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금리인상 증시 영향 ‘찻잔 속 태풍’?

입력 2011.02.09 (09: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금리를 다시 올렸지만, 긴축 기조는 예견된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2월 물가지표로 5.3~5.4% 정도를 예상하면서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시장이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을 먼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1년 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올렸다. 올해 들어 첫 금리 인상이며 작년 10월 이후 세 번째다.

이로써 불확실했던 중국 금리 변수가 풀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 인상이 설 전일지, 설 이후일지가 궁금했을 뿐"이라며 "인플레이션→금리 인상→이머징 주식 매력 감소라는 우려가 있지만, 경제와 함께 주식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한치환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 인상은 예고된 부분이어서 추가 인상이 있다고 해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지 않는 한 상승 추세가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 뒤에도 중국의 긴축 기조가 계속되고 11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점 등은 부담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춘절 이후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기에 일단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를 둘 수 있지만, 단기 불확실성 해소와 별개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에 육박했고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4%를 넘겼으며 주식시장을 이끌던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둔화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이라 중국의 강한 긴축 기조는 부담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커졌다"며 "CD금리는 3%를 넘었고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전날에도 CD금리가 오른데다 시중금리도 이미 인상됐고 미국, 중국의 시중 금리도 잇따라 오르다 보니 금리 인상이 편해졌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차이나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하고 원화의 추가절상 리스크도 생겨 단기적으로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부담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현대증권은 중국의 내수 성장이 무너지지 않는 한 소재, 산업재 등 중국관련주 투자기회는 유효하다고 봤고, 우리투자증권은 원화 강세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中금리인상 증시 영향 ‘찻잔 속 태풍’?
    • 입력 2011-02-09 09:15:12
    연합뉴스
중국이 금리를 다시 올렸지만, 긴축 기조는 예견된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2월 물가지표로 5.3~5.4% 정도를 예상하면서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시장이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을 먼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1년 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올렸다. 올해 들어 첫 금리 인상이며 작년 10월 이후 세 번째다. 이로써 불확실했던 중국 금리 변수가 풀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 인상이 설 전일지, 설 이후일지가 궁금했을 뿐"이라며 "인플레이션→금리 인상→이머징 주식 매력 감소라는 우려가 있지만, 경제와 함께 주식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한치환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 인상은 예고된 부분이어서 추가 인상이 있다고 해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지 않는 한 상승 추세가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 뒤에도 중국의 긴축 기조가 계속되고 11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점 등은 부담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춘절 이후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기에 일단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를 둘 수 있지만, 단기 불확실성 해소와 별개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에 육박했고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4%를 넘겼으며 주식시장을 이끌던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둔화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이라 중국의 강한 긴축 기조는 부담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커졌다"며 "CD금리는 3%를 넘었고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전날에도 CD금리가 오른데다 시중금리도 이미 인상됐고 미국, 중국의 시중 금리도 잇따라 오르다 보니 금리 인상이 편해졌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차이나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하고 원화의 추가절상 리스크도 생겨 단기적으로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부담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현대증권은 중국의 내수 성장이 무너지지 않는 한 소재, 산업재 등 중국관련주 투자기회는 유효하다고 봤고, 우리투자증권은 원화 강세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