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의 날’, 댄스·패션·실력 압도

입력 2011.02.06 (17: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 폭격기' 가빈, 2년 연속 올스타전 MVP

'왕별'은 여유로웠다.

프로배구 '별들의 잔치'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선 가빈 슈미트(25.삼성화재)는 시종일관 즐겁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경기에 임해 팬들을 덩달아 기쁘게 했다.

가빈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의 특설코트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올스타전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8득점을 기록하고 다양한 볼거리까지 선사해 '별중의 별'로 뽑혔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14득점을 올려 MVP를 수상했던 가빈은 이날 코트에 들어설 때부터 존재감을 뽐내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머리카락 윗부분을 파랗게 염색하고 흰색 머리띠를 착용한 가빈은 입장할 때 양팔과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튕기는 이른바 '저질댄스'를 선보여 관중의 함성을 자아냈다.

경기에서도 가빈은 자유자재로 기량을 뽐내며 프로배구 최고 대포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207㎝의 장신이 무색하게 간간이 몸을 날려 디그를 해내는가 하면 2세트 중반에는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는 박철우의 스파이크를 2차례 정면으로 가로막기도 했다.

블로킹을 성공하고서 가빈은 집게손가락을 들어 좌우로 흔드는 세리머니까지 하는 쇼맨십을 선보였다.

이후에는 화끈한 스파이크를 꽂아넣으면서 팀의 승리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특히 3세트 막판 인터내셔널팀이 추격을 받을 때 가빈은 코트 왼쪽과 중간을 오가면서 잇따라 고공강타를 때려 55-53으로 점수를 벌리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인터내셔널팀을 승리로 이끌고 '최고의 별'로 선정된 가빈은 MVP 상금이 적힌 패널을 에반 페이텍(대한항공)의 머리 위에 대고 격파하면서 마지막까지 웃음을 줬다.

한껏 축제를 즐긴 가빈은 경기가 끝나고 "V스타 팀 내에서 이기자는 분위기가 강해 재미있게 경기하려고 했다. MVP는 생각지도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빈은 이날 복장에 대해서는 "나의 아이디어"라고 설명하며 "머리를 파란색으로 한 것은 우리 팀이 '블루팡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머리띠는 땀에 스프레이 물감이 흐르지 않게 하려고 착용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입장할 때 선보인 댄스에 대해 가빈은 "지난해 TV프로그램에서 보고 알게 됐는데 나중에 보니 (노홍철이) 뉴욕에서도 추고 일본에서도 추더라. 하지만 이름이 저질댄스라는 건 몰랐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에 경기 중에도 댄스 세리머니를 해봤는데 경기에 져서 그때부터 경기에서는 춤을 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상금 500만원을 손에 넣은 가빈은 "가장 먼저 어머니께 욕조를 선물하고 싶다"는 독특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올해 한국 나이로 50세가 되셨는데 욕조를 평소에 갖고 싶어 하셔서 기념 선물을 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인 팀이 올 시즌 5위에 처진 상황에 대해서 그는 "스포츠는 항상 도전이다"라면서 "올해는 더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시즌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빈의 날’, 댄스·패션·실력 압도
    • 입력 2011-02-06 17:41:23
    연합뉴스
`캐나다 폭격기' 가빈, 2년 연속 올스타전 MVP '왕별'은 여유로웠다. 프로배구 '별들의 잔치'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선 가빈 슈미트(25.삼성화재)는 시종일관 즐겁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경기에 임해 팬들을 덩달아 기쁘게 했다. 가빈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의 특설코트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올스타전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8득점을 기록하고 다양한 볼거리까지 선사해 '별중의 별'로 뽑혔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14득점을 올려 MVP를 수상했던 가빈은 이날 코트에 들어설 때부터 존재감을 뽐내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머리카락 윗부분을 파랗게 염색하고 흰색 머리띠를 착용한 가빈은 입장할 때 양팔과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튕기는 이른바 '저질댄스'를 선보여 관중의 함성을 자아냈다. 경기에서도 가빈은 자유자재로 기량을 뽐내며 프로배구 최고 대포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207㎝의 장신이 무색하게 간간이 몸을 날려 디그를 해내는가 하면 2세트 중반에는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는 박철우의 스파이크를 2차례 정면으로 가로막기도 했다. 블로킹을 성공하고서 가빈은 집게손가락을 들어 좌우로 흔드는 세리머니까지 하는 쇼맨십을 선보였다. 이후에는 화끈한 스파이크를 꽂아넣으면서 팀의 승리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특히 3세트 막판 인터내셔널팀이 추격을 받을 때 가빈은 코트 왼쪽과 중간을 오가면서 잇따라 고공강타를 때려 55-53으로 점수를 벌리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인터내셔널팀을 승리로 이끌고 '최고의 별'로 선정된 가빈은 MVP 상금이 적힌 패널을 에반 페이텍(대한항공)의 머리 위에 대고 격파하면서 마지막까지 웃음을 줬다. 한껏 축제를 즐긴 가빈은 경기가 끝나고 "V스타 팀 내에서 이기자는 분위기가 강해 재미있게 경기하려고 했다. MVP는 생각지도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빈은 이날 복장에 대해서는 "나의 아이디어"라고 설명하며 "머리를 파란색으로 한 것은 우리 팀이 '블루팡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머리띠는 땀에 스프레이 물감이 흐르지 않게 하려고 착용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입장할 때 선보인 댄스에 대해 가빈은 "지난해 TV프로그램에서 보고 알게 됐는데 나중에 보니 (노홍철이) 뉴욕에서도 추고 일본에서도 추더라. 하지만 이름이 저질댄스라는 건 몰랐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에 경기 중에도 댄스 세리머니를 해봤는데 경기에 져서 그때부터 경기에서는 춤을 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상금 500만원을 손에 넣은 가빈은 "가장 먼저 어머니께 욕조를 선물하고 싶다"는 독특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올해 한국 나이로 50세가 되셨는데 욕조를 평소에 갖고 싶어 하셔서 기념 선물을 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인 팀이 올 시즌 5위에 처진 상황에 대해서 그는 "스포츠는 항상 도전이다"라면서 "올해는 더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시즌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