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현대 ‘토털배구로 날다’

입력 2011.02.10 (11:51) 수정 2011.02.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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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팀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남자 프로배구 1, 2위를 달리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고루 잘 뛰는 토털배구로 순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던 9일 KEPCO45와 경기에서 신영철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과 선수들의 투지가 어우러져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고 4연승을 달렸다.



주포 김학민이 리듬감이 깨져 고전하자 신 감독은 3세트부터 신영수를 투입, 분위기를 바꿨고 블로킹 벽을 높이고자 신경수 대신 이영택을 4세트부터 기용하는 등 적재적소에 선수를 배치해 승리를 이끌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누구나 득점에 앞장서는 벌떼 배구가 빛을 발한 셈이다.



5세트 승부처에서 잇따라 오픈 득점을 올려 승리에 앞장선 김학민은 "승패는 다음이고 부담없이 경기를 풀어가자고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서로 자신의 몫을 잘 해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무신협과 우리캐피탈에 두 번이나 2-3으로 패했던 대한항공은 KEPCO45를 제물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풀세트 승리를 낚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까지 대한항공의 공격 분포를 살펴보면 토종과 외국인 선수의 조화, 레프트와 라이트, 센터진의 공격 삼분화에서 합리적인 모양을 취했다.



라이트를 맡은 외국인 에반 페이텍이 35% 점유율에 49% 성공률을 기록했고 레프트로 돌아선 김학민이 22% 점유율에 56%라는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쌍포의 점유율은 57%로 특히 에반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는 성향이 눈에 띈다.



그 뿐만 아니라 신영수와 신인 곽승석이 레프트에서 각각 11%와 10%로 김학민의 뒤를 받쳐 양 날개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영택, 진상헌, 신경수 센터 삼총사가 펼치는 속공의 점유율도 19%로 괜찮은 편이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현대캐피탈도 이상적인 공격을 퍼붓는다.



라이트에 자리한 헥터 소토가 점유율 29%에 52%의 성공률을 뽐냈고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며 불꽃 스파이크를 내뿜는 문성민도 22% 점유율에 58% 성공률을 올렸다.



후인정(8%)과 주상용(7%)이 가세하면 라이트의 점유율은 44%로 올라가 공격 성향이 더 두드러진다.



이선규와 윤봉우가 합작하는 센터진의 점유율도 17%로 양 날개를 지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원이 비슷하게 득점에 힘을 보태는 양팀과 달리 LIG손해보험은 이경수와 김요한이 각각 발목과 허리 통증 등으로 이탈하면서 밀란 페피치(점유율 40%)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공격에 애로를 겪고 있다.



안젤코 추크, 가빈 슈미트 등 ’특급 용병’을 거느렸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용병 의존 배구에서 탈피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나머지 전력이 받쳐주지 못해 고전 중이다.



삼성화재의 가빈은 올해도 51% 점유율에 54% 성공률을 선사하며 독보적인 용병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쌍포의 한 축인 박철우가 22%밖에 볼을 소유하지 못해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젊은 패기가 돋보이는 우리캐피탈은 다양한 패턴 공격을 펼치고 있지만 결정타를 때려줄 외국인 해결사가 없어 순위 싸움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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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현대 ‘토털배구로 날다’
    • 입력 2011-02-10 11:51:19
    • 수정2011-02-10 11:53:52
    연합뉴스
잘 나가는 팀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남자 프로배구 1, 2위를 달리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고루 잘 뛰는 토털배구로 순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던 9일 KEPCO45와 경기에서 신영철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과 선수들의 투지가 어우러져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고 4연승을 달렸다.

주포 김학민이 리듬감이 깨져 고전하자 신 감독은 3세트부터 신영수를 투입, 분위기를 바꿨고 블로킹 벽을 높이고자 신경수 대신 이영택을 4세트부터 기용하는 등 적재적소에 선수를 배치해 승리를 이끌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누구나 득점에 앞장서는 벌떼 배구가 빛을 발한 셈이다.

5세트 승부처에서 잇따라 오픈 득점을 올려 승리에 앞장선 김학민은 "승패는 다음이고 부담없이 경기를 풀어가자고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서로 자신의 몫을 잘 해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무신협과 우리캐피탈에 두 번이나 2-3으로 패했던 대한항공은 KEPCO45를 제물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풀세트 승리를 낚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까지 대한항공의 공격 분포를 살펴보면 토종과 외국인 선수의 조화, 레프트와 라이트, 센터진의 공격 삼분화에서 합리적인 모양을 취했다.

라이트를 맡은 외국인 에반 페이텍이 35% 점유율에 49% 성공률을 기록했고 레프트로 돌아선 김학민이 22% 점유율에 56%라는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쌍포의 점유율은 57%로 특히 에반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는 성향이 눈에 띈다.

그 뿐만 아니라 신영수와 신인 곽승석이 레프트에서 각각 11%와 10%로 김학민의 뒤를 받쳐 양 날개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영택, 진상헌, 신경수 센터 삼총사가 펼치는 속공의 점유율도 19%로 괜찮은 편이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현대캐피탈도 이상적인 공격을 퍼붓는다.

라이트에 자리한 헥터 소토가 점유율 29%에 52%의 성공률을 뽐냈고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며 불꽃 스파이크를 내뿜는 문성민도 22% 점유율에 58% 성공률을 올렸다.

후인정(8%)과 주상용(7%)이 가세하면 라이트의 점유율은 44%로 올라가 공격 성향이 더 두드러진다.

이선규와 윤봉우가 합작하는 센터진의 점유율도 17%로 양 날개를 지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원이 비슷하게 득점에 힘을 보태는 양팀과 달리 LIG손해보험은 이경수와 김요한이 각각 발목과 허리 통증 등으로 이탈하면서 밀란 페피치(점유율 40%)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공격에 애로를 겪고 있다.

안젤코 추크, 가빈 슈미트 등 ’특급 용병’을 거느렸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용병 의존 배구에서 탈피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나머지 전력이 받쳐주지 못해 고전 중이다.

삼성화재의 가빈은 올해도 51% 점유율에 54% 성공률을 선사하며 독보적인 용병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쌍포의 한 축인 박철우가 22%밖에 볼을 소유하지 못해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젊은 패기가 돋보이는 우리캐피탈은 다양한 패턴 공격을 펼치고 있지만 결정타를 때려줄 외국인 해결사가 없어 순위 싸움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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