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기준 참가비 16만 원 ‘유료 졸업식’

<앵커 멘트>



한 사람 당 4만 원씩 5명만 참석해도 20만 원을 내야 참석이 가능한 고교 졸업식이 있습니다.



요리 특성화 학교라는 사정이 있다고 해도 돈이 부담이 돼서 졸업식에 참석 못하는 하객이 있다면 뒷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리 특성화 고등학교의 졸업식장입니다.



웬만한 호텔 연회장보다 화려하게 차려진 이 졸업식에는 미리 돈을 낸 사람만 참석할 수 있습니다.



행사 도중 나오는 특급 호텔 식사 비용 때문입니다.



<녹취> 졸업생 학부모 : "몇 명만 예약을 하고 돈을 미리 내고 해서 나오니까 추가로 온 손님들은 좌석도 없고.(참석비가) 얼마에요?) (1인당) 4만 원."



부모·형제만 불러도 졸업생을 포함해 20만 원 안팎의 돈을 내야 합니다.



<녹취> 졸업생 학부모 : "우리도 친척 많은데 몇 사람 초대 안 했어. 전화 안 했어. 세 사람밖에 안 왔어."



가정 형편 때문에 마음껏 축하도 받지 못하는 일부 졸업생들은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졸업생 : "저도 부모님밖에 못 불렀어요.(할머니, 할아버지도? ) 네, 못 불렀어요."



이 호화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과 가족·친지들은 모두 천여 명으로 참석비만 4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학교 측은 한술 더 떠서 졸업식 참석비를 내기 어려운 학생들은 앞으로는 아예 입학조차 시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조리계 원로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에요. 올해부터는 그런(졸업식 참석비에 불만 있는) 학부모들은 다 자를 거에요. 못들어오게 할 겁니다. 면접을 통해서."



돈을 내지 못한 가족·친지들은 졸업식장 밖에 전시된 졸업작품만 보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