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호 선장, 124일 간 쓴 ‘눈물 일기’ 공개

입력 2011.02.16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금미호 김대근 선장이 124일 동안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기록해온 일기가 공개됐습니다.

해적에게 수면제를 먹여 탈출하려는 계획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케냐 몸바사에서 이충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가고나면 새벽은 오는가.

넉달이 넘는, 악몽과도 같은 인질 생활에도 김 선장은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매일 매일 구타를 당하는 피눈물나는 생활의 일기.

영화와 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방에 있는 아령으로 해적을 때려눞히거나, 심지어 수면제를 먹인 뒤 탈출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대근 선장 : "게 처리하는 수면제가 우리배에 2천 정 있었습니다.그놈을 활용해 물에 타서 먹여보려.."

해적들은 또다른 해적질에 협조하면 배를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2차례나 해적질에 성공하고도 약속을 어겼습니다.

특히 생사의 기로에서 매일 유서를 남기는 마음으로 부인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남겼습니다.

<녹취> "당신에게 진 빚을 다 갚기전에는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코스모스보다 더 맑은 청초한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보고싶소"

매일 해적들의 감시를 피해 쓴 일기가 모두 7권입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써내려간 기록들, 124일간의 피랍 생활이 끝나면서 이 일기도 다행히 끝을 맺었습니다.

케냐 몸바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금미호 선장, 124일 간 쓴 ‘눈물 일기’ 공개
    • 입력 2011-02-16 22:03:31
    뉴스 9
<앵커 멘트>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금미호 김대근 선장이 124일 동안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기록해온 일기가 공개됐습니다. 해적에게 수면제를 먹여 탈출하려는 계획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케냐 몸바사에서 이충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가고나면 새벽은 오는가. 넉달이 넘는, 악몽과도 같은 인질 생활에도 김 선장은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매일 매일 구타를 당하는 피눈물나는 생활의 일기. 영화와 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방에 있는 아령으로 해적을 때려눞히거나, 심지어 수면제를 먹인 뒤 탈출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대근 선장 : "게 처리하는 수면제가 우리배에 2천 정 있었습니다.그놈을 활용해 물에 타서 먹여보려.." 해적들은 또다른 해적질에 협조하면 배를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2차례나 해적질에 성공하고도 약속을 어겼습니다. 특히 생사의 기로에서 매일 유서를 남기는 마음으로 부인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남겼습니다. <녹취> "당신에게 진 빚을 다 갚기전에는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코스모스보다 더 맑은 청초한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보고싶소" 매일 해적들의 감시를 피해 쓴 일기가 모두 7권입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써내려간 기록들, 124일간의 피랍 생활이 끝나면서 이 일기도 다행히 끝을 맺었습니다. 케냐 몸바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