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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와 갈등’…新 가족풍속도
입력 2011.02.06 (07:40) 일요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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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요즘은 남편 쪽 집에서 차례를 지낸 뒤 다시 부인 쪽 집으로 이동해 명절을 보내는 '2차 귀성'이 보편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처가와 가까워지다 보니 '고부갈등'이 아닌 장모와 사위 간의 '장서갈등'을 겪는 가정도 있다고 하는데요, 달라진 가족 풍속도를 고순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엄마~! 장모님~ 저희 왔어요!"

결혼한 지 1년 반이 지난 송대성씨 부부는 명절 때면 부모님 댁을 두 번 찾아갑니다.

본가에 이어 찾아간 처갓댁은 장인 장모에 처 외할아버지.외할머니까지 모인 대가족.

처음에는 장인부터 사위까지 모든 가족들이 장모님 친정까지 찾아가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지만 이젠 누구보다 푸근합니다.

<인터뷰> 송대성(충북 청원군):"처음 왔을때는 사람도 많고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윷도 놀고 식사도 하면서 가족들 간의 정 느낄 수 있어서..."

남매를 모두 시집, 장가보낸 조금연 씨 내외는 요즘 명절 다음날이 더 기다려집니다.

차례를 지내고 서둘러 처가로 떠나는 아들의 빈자리는 아들보다 살가운 사위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손자의 재롱으로 더 크게 채워집니다.

<인터뷰> 조금연 (충북 청주시):"아들도 내가 우리 사위 기다리듯이 장모님이 기다리시니까 얼른 보내고, 아들 대신 사위가 와서 아들 노릇도 하니까..."

하지만 가까워진 처가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4년 전에 결혼한 박 모씨는 얼마 전 장모와의 말다툼 끌에 아내와 이혼했습니다.

맞벌이하는 부인 대신 장모가 매일 집에 찾아와 간섭하면서 갈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박 모씨(장모와 갈등으로 이혼):"처가 쪽 장인어른 장모님의 간섭이 너무 심했고요. 실망도 많이 했고 화도 많이 났고…"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결과 처가와 갈등을 경험했다는 남편은 38%로 5년 전에 비해 14%나 급증했습니다.

사위들은 장모가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간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장모는 딸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딸 부부의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돼 갈등이 커진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인철(변호사):"아직까지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의 문화, 특히 남편에게는 그게 있는데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양 문화가 충돌이 일어나는 거죠."

사위는 `손님', 딸은 `출가외인'이라던 전통 가족 문화는 이제 점점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 ‘처가와 갈등’…新 가족풍속도
    • 입력 2011-02-06 07:40:09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설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요즘은 남편 쪽 집에서 차례를 지낸 뒤 다시 부인 쪽 집으로 이동해 명절을 보내는 '2차 귀성'이 보편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처가와 가까워지다 보니 '고부갈등'이 아닌 장모와 사위 간의 '장서갈등'을 겪는 가정도 있다고 하는데요, 달라진 가족 풍속도를 고순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엄마~! 장모님~ 저희 왔어요!"

결혼한 지 1년 반이 지난 송대성씨 부부는 명절 때면 부모님 댁을 두 번 찾아갑니다.

본가에 이어 찾아간 처갓댁은 장인 장모에 처 외할아버지.외할머니까지 모인 대가족.

처음에는 장인부터 사위까지 모든 가족들이 장모님 친정까지 찾아가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지만 이젠 누구보다 푸근합니다.

<인터뷰> 송대성(충북 청원군):"처음 왔을때는 사람도 많고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윷도 놀고 식사도 하면서 가족들 간의 정 느낄 수 있어서..."

남매를 모두 시집, 장가보낸 조금연 씨 내외는 요즘 명절 다음날이 더 기다려집니다.

차례를 지내고 서둘러 처가로 떠나는 아들의 빈자리는 아들보다 살가운 사위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손자의 재롱으로 더 크게 채워집니다.

<인터뷰> 조금연 (충북 청주시):"아들도 내가 우리 사위 기다리듯이 장모님이 기다리시니까 얼른 보내고, 아들 대신 사위가 와서 아들 노릇도 하니까..."

하지만 가까워진 처가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4년 전에 결혼한 박 모씨는 얼마 전 장모와의 말다툼 끌에 아내와 이혼했습니다.

맞벌이하는 부인 대신 장모가 매일 집에 찾아와 간섭하면서 갈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박 모씨(장모와 갈등으로 이혼):"처가 쪽 장인어른 장모님의 간섭이 너무 심했고요. 실망도 많이 했고 화도 많이 났고…"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결과 처가와 갈등을 경험했다는 남편은 38%로 5년 전에 비해 14%나 급증했습니다.

사위들은 장모가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간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장모는 딸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딸 부부의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돼 갈등이 커진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인철(변호사):"아직까지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의 문화, 특히 남편에게는 그게 있는데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양 문화가 충돌이 일어나는 거죠."

사위는 `손님', 딸은 `출가외인'이라던 전통 가족 문화는 이제 점점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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