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김유택 코치, 부자 ‘한솥밥’

입력 2011.01.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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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농구(KBL) 드래프트에서 `거물 신인' 중 하나로 꼽혔던 최진수(201.8㎝.메릴랜드대 중퇴)가 아버지 김유택 대구 오리온스 코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최진수는 30일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된 2011 KBL 국내선수 1군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됐다.

삼일중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한국 선수로 처음 미국대학체육위원회(NCAA) 1부 리그에서 뛴 최진수는 오세근(중앙대)에 이어 2순위 선발이 유력시됐지만 2순위 지명에서 서울 SK가 김선형(중앙대)을 택하면서 3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 소속으로 뛰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2005년 당시 안양 SBS(현 인삼공사) 감독이던 KBL 김동광 경기이사가 현재 전자랜드 매니저로 있는 아들 김지훈을 지명했던 게 처음이었다.
최진수는 아버지 김유택 오리온스 코치와 오랜만에 `한 집' 생활을 하게 됐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뒤로 어머니와 함께 지냈고 어머니가 새 가정을 꾸리면서 성을 `최'로 바꿨지만 친아버지의 지도 아래 프로생활을 시작하며 부자지간의 남다른 인연을 이어갔다.

부담스러울 법도 한 개인사이지만 최진수는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성을 바꾼 것도 다들 알고 그동안 사연이 많이 알려져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프로 의식을 가지고 뛸 생각이어서 상관없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려다 신청 기간을 놓쳐 1년간 소속팀 없이 지내온 그는 "친구 박유민과 같은 팀이 돼 기쁘다"며 "공백이 있지만 당장 경기에서 뛰는 게 아니라 괜찮다. 8~9개월 정도 시간이 있으니 남은 기간 잘 준비해 프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버지 김유택 코치 역시 `선수 아들과 지도자 아버지' 관계가 다른 선수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부터 걱정했다.

김 코치는 "아들과 한 팀이 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라 큰 부담은 없다"면서도 "안팎의 관심과 시선이 많아질 것 같아 조심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자지간이라고 다른 선수에 비해 더 특별한 관심을 둬서는 안된다. 코트 밖 생활과 코트 위에서 지도자-선수 관계는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도자로서 `최진수'라는 선수를 평해달라는 질문에 현역 시절 정상급 센터로 뛰었던 그답게 날카로운 지적들을 쏟아냈다.

김 코치는 "공백기가 있는 만큼 한국농구에 적응하는 게 필수다. 신장에 비해 경기 스타일이 대범하지 않다"며 "키 큰 사람은 머리를 지나치게 쓰기보다는 좀 더 단순하고 선 굵은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이어 "어릴 때 국내에서는 센터를 보다가 미국에 간 뒤 주로 외곽 포지션을 맡으면서 그렇게 된 듯한데 국내 무대에서는 신장의 이점을 이용한 골밑 플레이를 몸에 익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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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수-김유택 코치, 부자 ‘한솥밥’
    • 입력 2011-01-31 18:03:27
    연합뉴스
올해 프로농구(KBL) 드래프트에서 `거물 신인' 중 하나로 꼽혔던 최진수(201.8㎝.메릴랜드대 중퇴)가 아버지 김유택 대구 오리온스 코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최진수는 30일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된 2011 KBL 국내선수 1군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됐다. 삼일중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한국 선수로 처음 미국대학체육위원회(NCAA) 1부 리그에서 뛴 최진수는 오세근(중앙대)에 이어 2순위 선발이 유력시됐지만 2순위 지명에서 서울 SK가 김선형(중앙대)을 택하면서 3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 소속으로 뛰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2005년 당시 안양 SBS(현 인삼공사) 감독이던 KBL 김동광 경기이사가 현재 전자랜드 매니저로 있는 아들 김지훈을 지명했던 게 처음이었다. 최진수는 아버지 김유택 오리온스 코치와 오랜만에 `한 집' 생활을 하게 됐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뒤로 어머니와 함께 지냈고 어머니가 새 가정을 꾸리면서 성을 `최'로 바꿨지만 친아버지의 지도 아래 프로생활을 시작하며 부자지간의 남다른 인연을 이어갔다. 부담스러울 법도 한 개인사이지만 최진수는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성을 바꾼 것도 다들 알고 그동안 사연이 많이 알려져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프로 의식을 가지고 뛸 생각이어서 상관없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려다 신청 기간을 놓쳐 1년간 소속팀 없이 지내온 그는 "친구 박유민과 같은 팀이 돼 기쁘다"며 "공백이 있지만 당장 경기에서 뛰는 게 아니라 괜찮다. 8~9개월 정도 시간이 있으니 남은 기간 잘 준비해 프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버지 김유택 코치 역시 `선수 아들과 지도자 아버지' 관계가 다른 선수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부터 걱정했다. 김 코치는 "아들과 한 팀이 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라 큰 부담은 없다"면서도 "안팎의 관심과 시선이 많아질 것 같아 조심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자지간이라고 다른 선수에 비해 더 특별한 관심을 둬서는 안된다. 코트 밖 생활과 코트 위에서 지도자-선수 관계는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도자로서 `최진수'라는 선수를 평해달라는 질문에 현역 시절 정상급 센터로 뛰었던 그답게 날카로운 지적들을 쏟아냈다. 김 코치는 "공백기가 있는 만큼 한국농구에 적응하는 게 필수다. 신장에 비해 경기 스타일이 대범하지 않다"며 "키 큰 사람은 머리를 지나치게 쓰기보다는 좀 더 단순하고 선 굵은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이어 "어릴 때 국내에서는 센터를 보다가 미국에 간 뒤 주로 외곽 포지션을 맡으면서 그렇게 된 듯한데 국내 무대에서는 신장의 이점을 이용한 골밑 플레이를 몸에 익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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