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위기 상황서 빛난 호텔리어의 유비무환

입력 2011.02.01 (07:09) 수정 2011.02.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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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페어몬트 호텔 총지배인이 겪는 이집트 사태

31일까지 7일간 이어진 이집트 반정부 시위사태 속에 한 호텔리어가 만반의 대비와 순발력으로 위기 상황에 대처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약 4㎞ 떨어진 페어몬트 타워스 호텔의 총지배인인 크리스토프 간스터.

간스터 총지배인은 치안 부재가 고조되면서 엑소더스 행렬이 이어진 반면에 항공편의 지연과 결항이 가중된 30일 새벽부터 하루 4∼5시간 밖에 눈을 붙이지 못한 채 쉼 없이 호텔 곳곳을 누비며 밀려드는 여행객들을 맞이했다.

그는 "15년 이상 호텔리어로 일하면서 허리케인, 쓰나미, 화재사고 등 여러 위기 상황을 겪었으나 최근 며칠간 겪은 상황은 일생에 한번 경험하기도 힘든 것"이라고 토로했다.

간스터 총지배인은 "호텔이 공항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해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혼잡이 최절정에 이르렀던 30일부터는 일손 부족과 식자재 공급 차질 등을 염두에 두고 호텔의 6개 식당 가운데 2개만 문을 열도록 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했다.

그는 "뉴스에도 보도되다시피 이집트 내에서 이미 식료품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단계별 대비책을 세우고 있으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간스터 총지배인은 "나흘 넘도록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호텔 내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무용지물이 됐지만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투숙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 했고 직원들도 잘 따라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으나 이번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이를 되돌아보면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는 등 '복습'을 철저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번 사태가 언제 어떻게 진정될지 알 수 없으나 이집트 관광산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임에는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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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위기 상황서 빛난 호텔리어의 유비무환
    • 입력 2011-02-01 07:09:39
    • 수정2011-02-01 15:40:23
    연합뉴스
카이로 페어몬트 호텔 총지배인이 겪는 이집트 사태 31일까지 7일간 이어진 이집트 반정부 시위사태 속에 한 호텔리어가 만반의 대비와 순발력으로 위기 상황에 대처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약 4㎞ 떨어진 페어몬트 타워스 호텔의 총지배인인 크리스토프 간스터. 간스터 총지배인은 치안 부재가 고조되면서 엑소더스 행렬이 이어진 반면에 항공편의 지연과 결항이 가중된 30일 새벽부터 하루 4∼5시간 밖에 눈을 붙이지 못한 채 쉼 없이 호텔 곳곳을 누비며 밀려드는 여행객들을 맞이했다. 그는 "15년 이상 호텔리어로 일하면서 허리케인, 쓰나미, 화재사고 등 여러 위기 상황을 겪었으나 최근 며칠간 겪은 상황은 일생에 한번 경험하기도 힘든 것"이라고 토로했다. 간스터 총지배인은 "호텔이 공항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해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혼잡이 최절정에 이르렀던 30일부터는 일손 부족과 식자재 공급 차질 등을 염두에 두고 호텔의 6개 식당 가운데 2개만 문을 열도록 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했다. 그는 "뉴스에도 보도되다시피 이집트 내에서 이미 식료품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단계별 대비책을 세우고 있으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간스터 총지배인은 "나흘 넘도록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호텔 내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무용지물이 됐지만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투숙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 했고 직원들도 잘 따라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으나 이번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이를 되돌아보면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는 등 '복습'을 철저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번 사태가 언제 어떻게 진정될지 알 수 없으나 이집트 관광산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임에는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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