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에반, 대한항공 첫 우승 꿈

입력 2011.02.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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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 활약…적응·매너도 만점



"새로운 한국형 외국인 선수"



프로배구 정규리그 초반 미국 출신의 라이트 에반 페이텍(27.대한항공)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자 신영철(47) 대한항공 감독은 이같이 평가했다.



2006-2007시즌과 2007-2008시즌 2년 연속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은 ’삼바 특급’ 보비(브라질) 이후 외국인 선수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대한항공은 에반에 대해 단번에 ’좋은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하기에 무척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4라운드를 치르는 가운데 에반은 영양가 높은 외국인 선수로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15일 현재 에반은 삼성화재의 ’캐나다 폭격기’ 가빈 슈미트(26)와 3위 LIG손해보험의 밀란 페피치(27)에 이어 득점 3위(394점)를 달리고 있고, 백어택(성공률 53.87%) 5위 등 공격 부문에서 고루 상위권에 분포돼 있다.



특히 자신의 장기인 서브 부문에서 세트당 0.507개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총 서브 득점도 37점으로 단연 선두다.



오른손에 공을 올려놓고 팔을 쭉 뻗어 3초 정도 호흡을 가다듬고서 터뜨리는 날카로운 서브는 그의 전매특허로 각인됐다.



신영철 감독은 "에반은 서브만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4일 LIG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에반은 서브 득점과 블로킹을 3개씩 기록하고 후위공격 11개를 터뜨려 올 시즌 남자부 6호이자 자신의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공격성공률도 58.33%에 달해 페피치와 나란히 양 팀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에반은 사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고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명이 어두운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2일 우리캐피탈과 경기에서는 10득점에 공격성공률은 31.81%에 그쳤다.



그러나 안방으로 돌아와 원기를 회복하면서 신영철 감독의 얼굴에도 다시 웃음이 번졌다.



에반은 실력뿐만 아니라 팀 적응도와 성격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에반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세터 한선수(27)는 "쉴 때는 아예 푹 쉬는 것이 서양 스타일이라 생각했는데, 에반은 올스타 휴식기 때 한국 선수들과 똑같이 운동을 많이 해서 주춤했을지도 모르겠다"며 에반의 부지런함을 간접적으로 자랑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반이 다가오는 팬들을 거절하지 않고 예의 바르게 대해줘 한 번 에반을 만난 팬은 다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에반에게 만족하는 또 다른 이유는 챔피언결정전의 유력한 상대로 꼽히는 현대캐피탈에 유난히 강하다는 것.



에반은 지난달 9일 천안 원정에서는 서브 득점 5점 등 24점을 쏟아부었고, 지난달 29일 홈경기에서는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반이 예민한 스타일인데 인천과 천안에서 경기할 때 특히 편하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20일 2위 팀 현대캐피탈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열전을 벌인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사상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보장되는 정규리그 1위의 5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에반이 1-2위 맞대결 승리에 이어 팀의 프로 출범 후 첫 우승까지 선사할 수 있을까. 배구팬들의 시선이 에반의 손끝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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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에반, 대한항공 첫 우승 꿈
    • 입력 2011-02-15 12:04:40
    연합뉴스
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 활약…적응·매너도 만점

"새로운 한국형 외국인 선수"

프로배구 정규리그 초반 미국 출신의 라이트 에반 페이텍(27.대한항공)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자 신영철(47) 대한항공 감독은 이같이 평가했다.

2006-2007시즌과 2007-2008시즌 2년 연속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은 ’삼바 특급’ 보비(브라질) 이후 외국인 선수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대한항공은 에반에 대해 단번에 ’좋은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하기에 무척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4라운드를 치르는 가운데 에반은 영양가 높은 외국인 선수로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15일 현재 에반은 삼성화재의 ’캐나다 폭격기’ 가빈 슈미트(26)와 3위 LIG손해보험의 밀란 페피치(27)에 이어 득점 3위(394점)를 달리고 있고, 백어택(성공률 53.87%) 5위 등 공격 부문에서 고루 상위권에 분포돼 있다.

특히 자신의 장기인 서브 부문에서 세트당 0.507개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총 서브 득점도 37점으로 단연 선두다.

오른손에 공을 올려놓고 팔을 쭉 뻗어 3초 정도 호흡을 가다듬고서 터뜨리는 날카로운 서브는 그의 전매특허로 각인됐다.

신영철 감독은 "에반은 서브만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4일 LIG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에반은 서브 득점과 블로킹을 3개씩 기록하고 후위공격 11개를 터뜨려 올 시즌 남자부 6호이자 자신의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공격성공률도 58.33%에 달해 페피치와 나란히 양 팀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에반은 사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고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명이 어두운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2일 우리캐피탈과 경기에서는 10득점에 공격성공률은 31.81%에 그쳤다.

그러나 안방으로 돌아와 원기를 회복하면서 신영철 감독의 얼굴에도 다시 웃음이 번졌다.

에반은 실력뿐만 아니라 팀 적응도와 성격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에반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세터 한선수(27)는 "쉴 때는 아예 푹 쉬는 것이 서양 스타일이라 생각했는데, 에반은 올스타 휴식기 때 한국 선수들과 똑같이 운동을 많이 해서 주춤했을지도 모르겠다"며 에반의 부지런함을 간접적으로 자랑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반이 다가오는 팬들을 거절하지 않고 예의 바르게 대해줘 한 번 에반을 만난 팬은 다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에반에게 만족하는 또 다른 이유는 챔피언결정전의 유력한 상대로 꼽히는 현대캐피탈에 유난히 강하다는 것.

에반은 지난달 9일 천안 원정에서는 서브 득점 5점 등 24점을 쏟아부었고, 지난달 29일 홈경기에서는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반이 예민한 스타일인데 인천과 천안에서 경기할 때 특히 편하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20일 2위 팀 현대캐피탈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열전을 벌인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사상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보장되는 정규리그 1위의 5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에반이 1-2위 맞대결 승리에 이어 팀의 프로 출범 후 첫 우승까지 선사할 수 있을까. 배구팬들의 시선이 에반의 손끝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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