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 알고 출입시키면 강원랜드 책임”

입력 2011.01.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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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박은 마약보다 더 끊기 어려운 병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이 도박을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하는데요.

이 규정을 어기고 카지노 출입을 허락해준 강원랜드가 거액을 물어주게 생겼습니다.

거액이라고 하지만 결국 잃은 돈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김기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랜드 출입 3년 만에 3백여억 원을 잃은 박모 씨.

힘들게 키운 회사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인터뷰>박00(도박 중독자) : "이길 것 같은 망상에 사로잡혀 나도 모르게 이렇게 된 거야..왜 도박을 하냐고. 그게 병이야. 정신병이야."

사업가 김모씨는 2005년 6월 강원랜드에서 50억원 넘게 날리자 자신의 출입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 씨는 그러나, 1년 뒤 다시 카지노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강원랜드는 김씨가 도박중독 상담 수료증이 없는데도 즉시 제한을 풀어줬습니다.

자체 규정을 어긴 겁니다.

결국 50여억원을 더 날려버린 김 씨는 강원랜드 측에 잃은돈 백십억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강원랜드 측이 김 씨의 도박 중독 증세를 알면서도 김 씨의 출입 제한을 풀어준 책임이 있다며, 김씨에게 11억여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인터뷰>정해원(변호사) : "규정이 고객을 보호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을 때 이런 규정을 위배하면 불법행위가 된다는 것입니다."

법원은 최근 잇따라 제기된 비슷한 소송에서 출입 제한 등의 내부 규정을 어긴 강원랜드 측에 손해 배상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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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박중독 알고 출입시키면 강원랜드 책임”
    • 입력 2011-01-25 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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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박은 마약보다 더 끊기 어려운 병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이 도박을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하는데요. 이 규정을 어기고 카지노 출입을 허락해준 강원랜드가 거액을 물어주게 생겼습니다. 거액이라고 하지만 결국 잃은 돈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김기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랜드 출입 3년 만에 3백여억 원을 잃은 박모 씨. 힘들게 키운 회사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인터뷰>박00(도박 중독자) : "이길 것 같은 망상에 사로잡혀 나도 모르게 이렇게 된 거야..왜 도박을 하냐고. 그게 병이야. 정신병이야." 사업가 김모씨는 2005년 6월 강원랜드에서 50억원 넘게 날리자 자신의 출입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 씨는 그러나, 1년 뒤 다시 카지노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강원랜드는 김씨가 도박중독 상담 수료증이 없는데도 즉시 제한을 풀어줬습니다. 자체 규정을 어긴 겁니다. 결국 50여억원을 더 날려버린 김 씨는 강원랜드 측에 잃은돈 백십억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강원랜드 측이 김 씨의 도박 중독 증세를 알면서도 김 씨의 출입 제한을 풀어준 책임이 있다며, 김씨에게 11억여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인터뷰>정해원(변호사) : "규정이 고객을 보호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을 때 이런 규정을 위배하면 불법행위가 된다는 것입니다." 법원은 최근 잇따라 제기된 비슷한 소송에서 출입 제한 등의 내부 규정을 어긴 강원랜드 측에 손해 배상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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