송국으로 전화를 해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도 박 군의 연주장면을 녹화한 영상을 본 뒤 북한 내 최고의 연주자들이 박군을 가르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는 물론 박군이 북한 내에서 공개적으로 연주하는 곡은 대부분 김정일 찬양곡인데요.

음악을 수령독재체제 구축의 도구로 여기는 북한에서 박 군이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기념일 맞은 ‘껌공장’

최근 북한 조선중앙TV가 평양 껌공장을 상세히 소개하는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가 껌공장을 보도한데는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김정일 위원장이 껌공장을 현지지도한 지 2주년이 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녹취>조선중앙 TV(지난 16일) : "경애하는 장군님의 현지지도 기념일을 맞으며 평양껌공장의 일꾼들과 종업원들은 인민생활향상을 위해서 바쳐오신 장군님의 불멸의 업적을 더 높은 생산성과로 빛내갈 불타는 열의에 넘쳐있습니다."

평양껌공장은 북한에서 최고 수준의 자동화설비를 갖춘 곳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03년 김 위원장의 지시로 건설됐습니다.

평양껌공장이 생기기 전에는 가내수공업으로 만드는 조악한 품질의 송진껌과 수입껌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평양껌공장에서는 모양에 따라 판껌과 건빵 모양의 각껌, 구슬모양의 알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 맛이나 기능에 따라 졸음방지껌에서 입냄새제거껌, 과일맛껌, 박하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 활동이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따라 이뤄지는 북한에선 껌 생산도 예외가 아닙니다.

김 위원장은 2년전 현지지도 때 향기와 단맛이 오래가고, 씹는 느낌이 좋은 껌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또 알껌 속에는 잼을 넣지 말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했다고 합니다.

이 공장은 연간 1억개 정도 껌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껌의 대량생산이 이뤄지면서부터 북한 당국은 대대적인 껌씹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 TV : "껌을 씹으면 또한 마사지 작용으로 잇몸이 혈액순환이 잘 되는데 이러해서 치담, 치주 등 이빨지병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껌씹기를 장려한다고 하지만 생산량이 남한의 20분의 1 정도라, 일반 주민들이 마음껏 씹기에는 부족한데요.

배급도 김일성 부자 생일 때 어린이들에게 몇 개씩 지급되는 게 전부입니다.

상점에서 껌을 팔긴 하지만 먹을 것도 모자라는 일반 주민들이 껌을 사서 씹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조선중앙TV의 미담기사

조선중앙TV가 최근 미담기사를 내보냈는데요.

방송은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세살배기 아기에게 피부를 이식해주겠다고 수천 명이 몰려왔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함께 보시죠.

<녹취>조선중앙 TV(지난 19일) : "18일 평안남도 소아병원에서 화상 당한 세 살 난 어린이를 위해 근 2천명의 평성시민들이 자기의 피부를 바치는 감동적인 화폭이 펼쳐졌습니다. "

지난 12월,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세 살배기 아이가 병원으로 실려왔는데요.

의료진이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아이를 살려냈지만 이식할 피부를 구하는 일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료진이 수술에 들어갈 즈음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방송은 전했는데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사람들이 피부를 이식해주겠다며 병원으로 몰려들었다는 겁니다.

방송은 서로 먼저 이식을 해주겠다며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의료진은 사람들을 막느라고 애를 먹는 모습을 내보냈습니다.

<녹취> 박승룡(조선중앙 TV/지난 19일/평성시 주민) : "저는 오늘 여기 소아병원에서 세 살 난 어린이의 피부이식수술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저는 혈육도, 친척도 아닙니다. 나의 모든 살점을 다 바치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녹취> 리정선(조선중앙 TV/지난 19일/어머니) : "노동자의 자식인 성용이의 생명이 무엇이길래 오늘은 또 저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피부를 바치는 것이겠습니까. 이런 고마운 사람들을 키워주신 사회주의 제도가 고맙고, 고마운 사회주의 제도를 마련해주신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께 큰 절을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과거에도 북한 관영매체들은 화상 환자에게 피부이식을 해주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미담 기사를 종종 내보냈는데요.

그때마다 이런 훈훈한 정은 사회주의 체제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해 결국 미담기사도 체제선전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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