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강원도 지켜내지 못해 참으로 슬프다”

입력 2011.01.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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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도지사직을 상실한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강원도를 지켜내지 못해 참으로 슬프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판결 직후 강원도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도지사직을 잃어서가 아니라 강원도와 도민을 생각하니까 참 마음이 아프고 강원도를 지켜 드리지 못해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재판 결과가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도지사에 당선된 직후 법정에 나오겠다고 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출두시켰다면, 박 전 회장이 사실 관계를 써서 대법원에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어기지만 않았다면 진실이 밝혀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또 "도청 공직자와 도민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공직자들은 흔들리지 말고 도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도민 여러분은 희망을 잃지 말고 힘을 내달라"며 "힘없고 변방에 있는 강원도는 반드시 희망의 중심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당당하고 의연하게 살아가겠다"며 "모진 바람에 가지가 꺾여도 살아가는 태백산의 주목처럼 의연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어려웠던 시간에 중국의 덩샤오핑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하늘이 참 넓다지만 새가 날아가는 길이 있고, 바다도 넓다지만 배가 가는 길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무슨 길을 가야 할지 천금처럼 생각하고 지금은 혼자 서 있지만 나를 자식처럼 생각한 도민들이 있기에 마음 든든하게 먹고 천천히 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원도의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 열심히 살았고, 젊은 나이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하고 도민들이 30대 국회의원을 비롯해 상처입은 강원도의 아들 이광재를 최연소 도지사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며 "도민의 은혜는 평생 갚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앞으로 정치인의 길을 가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떨어뜨린 채 침묵을 지키다가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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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재 “강원도 지켜내지 못해 참으로 슬프다”
    • 입력 2011-01-27 16:59:20
    연합뉴스
27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도지사직을 상실한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강원도를 지켜내지 못해 참으로 슬프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판결 직후 강원도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도지사직을 잃어서가 아니라 강원도와 도민을 생각하니까 참 마음이 아프고 강원도를 지켜 드리지 못해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재판 결과가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도지사에 당선된 직후 법정에 나오겠다고 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출두시켰다면, 박 전 회장이 사실 관계를 써서 대법원에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어기지만 않았다면 진실이 밝혀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또 "도청 공직자와 도민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공직자들은 흔들리지 말고 도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도민 여러분은 희망을 잃지 말고 힘을 내달라"며 "힘없고 변방에 있는 강원도는 반드시 희망의 중심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당당하고 의연하게 살아가겠다"며 "모진 바람에 가지가 꺾여도 살아가는 태백산의 주목처럼 의연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어려웠던 시간에 중국의 덩샤오핑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하늘이 참 넓다지만 새가 날아가는 길이 있고, 바다도 넓다지만 배가 가는 길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무슨 길을 가야 할지 천금처럼 생각하고 지금은 혼자 서 있지만 나를 자식처럼 생각한 도민들이 있기에 마음 든든하게 먹고 천천히 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원도의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 열심히 살았고, 젊은 나이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하고 도민들이 30대 국회의원을 비롯해 상처입은 강원도의 아들 이광재를 최연소 도지사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며 "도민의 은혜는 평생 갚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앞으로 정치인의 길을 가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떨어뜨린 채 침묵을 지키다가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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