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귀국길 ‘작별과 재회’ 교차

입력 2011.02.07 (14:02) 수정 2011.02.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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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을 마친 선수단의 귀국길은 석별의 정과 반가운 재회로 가득했다.



최초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벗어난 장소에서 치러진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스타나와 알마티 등 두 도시에서 나눠 열려 선수단은 7일 알마티에서야 비로소 서로 얼굴을 보면서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또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를 유치, 온 힘을 기울여 이번 대회를 준비한 카자흐스탄 사람들도 그새 정든 한국 선수단이 떠나가는 데 아쉬움을 전했다.



한국 선수단은 6일 저녁 아스타나에서 경기를 마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먼저 짐을 챙기면서 귀국 여정을 시작했다.



아스타나 공항에 도착하자 그동안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을 따라다니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했던 전담 자원봉사자 아라이림 오스파노바(22)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준비가 돼 있지 않던 대회 초기부터 '민원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한국팀의 일원이나 다름없어진 오스파노바는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아쉬움의 정을 나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박성현 전무이사는 "너무 똑똑한 자원봉사자라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우리 선수들도 정이 많이 들어서 한바탕 눈물바다가 됐다"면서 "고마운 마음에 용돈도 쥐여주고 나중에 한국에 오거든 꼭 연락하라고 했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오스파노바 뿐 아니라 떠나는 길까지 선수단을 배웅 나온 여러 자원봉사자가 한국팀과 배지를 교환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따뜻한 작별 인사를 보냈다.

2시간을 비행해 도착한 알마티에서는 반가운 만남이 펼쳐졌다.



그동안 900㎞ 떨어진 곳에서 서로 소식만 전해 들었던 선수단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다시 본 얼굴들에 인사를 전하며 "고생했다"고 덕담을 나눴다.



인천공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까지 3시간 정도를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선수단은 함께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곳곳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주로 종목별로 모여 편안하게 잡담을 나누는 경우가 많았지만, 때로는 처음 보는 얼굴끼리도 같은 점퍼를 보고는 자연스럽게 현지 생활이 어땠는지 묻거나 서로 성적을 축하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떠들썩하게 재회한 선수단이 귀국 비행기에 오른 것은 현지 시각으로 새벽 2시. 간단한 기내식을 먹은 선수단은 이내 어둠 속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오랜만에 서해 하늘에서 떠오른 햇빛에 눈을 뜬 선수단은 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한국 땅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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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계AG 귀국길 ‘작별과 재회’ 교차
    • 입력 2011-02-07 14:02:41
    • 수정2011-02-07 14:06:16
    연합뉴스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을 마친 선수단의 귀국길은 석별의 정과 반가운 재회로 가득했다.

최초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벗어난 장소에서 치러진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스타나와 알마티 등 두 도시에서 나눠 열려 선수단은 7일 알마티에서야 비로소 서로 얼굴을 보면서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또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를 유치, 온 힘을 기울여 이번 대회를 준비한 카자흐스탄 사람들도 그새 정든 한국 선수단이 떠나가는 데 아쉬움을 전했다.

한국 선수단은 6일 저녁 아스타나에서 경기를 마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먼저 짐을 챙기면서 귀국 여정을 시작했다.

아스타나 공항에 도착하자 그동안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을 따라다니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했던 전담 자원봉사자 아라이림 오스파노바(22)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준비가 돼 있지 않던 대회 초기부터 '민원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한국팀의 일원이나 다름없어진 오스파노바는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아쉬움의 정을 나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박성현 전무이사는 "너무 똑똑한 자원봉사자라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우리 선수들도 정이 많이 들어서 한바탕 눈물바다가 됐다"면서 "고마운 마음에 용돈도 쥐여주고 나중에 한국에 오거든 꼭 연락하라고 했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오스파노바 뿐 아니라 떠나는 길까지 선수단을 배웅 나온 여러 자원봉사자가 한국팀과 배지를 교환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따뜻한 작별 인사를 보냈다.
2시간을 비행해 도착한 알마티에서는 반가운 만남이 펼쳐졌다.

그동안 900㎞ 떨어진 곳에서 서로 소식만 전해 들었던 선수단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다시 본 얼굴들에 인사를 전하며 "고생했다"고 덕담을 나눴다.

인천공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까지 3시간 정도를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선수단은 함께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곳곳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주로 종목별로 모여 편안하게 잡담을 나누는 경우가 많았지만, 때로는 처음 보는 얼굴끼리도 같은 점퍼를 보고는 자연스럽게 현지 생활이 어땠는지 묻거나 서로 성적을 축하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떠들썩하게 재회한 선수단이 귀국 비행기에 오른 것은 현지 시각으로 새벽 2시. 간단한 기내식을 먹은 선수단은 이내 어둠 속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오랜만에 서해 하늘에서 떠오른 햇빛에 눈을 뜬 선수단은 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한국 땅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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