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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1 동계아시안게임
[AG 결산 ③] 카자흐, 운영 허점투성이
입력 2011.02.06 (20:44) 연합뉴스
경기장 페인트 냄새 피하려 마스크 쓰고 연습

이승훈 출전 10,000m서 종소리 잘못 울려 '큰일 날 뻔'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은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벗어난 장소에서 열렸다.

처음으로 동아시아를 떠난 대회를 개최한 카자흐스탄은 경기장을 신축하고 최대 규모의 개막식을 준비하는 등 최근 부쩍 성장한 국력을 과시고자 애를 썼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달성하며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를 치러 본 탓에 준비와 경험 부족도 여실히 드러났다.

참가자들은 대회가 개막하기 전부터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21일 먼저 카자흐스탄에 들어간 대한체육회 본부 임원들은 조직위에서 미리 알려주었던 숙소가 상의 없이 바뀌는 바람에 도착하자마자 혼란을 겪었고, 입촌식 날짜 역시 제멋대로 바뀌어 있어 급히 수습에 나서야 했다.

선수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개막 이틀 전에 도착한 선수단 본진은 아스타나 공항에서 짐을 찾고도 경기장 출입인가증인 AD 카드가 발급되지 않아 1시간 가까이 입국장으로 나서지 못하고 발이 묶여야 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장에서 페인트 냄새를 피하려 마스크를 쓰고 연습을 했고, 조직위에서 식음료를 원만하게 공급해 주지 않아 직접 물을 구하러 다녀야 했다.

또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스키 오리엔티어링이 열린 알마티 바이애슬론ㆍ크로스컨트리 스키장은 선수단 숙소에서 버스로 1시간을 이동하고 나서도 1㎞ 가까이 걸어 올라가야 했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개막식에서도 어김없이 허점이 보였다.

행사가 열린 실내축구장 중앙 무대 바닥은 거대한 스크린으로 아름다운 무늬를 그려냈지만, 국기게양대 근처 바닥 스크린의 8분의 1 정도가 아예 꺼지거나 잡음 신호만 내보낸 채 시작됐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부랴부랴 기술자가 구석에 달라붙어 조금씩 문제를 해결해 나갔지만, 무대는 개막식이 시작된 지 1시간 이상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완벽하게 가동됐다.

또 선수단 입장 행사에서는 일본 이후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는 순간 장내 전광판에 요르단의 국기가 잠시 비쳐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개막 이후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알파인 스키 경기가 펼쳐진 알마티의 침불락 알파인 스포츠 리조트는 눈이 턱없이 부족해 선수들이 코스 곳곳에 굴러다니는 작은 자갈을 피해 가며 연습과 경기를 치렀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인공 눈을 만드는 기술이 부족한 탓에 충분한 눈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른 여자 알파인스키 대표팀의 김선주(26.경기도체육회) 역시 훈련 때 스키 바닥이 망가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예상 외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조건이 더 악화됐다.

기온이 영상으로 치솟자 가뜩이나 부족한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대표 선수들도 곳곳에 흙바닥이 드러난 코스에서 경기를 치렀다.

대회 조직위는 부랴부랴 코스 주변에 쌓인 눈을 얼기설기 가운데로 몰아 놓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이 벌어진 아스타나 국립 실내사이클경기장과 실내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역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가며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을 만들었지만, 난방을 너무 심하게 한 탓에 오히려 빙질이 물러져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회 막바지인 5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는 이승훈(23.한국체대)이 달리던 중 원래 1바퀴를 남겨놓고 울려야 할 종소리가 2바퀴를 남겨놓고 울리는 바람에 한국팀 코치진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기도 했다.
  • [AG 결산 ③] 카자흐, 운영 허점투성이
    • 입력 2011-02-06 20:44:26
    연합뉴스
경기장 페인트 냄새 피하려 마스크 쓰고 연습

이승훈 출전 10,000m서 종소리 잘못 울려 '큰일 날 뻔'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은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벗어난 장소에서 열렸다.

처음으로 동아시아를 떠난 대회를 개최한 카자흐스탄은 경기장을 신축하고 최대 규모의 개막식을 준비하는 등 최근 부쩍 성장한 국력을 과시고자 애를 썼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달성하며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를 치러 본 탓에 준비와 경험 부족도 여실히 드러났다.

참가자들은 대회가 개막하기 전부터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21일 먼저 카자흐스탄에 들어간 대한체육회 본부 임원들은 조직위에서 미리 알려주었던 숙소가 상의 없이 바뀌는 바람에 도착하자마자 혼란을 겪었고, 입촌식 날짜 역시 제멋대로 바뀌어 있어 급히 수습에 나서야 했다.

선수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개막 이틀 전에 도착한 선수단 본진은 아스타나 공항에서 짐을 찾고도 경기장 출입인가증인 AD 카드가 발급되지 않아 1시간 가까이 입국장으로 나서지 못하고 발이 묶여야 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장에서 페인트 냄새를 피하려 마스크를 쓰고 연습을 했고, 조직위에서 식음료를 원만하게 공급해 주지 않아 직접 물을 구하러 다녀야 했다.

또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스키 오리엔티어링이 열린 알마티 바이애슬론ㆍ크로스컨트리 스키장은 선수단 숙소에서 버스로 1시간을 이동하고 나서도 1㎞ 가까이 걸어 올라가야 했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개막식에서도 어김없이 허점이 보였다.

행사가 열린 실내축구장 중앙 무대 바닥은 거대한 스크린으로 아름다운 무늬를 그려냈지만, 국기게양대 근처 바닥 스크린의 8분의 1 정도가 아예 꺼지거나 잡음 신호만 내보낸 채 시작됐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부랴부랴 기술자가 구석에 달라붙어 조금씩 문제를 해결해 나갔지만, 무대는 개막식이 시작된 지 1시간 이상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완벽하게 가동됐다.

또 선수단 입장 행사에서는 일본 이후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는 순간 장내 전광판에 요르단의 국기가 잠시 비쳐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개막 이후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알파인 스키 경기가 펼쳐진 알마티의 침불락 알파인 스포츠 리조트는 눈이 턱없이 부족해 선수들이 코스 곳곳에 굴러다니는 작은 자갈을 피해 가며 연습과 경기를 치렀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인공 눈을 만드는 기술이 부족한 탓에 충분한 눈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른 여자 알파인스키 대표팀의 김선주(26.경기도체육회) 역시 훈련 때 스키 바닥이 망가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예상 외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조건이 더 악화됐다.

기온이 영상으로 치솟자 가뜩이나 부족한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대표 선수들도 곳곳에 흙바닥이 드러난 코스에서 경기를 치렀다.

대회 조직위는 부랴부랴 코스 주변에 쌓인 눈을 얼기설기 가운데로 몰아 놓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이 벌어진 아스타나 국립 실내사이클경기장과 실내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역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가며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을 만들었지만, 난방을 너무 심하게 한 탓에 오히려 빙질이 물러져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회 막바지인 5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는 이승훈(23.한국체대)이 달리던 중 원래 1바퀴를 남겨놓고 울려야 할 종소리가 2바퀴를 남겨놓고 울리는 바람에 한국팀 코치진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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