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1위 탈환보다 시즌 운용”

입력 2011.02.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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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에 대한항공과 1·2위 대결이 예정돼 있지만, 승부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는 않으려 합니다."

후반으로 향하는 남자 프로배구에서 숨 막히는 선두 추격전을 벌이는 2위 현대캐피탈의 김호철(56) 감독은 오히려 1위 탈환보다는 남은 시즌 운용에 더 신경 쓰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김 감독은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KEPCO45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어차피 마지막에 이기는 팀이 정말 이기는 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승리로 선두 대한항공과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한 현대캐피탈은 20일 인천에서 벌어지는 대한항공과 시즌 4차전에서 선두권 판도를 걸고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경기에서 이겨야만 승차를 좁히고 남은 경기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우리는 17일에도 상무신협과 경기를 해야 하는 악조건에 있다"면서 "쉽게 승수를 쌓을 상대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모든 경기를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어느 해보다도 빡빡하게 경기 일정이 짜여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다.

무리하다가 자칫 선수가 다치기라도 하면 훗날을 도모하기가 더 어려운 만큼 길게 보고 시즌을 운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래서 체력적으로도 더 지친다.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렇게 결심한 배경에는 어쨌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깔렸다.

시즌 초반에는 2위도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는 김 감독은 "지금까지 결과를 보면 어쨌든 2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차피 마지막에 대한항공과 다시 만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에 이기는 팀이 정말 이기는 팀"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 감독은 최대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자 교체 선수를 많이 기용하며 다소 느슨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김 감독은 "문성민 등 선수들을 좀 쉬게 하려 했던 게 사실"이라며 "주상용 등이 초반에 빨리 적응했다면 더 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또 "헥터 소토의 공격 성공률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과제다. 계속 실험을 해 가면서 다른 방식으로 이용하는 길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준비를 함께 해 나갈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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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호철 “1위 탈환보다 시즌 운용”
    • 입력 2011-02-15 21:30:24
    연합뉴스
"20일에 대한항공과 1·2위 대결이 예정돼 있지만, 승부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는 않으려 합니다." 후반으로 향하는 남자 프로배구에서 숨 막히는 선두 추격전을 벌이는 2위 현대캐피탈의 김호철(56) 감독은 오히려 1위 탈환보다는 남은 시즌 운용에 더 신경 쓰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김 감독은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KEPCO45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어차피 마지막에 이기는 팀이 정말 이기는 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승리로 선두 대한항공과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한 현대캐피탈은 20일 인천에서 벌어지는 대한항공과 시즌 4차전에서 선두권 판도를 걸고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경기에서 이겨야만 승차를 좁히고 남은 경기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우리는 17일에도 상무신협과 경기를 해야 하는 악조건에 있다"면서 "쉽게 승수를 쌓을 상대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모든 경기를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어느 해보다도 빡빡하게 경기 일정이 짜여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다. 무리하다가 자칫 선수가 다치기라도 하면 훗날을 도모하기가 더 어려운 만큼 길게 보고 시즌을 운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래서 체력적으로도 더 지친다.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렇게 결심한 배경에는 어쨌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깔렸다. 시즌 초반에는 2위도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는 김 감독은 "지금까지 결과를 보면 어쨌든 2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차피 마지막에 대한항공과 다시 만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에 이기는 팀이 정말 이기는 팀"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 감독은 최대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자 교체 선수를 많이 기용하며 다소 느슨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김 감독은 "문성민 등 선수들을 좀 쉬게 하려 했던 게 사실"이라며 "주상용 등이 초반에 빨리 적응했다면 더 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또 "헥터 소토의 공격 성공률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과제다. 계속 실험을 해 가면서 다른 방식으로 이용하는 길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준비를 함께 해 나갈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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