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캐피탈, 패기로 켑코 격파

입력 2011.01.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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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자는 28세, 평균나이 24.8세'

프로배구의 '젊은 피' 우리캐피탈이 '다크호스'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 선수들로 리그를 치르고 있는 우리캐피탈은 특유의 패기를 무기로 내세워 시즌 중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EPCO45와 경기는 우리캐피탈의 강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날 우리캐피탈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답게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와 빠른 공격, 시원한 블로킹을 뽐내며 보는 이들마저 신나게 만들었다.

올 시즌 팀 디그 1위에 올라있는 우리캐피탈은 이날도 26번의 공격을 멋지게 걷어내며 상대의 혼을 빼놓았다.

1세트 11-5 상황에서는 레프트 안준찬(25)이 네트 근처에서 발로 공을 차 살려내 김정환(23)의 오픈 공격으로 연결하면서 KEPCO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주전 평균신장이 196㎝에 달하는 우리캐피탈은 블로킹에서도 11-6으로 월등히 앞섰다. 특히 1세트부터 KEPCO의 외국인 주포 밀로스 쿨라피치를 단 1득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정환과 안준찬, 신영석(25)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도 빛났다. 레프트 강영준(24)이 지난 20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이날은 박주형(24)이 투입돼 8점을 올리면서 공백을 메웠다.

특히 경기 내내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이 넘쳤다. 한 점을 낼 때마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얄미울 정도로 큰 액션과 목소리로 흥을 돋웠다.

이날 24점을 쏟아부은 신예 거포 김정환은 "현대캐피탈에 지고 나서 팀 분위기가 침체됐다. 그래서 일부러 더 크게 파이팅을 외쳤다"고 설명했다.

김정환은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미친듯이' 경기하라고 주문하신다"면서 "함성을 지르면서 힘든 것도 잊혀졌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안준찬은 "현대전 때는 몸이 많이 무겁고 마음대로 되지 않았는데 오늘은 분석한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KEPCO45 강만수 감독도 "우리캐피탈이 워낙 빠르다보니 우리 선수들이 따라가지 못했다. 올 시즌 우리캐피탈에 유난히 약해 훈련도 많이 했지만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1세트부터 밀로스가 완전히 막히면서 분위기에서도 밀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3라운드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4위(7승8패)를 지킨 우리캐피탈은 4위 경쟁자인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 상무신협과 경기를 차례로 앞두고 있다.

박희상 감독은 "지난 경기 이후 팀이 침체되어 있었다. 오늘은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했고 잘할 때 분위기를 탔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후보 1명을 물색해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팀에 융화가 잘 되는 선수인지 살펴보겠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상무와 경기 쯤부터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전력을 가동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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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캐피탈, 패기로 켑코 격파
    • 입력 2011-01-22 17:10:04
    연합뉴스
'최고령자는 28세, 평균나이 24.8세' 프로배구의 '젊은 피' 우리캐피탈이 '다크호스'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 선수들로 리그를 치르고 있는 우리캐피탈은 특유의 패기를 무기로 내세워 시즌 중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EPCO45와 경기는 우리캐피탈의 강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날 우리캐피탈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답게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와 빠른 공격, 시원한 블로킹을 뽐내며 보는 이들마저 신나게 만들었다. 올 시즌 팀 디그 1위에 올라있는 우리캐피탈은 이날도 26번의 공격을 멋지게 걷어내며 상대의 혼을 빼놓았다. 1세트 11-5 상황에서는 레프트 안준찬(25)이 네트 근처에서 발로 공을 차 살려내 김정환(23)의 오픈 공격으로 연결하면서 KEPCO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주전 평균신장이 196㎝에 달하는 우리캐피탈은 블로킹에서도 11-6으로 월등히 앞섰다. 특히 1세트부터 KEPCO의 외국인 주포 밀로스 쿨라피치를 단 1득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정환과 안준찬, 신영석(25)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도 빛났다. 레프트 강영준(24)이 지난 20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이날은 박주형(24)이 투입돼 8점을 올리면서 공백을 메웠다. 특히 경기 내내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이 넘쳤다. 한 점을 낼 때마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얄미울 정도로 큰 액션과 목소리로 흥을 돋웠다. 이날 24점을 쏟아부은 신예 거포 김정환은 "현대캐피탈에 지고 나서 팀 분위기가 침체됐다. 그래서 일부러 더 크게 파이팅을 외쳤다"고 설명했다. 김정환은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미친듯이' 경기하라고 주문하신다"면서 "함성을 지르면서 힘든 것도 잊혀졌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안준찬은 "현대전 때는 몸이 많이 무겁고 마음대로 되지 않았는데 오늘은 분석한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KEPCO45 강만수 감독도 "우리캐피탈이 워낙 빠르다보니 우리 선수들이 따라가지 못했다. 올 시즌 우리캐피탈에 유난히 약해 훈련도 많이 했지만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1세트부터 밀로스가 완전히 막히면서 분위기에서도 밀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3라운드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4위(7승8패)를 지킨 우리캐피탈은 4위 경쟁자인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 상무신협과 경기를 차례로 앞두고 있다. 박희상 감독은 "지난 경기 이후 팀이 침체되어 있었다. 오늘은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했고 잘할 때 분위기를 탔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후보 1명을 물색해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팀에 융화가 잘 되는 선수인지 살펴보겠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상무와 경기 쯤부터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전력을 가동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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