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스키 출전…경기 없는 참가국

입력 2011.01.3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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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듀얼 모굴에 출전하는 라자 바드르 엘딘(요르단)은 경기에 나서지만, 경기 결과는 받아볼 수 없다.



원래 출전 자격이 없으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배려 덕에 스키 슬로프만 겨우 밟을 수 있게 된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경기를 총괄하는 테크니컬 담당관인 제나디 벨로소프는 "요르단 대표 선수들의 경기 결과는 공식 기록으로 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드르 엘딘이 이렇게 ’결과 없는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은 요르단이 국제스키연맹(FIS)의 정식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원래 FIS 회원국이 아니면 아예 경기를 뛸 수조차 없다. 아마도 OCA와 협의를 거쳐 경기만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래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모든 국제 스키 경기는 FIS의 규칙에 따라 이뤄지는데,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FIS의 점수 집계 과정에서도 당연히 빠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바드르 엘딘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공식 코스에서 대회를 치르지만, 아무리 마음에 드는 경기를 펼쳤다 하더라도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하지 못한 채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



어린이들이 놀이를 할 때 함께 뛰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번외 참가자를 일컫는 ’깍두기’와 비슷한 지위로 경기에 참가하게 되는 셈이다.



또 바드르 엘딘이 참가 선수 중 몇 번째로 경기에 나서게 될지도 관심을 끈다. 경기 출전 순서는 FIS포인트에 따라 정해지는데, 바드르 엘딘은 아예 기록이 없으니 순서를 정할 기준도 마땅치 않다.



정작 요르단 스키팀 관계자는 "요르단에는 선수가 너무 적어서 스키협회를 만들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경험을 쌓고자 출전한 만큼 점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요르단 선수가 이렇게 ’번외’로라도 경기에 나선다면, 아예 경기에는 나서지 않으면서 이름만 걸어 놓은 참가국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 한 명의 선수도 출전시키지 않았지만, 30일 개막식에는 국기를 보내 왔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국기를 앞세워 줄지어 개막식장을 행진하는 동안 인도네시아는 대표 혼자서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도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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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깍두기 스키 출전…경기 없는 참가국
    • 입력 2011-01-31 07:14:13
    연합뉴스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듀얼 모굴에 출전하는 라자 바드르 엘딘(요르단)은 경기에 나서지만, 경기 결과는 받아볼 수 없다.

원래 출전 자격이 없으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배려 덕에 스키 슬로프만 겨우 밟을 수 있게 된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경기를 총괄하는 테크니컬 담당관인 제나디 벨로소프는 "요르단 대표 선수들의 경기 결과는 공식 기록으로 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드르 엘딘이 이렇게 ’결과 없는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은 요르단이 국제스키연맹(FIS)의 정식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원래 FIS 회원국이 아니면 아예 경기를 뛸 수조차 없다. 아마도 OCA와 협의를 거쳐 경기만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래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모든 국제 스키 경기는 FIS의 규칙에 따라 이뤄지는데,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FIS의 점수 집계 과정에서도 당연히 빠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바드르 엘딘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공식 코스에서 대회를 치르지만, 아무리 마음에 드는 경기를 펼쳤다 하더라도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하지 못한 채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

어린이들이 놀이를 할 때 함께 뛰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번외 참가자를 일컫는 ’깍두기’와 비슷한 지위로 경기에 참가하게 되는 셈이다.

또 바드르 엘딘이 참가 선수 중 몇 번째로 경기에 나서게 될지도 관심을 끈다. 경기 출전 순서는 FIS포인트에 따라 정해지는데, 바드르 엘딘은 아예 기록이 없으니 순서를 정할 기준도 마땅치 않다.

정작 요르단 스키팀 관계자는 "요르단에는 선수가 너무 적어서 스키협회를 만들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경험을 쌓고자 출전한 만큼 점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요르단 선수가 이렇게 ’번외’로라도 경기에 나선다면, 아예 경기에는 나서지 않으면서 이름만 걸어 놓은 참가국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 한 명의 선수도 출전시키지 않았지만, 30일 개막식에는 국기를 보내 왔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국기를 앞세워 줄지어 개막식장을 행진하는 동안 인도네시아는 대표 혼자서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도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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