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박주영, 필드 위 코치 역할”

입력 2011.02.08 (08:22) 수정 2011.02.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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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박지성(30.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이어 대표팀 주장으로 뽑힌 박주영(26.AS모나코)에게 `필드 위의 코치’ 역할을 주문했다.



조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따로 정리한 글을 꺼내 들며 박주영을 주장으로 뽑은 이유와 역할을 설명했다.



조 감독은 먼저 "대표 선수들을 합심된 팀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필드에서 플레잉 코치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주장 선출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적었다.



거기에 "박주영은 이런 능력과 리더십은 물론 팀 선후배들을 위해 사랑과 희생을 나눌 줄 알고 동료 선수의 입장을 대변할 신중한 성격도 갖췄다고 판단해 주장으로 뽑았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또 "박주영에게 주장으로서 팀 통솔은 물론 훈련이나 실제 경기 시 필드 위의 코치로서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적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역할까지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주영이 지난 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의 전술적 과제와 숙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필드에서 동료 선수들과 협조해 한국 축구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를 이끄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감독이 이처럼 `글’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광경은 그리 낯설지 않다.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선수들에게 종종 편지를 직접 써서 전달하곤 했다.



하지만 극찬에 가까운 내용에서 박주영에 대한 믿음과 유달리 존재감이 컸던 전임자 박지성의 뒤를 이를 그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배려가 묻어났다.



조 감독은 글 내용과 별도로 서울 FC의 전신인 안양LG 감독 시절에 고교생이던 박주영을 발탁하려고 노력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안양 감독 시절에 고등학교 선수들을 뽑을 때 다른 선수들은 팀으로 불러들여 테스트했지만 박주영만 대구까지 내려가 따로 살펴볼 정도로 공을 들였다"며 "부모가 대학 진학을 원하는 바람에 당장 뽑지 못했지만 나중에 안양에 입단하겠다는 약속을 결국 지켰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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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래 “박주영, 필드 위 코치 역할”
    • 입력 2011-02-08 08:22:26
    • 수정2011-02-08 09:58:19
    연합뉴스
조광래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박지성(30.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이어 대표팀 주장으로 뽑힌 박주영(26.AS모나코)에게 `필드 위의 코치’ 역할을 주문했다.

조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따로 정리한 글을 꺼내 들며 박주영을 주장으로 뽑은 이유와 역할을 설명했다.

조 감독은 먼저 "대표 선수들을 합심된 팀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필드에서 플레잉 코치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주장 선출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적었다.

거기에 "박주영은 이런 능력과 리더십은 물론 팀 선후배들을 위해 사랑과 희생을 나눌 줄 알고 동료 선수의 입장을 대변할 신중한 성격도 갖췄다고 판단해 주장으로 뽑았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또 "박주영에게 주장으로서 팀 통솔은 물론 훈련이나 실제 경기 시 필드 위의 코치로서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적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역할까지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주영이 지난 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의 전술적 과제와 숙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필드에서 동료 선수들과 협조해 한국 축구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를 이끄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감독이 이처럼 `글’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광경은 그리 낯설지 않다.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선수들에게 종종 편지를 직접 써서 전달하곤 했다.

하지만 극찬에 가까운 내용에서 박주영에 대한 믿음과 유달리 존재감이 컸던 전임자 박지성의 뒤를 이를 그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배려가 묻어났다.

조 감독은 글 내용과 별도로 서울 FC의 전신인 안양LG 감독 시절에 고교생이던 박주영을 발탁하려고 노력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안양 감독 시절에 고등학교 선수들을 뽑을 때 다른 선수들은 팀으로 불러들여 테스트했지만 박주영만 대구까지 내려가 따로 살펴볼 정도로 공을 들였다"며 "부모가 대학 진학을 원하는 바람에 당장 뽑지 못했지만 나중에 안양에 입단하겠다는 약속을 결국 지켰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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