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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방역망, 언론도 책임?
입력 2011.01.22 (20:18) 수정 2011.02.18 (14:27) 미디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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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이 전국의 축산농가를 휩쓴지 벌써 50일이 지났습니다.

발생건수는 줄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소와 돼지 210만 마리가 매몰처분됐고 경제적 피해도 2조원이 넘었습니다.

정부의 미흡한 초동대처와 뒤늦은 백신접종이 비판을 받고 있지만 언론도 발생 초기부터 확산을 막기위한 감시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입니다.

구제역과 관련된 언론보도의 문제점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건 지난 11월 29일입니다.

구제역은 이후 보름 동안 예천과 영양으로 퍼지며 경북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됐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언론은 발생 속보를 전하면서도, 주요 뉴스로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구제역의 확산 속도가 빨랐던 만큼 초반 대응이 중요했지만, 언론은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 대책을 주문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 소홀했습니다.

처음 보름 동안 보도 건수도 신문은 조선일보가 6건, 중앙과 동아일보, 한겨레 신문이 13건이었습니다.

방송 3사도 KBS가 11건, SBS는 9건, MBC는 4건을 기록했습니다.

<녹취>KBS 뉴스9(12/2) : “경북 방역 당국은 간이 검사를 했고 음성이라는 결과만 믿었습니다. 결국 해당 농가들이 수의과학검역원에 직접 신고하면서 구제역이 확인됐습니다.”

구제역 최초 발생이 확인된 날보다 엿새 앞선 11월 23일 의심신고가 잇따랐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정부가 초동 대처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셈이지만, 다른 방송사들은 이 사실에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신문들도 최초 구제역 신고일이 잘못됐다며 늑장 방역을 꾸짖었지만, 이미 발생일로부터 이주일이 지나 경북 대부분으로 구제역이 확산된 뒤였습니다.

“결국 23일 신고 이후 29일 최종 확진 판정까지 6일간의 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12월 15일엔 경기도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인천과 강원, 충북까지 퍼지자 정부는 12월 29일 구제역을 ‘국가 재난’으로 선포했습니다.

방송사들은 구제역 발생 지역이 늘어날 때마다 주요뉴스로 전달했습니다.

<녹취>MBC 뉴스데스크(12/15) : “경북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녹취>KBS 뉴스 9(12/24) : “인천 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네 개 시도로 번졌습니다.”

<녹취>SBS 8시 뉴스(12/28) : “구제역이 결국 충청권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계식 보도에 치중했을 뿐, 확산 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심층 보도는 드물었습니다.

대부분의 신문 역시 중계식 보도로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한겨레신문과 경향 신문이 정부의 늑장 대처를 비판하며 방역의 문제점을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20여일 동안 경북에서 경기 북부로, 다시 ‘청정지역’인 강원으로 옮겨다니는 사이 정부 방역망은 허망하게 구멍이 뚫렸다. 축산농가의 방역 의식을 강화할 대책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추진했는지는 의문이다”

대부분의 신문은 매몰 처분의 부작용이나 백신의 조기 접종 필요성 등 방역 체계 전반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보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가능합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때부터 정부가 국가재난으로 선포한 시점까지 한 달 동안 언론 보도를 분석해 봤습니다.

먼저 신문은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이 보도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조선일보가 가장 적었습니다.

보도내용은 구제역 발생 소식을 단순 중계 보도한 건수가 5대 일간지 모두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방역의 문제점이나 대책 등을 지적한 기사는 한겨레와 경향이 각각 11건과 10건이었고, 조선은 3건, 중앙과 동아는 2건으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방송 3사의 경우 보도 건수는 KBS, SBS, MBC 순이었고, 발생 소식을 중계한 보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방역의 문제점 등을 다룬 보도는 적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백선기(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 “1차적인 책임 소재는 국가고, 그 다음 지방자치단체쪽이겠지만, 사실 우리 사회에서 모든 시스템에 대해서 감시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가 사실은 언론이거든요. 언론이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런 재난감시기능을 충분히 못했다는 거죠.”

언론이 지나치게 정부 발표에 의존했다는 것도 구제역 보도의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가 결과적으로 사실과 달랐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KBS는 지난달 7일, ‘경기도는 안정국면’이라는 장관의 업무보고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엔 구제역이 경기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 발표를 보도했습니다.

<녹취>KBS 뉴스9(1/8) : “평택과 용인, 안성, 이천에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경기도 남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구제역 발생 원인을 두고 대다수 언론은 해외 유입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SBS 8시 뉴스(11/29) : “방역 당국은 구제역 발병 농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3명의 출입국 기록을 파악하는 등 감염 경로 파악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돼지 농장 주인) 권씨가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경로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정부의 추정만 있을 뿐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지난 12월 14일 1면 기사에서 이를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경북 안동지역의 구제역이 일부 농장주의 베트남 여행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백신 사용 여부를 둘러싸고도 ‘받아쓰기’ 보도는 계속됐습니다.

“백신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인터뷰>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백신 효과가 별로라느니 계속 변명의 연속을 해왔기 때문에. 물론 이제는 백신 접종을 하긴 합니다만 너무나 적절한 시기를 놓쳐버리는 게 큰 원인이죠. 정부도 문제지만 그것을 여과할 수 있는 것이 언론 기능이라면 그것이 이번엔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이게 무슨 대변인입니까 복사기입니까? 언론이란 건 나름대로의 시각이 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기자들이 왜 검증 없이 정부 발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걸까?

구제역 사태를 취재했던 기자들은 전문성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녹취> OOO(농식품부 출입기자) : “기자들이 전문성이 부족한 게 사실이죠. 그래서 정부 관계자나 소수 전문가에 의존할 때가 많습니다.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보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죠. 구제역만 그런 게 아니라 농촌 문제를 경제 논리로 접근해 언론사 내부에서 소홀하게 다뤄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출입기자 대부분이 농식품부를 단독으로 집중해서 맡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도 하면서 보조적으로 출입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방송사의 선정적인 영상도 문젭니다.

구제역으로 매몰 대상이 워낙 많다 보니, 최근엔 규정을 어기고 소와 돼지를 생매장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2차 오염의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일부 방송사들은 이 과정에서 매몰처분 과정을 여과 없이 방송했습니다.

<녹취>SBS 8시 뉴스(1/2) : “지난달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한창일 때도 이런 생매장 장면들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녹취>MBC 뉴스데스크(1/6) : “탈출을 시도하다 굴착기에 막혀 다시 구덩이로 떨어지는 돼지도 눈에 띕니다.”

살아있는 동물을 파묻는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혐오감을 주기 때문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지난해 1월과 4월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언론 보도는 이번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구제역이 사라지면 정부의 사후 대책도 슬그머니 종적을 감췄고,언론의 관심도 그만큼 멀어졌습니다.

언론의 감시 기능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겠습니다.
  • 구멍 뚫린 방역망, 언론도 책임?
    • 입력 2011-01-22 20:18:10
    • 수정2011-02-18 14:27:22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구제역이 전국의 축산농가를 휩쓴지 벌써 50일이 지났습니다.

발생건수는 줄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소와 돼지 210만 마리가 매몰처분됐고 경제적 피해도 2조원이 넘었습니다.

정부의 미흡한 초동대처와 뒤늦은 백신접종이 비판을 받고 있지만 언론도 발생 초기부터 확산을 막기위한 감시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입니다.

구제역과 관련된 언론보도의 문제점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건 지난 11월 29일입니다.

구제역은 이후 보름 동안 예천과 영양으로 퍼지며 경북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됐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언론은 발생 속보를 전하면서도, 주요 뉴스로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구제역의 확산 속도가 빨랐던 만큼 초반 대응이 중요했지만, 언론은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 대책을 주문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 소홀했습니다.

처음 보름 동안 보도 건수도 신문은 조선일보가 6건, 중앙과 동아일보, 한겨레 신문이 13건이었습니다.

방송 3사도 KBS가 11건, SBS는 9건, MBC는 4건을 기록했습니다.

<녹취>KBS 뉴스9(12/2) : “경북 방역 당국은 간이 검사를 했고 음성이라는 결과만 믿었습니다. 결국 해당 농가들이 수의과학검역원에 직접 신고하면서 구제역이 확인됐습니다.”

구제역 최초 발생이 확인된 날보다 엿새 앞선 11월 23일 의심신고가 잇따랐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정부가 초동 대처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셈이지만, 다른 방송사들은 이 사실에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신문들도 최초 구제역 신고일이 잘못됐다며 늑장 방역을 꾸짖었지만, 이미 발생일로부터 이주일이 지나 경북 대부분으로 구제역이 확산된 뒤였습니다.

“결국 23일 신고 이후 29일 최종 확진 판정까지 6일간의 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12월 15일엔 경기도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인천과 강원, 충북까지 퍼지자 정부는 12월 29일 구제역을 ‘국가 재난’으로 선포했습니다.

방송사들은 구제역 발생 지역이 늘어날 때마다 주요뉴스로 전달했습니다.

<녹취>MBC 뉴스데스크(12/15) : “경북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녹취>KBS 뉴스 9(12/24) : “인천 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네 개 시도로 번졌습니다.”

<녹취>SBS 8시 뉴스(12/28) : “구제역이 결국 충청권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계식 보도에 치중했을 뿐, 확산 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심층 보도는 드물었습니다.

대부분의 신문 역시 중계식 보도로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한겨레신문과 경향 신문이 정부의 늑장 대처를 비판하며 방역의 문제점을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20여일 동안 경북에서 경기 북부로, 다시 ‘청정지역’인 강원으로 옮겨다니는 사이 정부 방역망은 허망하게 구멍이 뚫렸다. 축산농가의 방역 의식을 강화할 대책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추진했는지는 의문이다”

대부분의 신문은 매몰 처분의 부작용이나 백신의 조기 접종 필요성 등 방역 체계 전반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보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가능합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때부터 정부가 국가재난으로 선포한 시점까지 한 달 동안 언론 보도를 분석해 봤습니다.

먼저 신문은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이 보도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조선일보가 가장 적었습니다.

보도내용은 구제역 발생 소식을 단순 중계 보도한 건수가 5대 일간지 모두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방역의 문제점이나 대책 등을 지적한 기사는 한겨레와 경향이 각각 11건과 10건이었고, 조선은 3건, 중앙과 동아는 2건으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방송 3사의 경우 보도 건수는 KBS, SBS, MBC 순이었고, 발생 소식을 중계한 보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방역의 문제점 등을 다룬 보도는 적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백선기(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 “1차적인 책임 소재는 국가고, 그 다음 지방자치단체쪽이겠지만, 사실 우리 사회에서 모든 시스템에 대해서 감시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가 사실은 언론이거든요. 언론이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런 재난감시기능을 충분히 못했다는 거죠.”

언론이 지나치게 정부 발표에 의존했다는 것도 구제역 보도의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가 결과적으로 사실과 달랐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KBS는 지난달 7일, ‘경기도는 안정국면’이라는 장관의 업무보고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엔 구제역이 경기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 발표를 보도했습니다.

<녹취>KBS 뉴스9(1/8) : “평택과 용인, 안성, 이천에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경기도 남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구제역 발생 원인을 두고 대다수 언론은 해외 유입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SBS 8시 뉴스(11/29) : “방역 당국은 구제역 발병 농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3명의 출입국 기록을 파악하는 등 감염 경로 파악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돼지 농장 주인) 권씨가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경로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정부의 추정만 있을 뿐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지난 12월 14일 1면 기사에서 이를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경북 안동지역의 구제역이 일부 농장주의 베트남 여행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백신 사용 여부를 둘러싸고도 ‘받아쓰기’ 보도는 계속됐습니다.

“백신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인터뷰>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백신 효과가 별로라느니 계속 변명의 연속을 해왔기 때문에. 물론 이제는 백신 접종을 하긴 합니다만 너무나 적절한 시기를 놓쳐버리는 게 큰 원인이죠. 정부도 문제지만 그것을 여과할 수 있는 것이 언론 기능이라면 그것이 이번엔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이게 무슨 대변인입니까 복사기입니까? 언론이란 건 나름대로의 시각이 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기자들이 왜 검증 없이 정부 발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걸까?

구제역 사태를 취재했던 기자들은 전문성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녹취> OOO(농식품부 출입기자) : “기자들이 전문성이 부족한 게 사실이죠. 그래서 정부 관계자나 소수 전문가에 의존할 때가 많습니다.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보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죠. 구제역만 그런 게 아니라 농촌 문제를 경제 논리로 접근해 언론사 내부에서 소홀하게 다뤄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출입기자 대부분이 농식품부를 단독으로 집중해서 맡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도 하면서 보조적으로 출입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방송사의 선정적인 영상도 문젭니다.

구제역으로 매몰 대상이 워낙 많다 보니, 최근엔 규정을 어기고 소와 돼지를 생매장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2차 오염의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일부 방송사들은 이 과정에서 매몰처분 과정을 여과 없이 방송했습니다.

<녹취>SBS 8시 뉴스(1/2) : “지난달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한창일 때도 이런 생매장 장면들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녹취>MBC 뉴스데스크(1/6) : “탈출을 시도하다 굴착기에 막혀 다시 구덩이로 떨어지는 돼지도 눈에 띕니다.”

살아있는 동물을 파묻는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혐오감을 주기 때문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지난해 1월과 4월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언론 보도는 이번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구제역이 사라지면 정부의 사후 대책도 슬그머니 종적을 감췄고,언론의 관심도 그만큼 멀어졌습니다.

언론의 감시 기능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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