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등치는 대부업 ‘다단계식 먹이사슬’

입력 2011.01.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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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도 금융권의 외곽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부업체 대출액이 매년 늘어서 지난해엔 7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러는 사이 불법으로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대부 중개업체의 횡포도 늘어나서 금감원에 접수된 피해신고 건수가 불과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일부 대부업체와 중개업체의 공생관계를 김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인의 암 투병으로 돈이 다급해진 한 모씨는 대부 중개업체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중개업체는 대부업체 네 군데서 모두 천8백만 원을 빌려주는 대가로 수수료 2백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녹취>한00(불법 대부중개업체 피해자) : "수수료라는 게 일이십만 원으로 생각했죠. 기절을 하는 거 아닙니까. 2백만 원이라니까."

대부업체들 아래에는 한 씨 같은 대출자를 끌어모으는 중개업체들이 있습니다.

다단계 방식의 이 업체들은 고객을 연결시켜 주고 중개료를 챙깁니다.

현행법은 이 돈을 대부 업체로부터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돈을 빌린 사람한테서 받습니다.

불법입니다.

불법은 중개업체들이 하는 것이다 보니 대부업체들은 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법망을 빠져나갑니다.

게다가 불법 중개업체들은 등록도 하지 않고, 이른바 대포폰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녹취>금융감독원 관계자 : "당신들이 우리 잡으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말해요. 불법이니까 (수수료를) 돌려줘야 한다고 권고하면 자기는 못하겠다..이러면 방법이 없어요. 그럼 수사기관에 통보하죠."

마치 먹이사슬처럼 얽힌 불법 대부 영업이 돈이 절박한 서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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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등치는 대부업 ‘다단계식 먹이사슬’
    • 입력 2011-01-26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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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도 금융권의 외곽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부업체 대출액이 매년 늘어서 지난해엔 7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러는 사이 불법으로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대부 중개업체의 횡포도 늘어나서 금감원에 접수된 피해신고 건수가 불과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일부 대부업체와 중개업체의 공생관계를 김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인의 암 투병으로 돈이 다급해진 한 모씨는 대부 중개업체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중개업체는 대부업체 네 군데서 모두 천8백만 원을 빌려주는 대가로 수수료 2백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녹취>한00(불법 대부중개업체 피해자) : "수수료라는 게 일이십만 원으로 생각했죠. 기절을 하는 거 아닙니까. 2백만 원이라니까." 대부업체들 아래에는 한 씨 같은 대출자를 끌어모으는 중개업체들이 있습니다. 다단계 방식의 이 업체들은 고객을 연결시켜 주고 중개료를 챙깁니다. 현행법은 이 돈을 대부 업체로부터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돈을 빌린 사람한테서 받습니다. 불법입니다. 불법은 중개업체들이 하는 것이다 보니 대부업체들은 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법망을 빠져나갑니다. 게다가 불법 중개업체들은 등록도 하지 않고, 이른바 대포폰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녹취>금융감독원 관계자 : "당신들이 우리 잡으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말해요. 불법이니까 (수수료를) 돌려줘야 한다고 권고하면 자기는 못하겠다..이러면 방법이 없어요. 그럼 수사기관에 통보하죠." 마치 먹이사슬처럼 얽힌 불법 대부 영업이 돈이 절박한 서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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