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선수단장 “동계스포츠 발전 계기”

입력 2011.02.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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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회 내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던 김종욱 선수단장은 폐막일인 6일에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애초 목표인 금메달 11개와 종합 3위를 일찌감치 달성한 한국이 내친김에 2위까지 노렸지만 일본에 밀려 아깝게 3위로 대회를 마감했기 때문이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순위 경쟁을 치른 김 단장은 "우리 선수단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을 획득했다"라며 "동계스포츠의 저변이 우리보다 훨씬 넓은 일본, 중국 등과 경쟁에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대회 성과를 평가했다.

이어 "특히 스키를 비롯한 설상 종목의 선전은 우리 동계 스포츠가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해 줬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알파인 스키의 김선주(경기도체육회)가 지난달 31일 첫 금메달을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초반부터 선전했다. 이승훈(한국체대)이 3관왕에 오르는 등 금메달 13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뤄냈다.

다음은 김종욱 단장과 일문일답.

--대회 성과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빙상 강국의 역할을 잘했다. 여기에 설상 종목인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등에서도 금메달이 4개나 나왔다. 기존의 메달밭은 물론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동계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고 생각한다.

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 기존 스타의 뒤를 이을 유망주가 많이 나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선수들이 결국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성적을 낼 것이다.

--목표 달성의 원동력은.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후 정부 등 여러 곳에서 지원이 많이 이뤄졌고 실업 팀도 선수 육성에 도움을 줬다.

--특히 설상 종목이 선전한 이유는.

▲지난해 여름 뉴질랜드 전지훈련 등을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정동현은 해외 정상급 선수와 겨루면서 실력을 쌓았다. 여자 스키의 간판인 김선주도 이런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런 상승세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쉬운 점은.

▲스피드스케이팅의 500m 경기다. 부상 때문에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지 못한 것 같다. 이강석도 열심히 했지만 일본 선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본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월드컵 대회를 빠지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우리는 대회 직전까지 여러 대회에 참가했는데 앞으로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는 선수 관리를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선수단을 지원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카자흐스탄이 이렇게 큰 대회를 개최한 것이 처음이라 운영에 미숙한 점이 많았다. 세부적인 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그런 면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려고 신경을 썼다.

--경기장 시설은 훌륭했다.

▲경기장 인프라는 우리보다 훨씬 뛰어났다. 실내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은 빙질에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우리 선수들이 나중에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카자흐스탄은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노릴 생각으로 좋은 경기장을 지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동계 스포츠가 배울 점이 있다면.

▲한국은 무엇보다 좋은 시설을 갖춰야 한다. 인프라가 잘 구축돼야 선수층도 더욱 두터워질 것이다.

아울러 한국이 여러 종목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둠에 따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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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 선수단장 “동계스포츠 발전 계기”
    • 입력 2011-02-06 18:50:53
    연합뉴스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회 내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던 김종욱 선수단장은 폐막일인 6일에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애초 목표인 금메달 11개와 종합 3위를 일찌감치 달성한 한국이 내친김에 2위까지 노렸지만 일본에 밀려 아깝게 3위로 대회를 마감했기 때문이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순위 경쟁을 치른 김 단장은 "우리 선수단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을 획득했다"라며 "동계스포츠의 저변이 우리보다 훨씬 넓은 일본, 중국 등과 경쟁에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대회 성과를 평가했다. 이어 "특히 스키를 비롯한 설상 종목의 선전은 우리 동계 스포츠가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해 줬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알파인 스키의 김선주(경기도체육회)가 지난달 31일 첫 금메달을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초반부터 선전했다. 이승훈(한국체대)이 3관왕에 오르는 등 금메달 13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뤄냈다. 다음은 김종욱 단장과 일문일답. --대회 성과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빙상 강국의 역할을 잘했다. 여기에 설상 종목인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등에서도 금메달이 4개나 나왔다. 기존의 메달밭은 물론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동계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고 생각한다. 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 기존 스타의 뒤를 이을 유망주가 많이 나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선수들이 결국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성적을 낼 것이다. --목표 달성의 원동력은.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후 정부 등 여러 곳에서 지원이 많이 이뤄졌고 실업 팀도 선수 육성에 도움을 줬다. --특히 설상 종목이 선전한 이유는. ▲지난해 여름 뉴질랜드 전지훈련 등을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정동현은 해외 정상급 선수와 겨루면서 실력을 쌓았다. 여자 스키의 간판인 김선주도 이런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런 상승세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쉬운 점은. ▲스피드스케이팅의 500m 경기다. 부상 때문에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지 못한 것 같다. 이강석도 열심히 했지만 일본 선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본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월드컵 대회를 빠지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우리는 대회 직전까지 여러 대회에 참가했는데 앞으로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는 선수 관리를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선수단을 지원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카자흐스탄이 이렇게 큰 대회를 개최한 것이 처음이라 운영에 미숙한 점이 많았다. 세부적인 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그런 면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려고 신경을 썼다. --경기장 시설은 훌륭했다. ▲경기장 인프라는 우리보다 훨씬 뛰어났다. 실내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은 빙질에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우리 선수들이 나중에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카자흐스탄은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노릴 생각으로 좋은 경기장을 지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동계 스포츠가 배울 점이 있다면. ▲한국은 무엇보다 좋은 시설을 갖춰야 한다. 인프라가 잘 구축돼야 선수층도 더욱 두터워질 것이다. 아울러 한국이 여러 종목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둠에 따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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