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이집트 시위대 ‘백만인 행진’

입력 2011.02.01 (23:47) 수정 2011.02.0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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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시민들이 이 시각 현재, '백만인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다, 군부가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이집트 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카이로를 연결합니다.이충형 특파원!

<질문>
지금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까?

<답변>
네,이 곳 시간으로 오후 들면서 갈수록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엔 사상 최대 인파로, 사람들의 물결입니다.

족히 수만 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집트 전국의 시위대가 한꺼번에 카이로에 집결한 겁니다.

이집트 정부는 상경 시위를 막겠다며 카이로 진입 도로를 봉쇄하고 철도 운행까지 전면 중단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어젯 밤부터 당국의 통행금지를 무시하고 광장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현재 시내 주요 지점에는 장갑차가 배치돼 있고 군 헬기가 광장 주변을 선회하고 있습니다.

군 병력은 광장 외곽에서 검문 검색만 실시할 뿐 시민들의 행렬을 막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곧 대통령 궁으로 향하는 이른바 '100만 인 행진'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이집트 군이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계획이죠?

<답변>
네, 이집트 보안군은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초 우려됐던 유혈 사태는 피하게 됐습니다.

이집트 군은 평화롭게 저항할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보장된다며 국가의 안전을 불안하게 하더라도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군부가 무바라크 대통령에 등을 돌린 것은 분명치 않지만 적어도 거리를 두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에 무바라크 대통령은 그동안 야당과 반대 세력이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며 줄기차게 제기해 온 개헌 논의를 수용하면서 또 한발 물러섰습니다.

또 미국은 무바라크의 퇴진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오는 9월, 공정한 대선이 사태 해결의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세계 각국의 걱정이 하나 더 늘었는데요, 국제 해상 운송 요충지, 이집트 수에즈 운하도 운영 차질이 예상되죠?

<답변>
네,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소요 사태 여파로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의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 노동자들이 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간데다 이집트 정부의 인터넷 중단 조치로 이미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원유 소송이 제일 문젠데요, 원유가 미국까지 오는데는 10일이 더 걸리고, 유럽까지는 18일이 더 걸릴 거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하루 이동하는 원유량만 180만 배럴에 이르는데요, 만약 수에즈 운하가 차단된다면, 유가 뿐 아니라 국제 무역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우려때문에 이미 오늘 국제유가는 1배럴에 100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칩니다.

당장 시위대가 운하시설을 파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운하 통행료가 주요 외환 수입원인 이집트 정부가, 운하를 당장 폐쇄할 가능성도 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수에즈 운하가 자칫 폐쇄라도 될 경우 세계적 물류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어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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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시민들이 이 시각 현재, '백만인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다, 군부가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이집트 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카이로를 연결합니다.이충형 특파원! <질문> 지금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까? <답변> 네,이 곳 시간으로 오후 들면서 갈수록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엔 사상 최대 인파로, 사람들의 물결입니다. 족히 수만 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집트 전국의 시위대가 한꺼번에 카이로에 집결한 겁니다. 이집트 정부는 상경 시위를 막겠다며 카이로 진입 도로를 봉쇄하고 철도 운행까지 전면 중단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어젯 밤부터 당국의 통행금지를 무시하고 광장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현재 시내 주요 지점에는 장갑차가 배치돼 있고 군 헬기가 광장 주변을 선회하고 있습니다. 군 병력은 광장 외곽에서 검문 검색만 실시할 뿐 시민들의 행렬을 막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곧 대통령 궁으로 향하는 이른바 '100만 인 행진'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이집트 군이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계획이죠? <답변> 네, 이집트 보안군은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초 우려됐던 유혈 사태는 피하게 됐습니다. 이집트 군은 평화롭게 저항할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보장된다며 국가의 안전을 불안하게 하더라도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군부가 무바라크 대통령에 등을 돌린 것은 분명치 않지만 적어도 거리를 두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에 무바라크 대통령은 그동안 야당과 반대 세력이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며 줄기차게 제기해 온 개헌 논의를 수용하면서 또 한발 물러섰습니다. 또 미국은 무바라크의 퇴진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오는 9월, 공정한 대선이 사태 해결의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세계 각국의 걱정이 하나 더 늘었는데요, 국제 해상 운송 요충지, 이집트 수에즈 운하도 운영 차질이 예상되죠? <답변> 네,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소요 사태 여파로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의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 노동자들이 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간데다 이집트 정부의 인터넷 중단 조치로 이미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원유 소송이 제일 문젠데요, 원유가 미국까지 오는데는 10일이 더 걸리고, 유럽까지는 18일이 더 걸릴 거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하루 이동하는 원유량만 180만 배럴에 이르는데요, 만약 수에즈 운하가 차단된다면, 유가 뿐 아니라 국제 무역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우려때문에 이미 오늘 국제유가는 1배럴에 100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칩니다. 당장 시위대가 운하시설을 파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운하 통행료가 주요 외환 수입원인 이집트 정부가, 운하를 당장 폐쇄할 가능성도 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수에즈 운하가 자칫 폐쇄라도 될 경우 세계적 물류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어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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