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국제금융허브, ‘산재허브’ 되나?

입력 2011.02.11 (22:06) 수정 2011.02.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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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서울 여의도엔 높은 빌딩이 ’쑥쑥’ 올라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국제금융허브’가 될 거라는데, 건설노동자들에겐 ’죽음의 현장’으로 통합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제금융센터 공사 현장에서 골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세계금융허브’가 될 거라고 서울시가 자부하는 곳이지만 건설노동자들에게는 ’죽음의 현장’으로 불립니다.



2009년 4월부터 최근 두달 전까지 사고로 인한 사망자만 다섯, 부상자도 7명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건설노동자 : "자꾸 위험 요소가 발생되고 몸은 피곤한데 일을 재촉하고 자꾸 서두르니까……."



2007년 지반 침하 사고 때 6개월, 5건의 사망 사고가 있을 때마다, 4,5일씩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기에 대한 압박이 심해져 안전관리가 소홀해졌다는 얘기입니다.



저 사업의 현재 공정률은 50%대, 최종 완공은 내년 12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 : "(시행사) 본인들은 빨리 끝내서 임대를 해서 임대료 받는 게 중요하잖아요."



노동당국도 추가 사고를 우려하며 서울시와 시행,시공사 등에 완공 시점을 늦출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스웨덴의 투자회사는 국제금융센터 공사에 참여하는 건설사의 안전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고,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노동단체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 2천 6년, 시행사인 미국 금융회사 AIG에 전권을 내줬다는 이유로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어 근로자의 안전보다는 공기를 맞추기 위한 무리한 공사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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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국제금융허브, ‘산재허브’ 되나?
    • 입력 2011-02-11 22:06:35
    • 수정2011-02-11 22: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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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서울 여의도엔 높은 빌딩이 ’쑥쑥’ 올라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국제금융허브’가 될 거라는데, 건설노동자들에겐 ’죽음의 현장’으로 통합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제금융센터 공사 현장에서 골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세계금융허브’가 될 거라고 서울시가 자부하는 곳이지만 건설노동자들에게는 ’죽음의 현장’으로 불립니다.

2009년 4월부터 최근 두달 전까지 사고로 인한 사망자만 다섯, 부상자도 7명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건설노동자 : "자꾸 위험 요소가 발생되고 몸은 피곤한데 일을 재촉하고 자꾸 서두르니까……."

2007년 지반 침하 사고 때 6개월, 5건의 사망 사고가 있을 때마다, 4,5일씩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기에 대한 압박이 심해져 안전관리가 소홀해졌다는 얘기입니다.

저 사업의 현재 공정률은 50%대, 최종 완공은 내년 12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 : "(시행사) 본인들은 빨리 끝내서 임대를 해서 임대료 받는 게 중요하잖아요."

노동당국도 추가 사고를 우려하며 서울시와 시행,시공사 등에 완공 시점을 늦출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스웨덴의 투자회사는 국제금융센터 공사에 참여하는 건설사의 안전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고,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노동단체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 2천 6년, 시행사인 미국 금융회사 AIG에 전권을 내줬다는 이유로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어 근로자의 안전보다는 공기를 맞추기 위한 무리한 공사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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