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서 운석 발견…지구 탄생 ‘비밀 열쇠’

<앵커 멘트>

지구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 중 하나로 '운석'을 꼽을 수 있는데요.

우리 연구진이 남극 대륙에서 100개 넘게 발견했습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영상.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가 보여 드립니다.

<리포트>

눈덮힌 산맥 아래 푸른빛 얼음이 끝없이 펼쳐진 남극의 빙원.

빙하가 떠내려온 지역은 우주에서 날아온 돌, '운석'의 보고입니다.

얼음 위를 걸어다니던 탐사대원이 드디어 표면이 검게 탄 운석을 찾아냅니다.

탐사팀이 눈보라를 뚫고 남극에서 수집한 운석은 모두 117개.

우리나라가 지난 3차례 탐사에서 29개를 찾아낸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성과입니다.

운석은 45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때 만들어진 소행성이 서로 부딪히고 깨져 우주 공간을 떠돌다, 지구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운석은 지구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밝혀줄 우주의 DNA로 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익(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 "태양계의 최초 물질에 대한 연구라든가, 행성이 어떻게 진화해서 지구와 같은 큰 행성으로 되느냐 이런 분야 연구가 제대로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이탈리아 연구팀과 함께 남극 대륙 기지가 들어설 테라노바 지역을 중심으로 1000km에 걸쳐 대규모 탐사를 벌였습니다.

이번 탐사로 우리가 보유한 남극 운석은 모두 146개로 늘어나, 세계 5번째 운석 연구 국가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