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윤 또 부상, SK ‘애물단지’ 전락?

입력 2011.02.08 (22:28) 수정 2011.02.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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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부상..수술하든 재활하든 올 시즌 아웃

프로농구 서울 SK의 방성윤(29)이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 실패해 결국 남은 시즌 코트에 설 수 없게 됐다.

SK구단 장지탁 사무국장은 8일 "미국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방성윤의 오른쪽 발등 부위가 피로골절을 입은 것으로 판정됐다. 재활에 전념하든 수술을 선택하든 올 시즌은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방성윤은 지난 2일 정밀 진단을 받으려고 미국으로 떠났다.

현지 병원의 판정은 한국 의사들의 소견과 비슷했다고 한다. 스트레스성 골절 혹은 관절염이라는 것.

방성윤이 다친 오른쪽 발등 부위는 뼈에 금이 갔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워 확진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방성윤과 함께 미국을 다녀온 장 사무국장은 "미국 현지 의사로부터 수술받는 게 낫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틀 안에 신선우 감독 및 코치진과 수술 여부를 놓고 상의를 할 예정이지만 어떤 선택지를 고르든지 '코트 복귀'는 이미 물 건너간 상태다.

장 사무국장은 "(방)성윤이 자신조차도 수술을 받아야 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한다. 선수로선 수술이 겁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신선우 감독도 이날 안양 인삼공사와 홈경기를 앞두고 방성윤에 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신 감독은 "지금 방성윤의 상태는 다행히 악화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기는 힘들다"고 말해 사실상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이어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앞두고 지난해에 너무 무리했던 게 화근이 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시즌 내내 재활에만 힘썼던 방성윤은 올해 새해 첫날 300일 만에 다시 코트에 돌아왔지만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올 시즌 고작 5경기에 출전해 결국 시즌 총 득점이 34점에 머물렀다.

방성윤은 '유리몸'이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매 시즌마다 잔부상에 시달렸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2006-2007시즌에도 전체 54경기 중 36경기에만 코트에 나설 정도로 매번 부상 병동에 실려가기 일쑤였다.

방성윤은 2006-2007시즌부터 3년 연속 3점슛 1위에 오르며 자타공인 최고 3점슈터로 우뚝 섰지만 팀 공헌도 면에서는 활약이 미미했다. 코트에 못 서는 날이 부지기수였고 소속팀 SK는 5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단 한 차례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방성윤은 협상 마지막 날에야 SK의 구원을 받아 선수 생활을 유지했다.

물론 주희정을 붙잡고 김효범을 울산 모비스에서 데려오느라 목돈을 쓴 탓도 컸지만 그만큼 방성윤의 '약한 몸'을 구단도 감안한 처사였다.

어김없이 다시 찾아온 부상으로 이제 방성윤은 '애물단지'가 됐다.

시즌 초반만 해도 우승후보 '3강'에 꼽히던 SK는 현재 16승23패로 7위에 처져 있다.

이날 SK는 9위 안양 인삼공사에 15점차로 완파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워낙 긴 공백 탓에 방성윤의 부재가 확연하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지만 점점 6강 싸움에서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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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성윤 또 부상, SK ‘애물단지’ 전락?
    • 입력 2011-02-08 22:28:19
    • 수정2011-02-08 22:33:39
    연합뉴스
지겨운 부상..수술하든 재활하든 올 시즌 아웃 프로농구 서울 SK의 방성윤(29)이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 실패해 결국 남은 시즌 코트에 설 수 없게 됐다. SK구단 장지탁 사무국장은 8일 "미국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방성윤의 오른쪽 발등 부위가 피로골절을 입은 것으로 판정됐다. 재활에 전념하든 수술을 선택하든 올 시즌은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방성윤은 지난 2일 정밀 진단을 받으려고 미국으로 떠났다. 현지 병원의 판정은 한국 의사들의 소견과 비슷했다고 한다. 스트레스성 골절 혹은 관절염이라는 것. 방성윤이 다친 오른쪽 발등 부위는 뼈에 금이 갔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워 확진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방성윤과 함께 미국을 다녀온 장 사무국장은 "미국 현지 의사로부터 수술받는 게 낫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틀 안에 신선우 감독 및 코치진과 수술 여부를 놓고 상의를 할 예정이지만 어떤 선택지를 고르든지 '코트 복귀'는 이미 물 건너간 상태다. 장 사무국장은 "(방)성윤이 자신조차도 수술을 받아야 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한다. 선수로선 수술이 겁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신선우 감독도 이날 안양 인삼공사와 홈경기를 앞두고 방성윤에 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신 감독은 "지금 방성윤의 상태는 다행히 악화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기는 힘들다"고 말해 사실상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이어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앞두고 지난해에 너무 무리했던 게 화근이 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시즌 내내 재활에만 힘썼던 방성윤은 올해 새해 첫날 300일 만에 다시 코트에 돌아왔지만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올 시즌 고작 5경기에 출전해 결국 시즌 총 득점이 34점에 머물렀다. 방성윤은 '유리몸'이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매 시즌마다 잔부상에 시달렸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2006-2007시즌에도 전체 54경기 중 36경기에만 코트에 나설 정도로 매번 부상 병동에 실려가기 일쑤였다. 방성윤은 2006-2007시즌부터 3년 연속 3점슛 1위에 오르며 자타공인 최고 3점슈터로 우뚝 섰지만 팀 공헌도 면에서는 활약이 미미했다. 코트에 못 서는 날이 부지기수였고 소속팀 SK는 5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단 한 차례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방성윤은 협상 마지막 날에야 SK의 구원을 받아 선수 생활을 유지했다. 물론 주희정을 붙잡고 김효범을 울산 모비스에서 데려오느라 목돈을 쓴 탓도 컸지만 그만큼 방성윤의 '약한 몸'을 구단도 감안한 처사였다. 어김없이 다시 찾아온 부상으로 이제 방성윤은 '애물단지'가 됐다. 시즌 초반만 해도 우승후보 '3강'에 꼽히던 SK는 현재 16승23패로 7위에 처져 있다. 이날 SK는 9위 안양 인삼공사에 15점차로 완파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워낙 긴 공백 탓에 방성윤의 부재가 확연하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지만 점점 6강 싸움에서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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