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꿈나무들 “스키타고 싶어요”

입력 2011.02.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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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우리나라는 동계 올림픽을 유치할 만큼의 기반 시설들을 갖춰놓고 있지만 정작 올림픽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를 꿈나무 선수들을 키우는 환경은 열악합니다.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 스키부는 해체될 위기에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인 도현이와 현식이가 스키 훈련에 구슬땀을 흘립니다.

그러나 이번 동계체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둬야 합니다.

훈련비와 대회 출전비 등 1년에 천여만 원씩 드는 경제적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정도현(동계체전 강원대표) : "스키 계속 타고 싶어지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애들이) 너네 마지막이지? 할 때마다 더 타고 싶죠. 더 열심히"

두 선수가 소속돼 있는 강원도 광산초등학교 흘리분교 스키부.

1970년 창설돼 열 명이 넘는 국가대표를 배출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 게임.

알파인스키에서 금메달을 딴 정동현 선수 등 메달리스트 3명이 흘리분교 스키부 출신입니다.

이 마을에 있던 스키장이 5년 전 재정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흘리분교 스키부 선수들은 횡성 등 먼 지역까지 찾아다니면서 훈련을 해야했습니다.

<인터뷰> 윤성호(윤현식 선수 아버지) : "겨울 시즌 3개월 동안 (다른 지역에) 가서 훈련하는 것도 힘들고 시합장마다 부모가 쫓아다녀야 되니까...들어가는 비용이 꽤 부담이 돼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더 이상 훈련을 할 수 없게 됐지만 국가대표가 돼 금메달을 목에 거는 꿈만은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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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박한 꿈나무들 “스키타고 싶어요”
    • 입력 2011-02-16 22: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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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우리나라는 동계 올림픽을 유치할 만큼의 기반 시설들을 갖춰놓고 있지만 정작 올림픽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를 꿈나무 선수들을 키우는 환경은 열악합니다.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 스키부는 해체될 위기에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인 도현이와 현식이가 스키 훈련에 구슬땀을 흘립니다. 그러나 이번 동계체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둬야 합니다. 훈련비와 대회 출전비 등 1년에 천여만 원씩 드는 경제적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정도현(동계체전 강원대표) : "스키 계속 타고 싶어지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애들이) 너네 마지막이지? 할 때마다 더 타고 싶죠. 더 열심히" 두 선수가 소속돼 있는 강원도 광산초등학교 흘리분교 스키부. 1970년 창설돼 열 명이 넘는 국가대표를 배출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 게임. 알파인스키에서 금메달을 딴 정동현 선수 등 메달리스트 3명이 흘리분교 스키부 출신입니다. 이 마을에 있던 스키장이 5년 전 재정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흘리분교 스키부 선수들은 횡성 등 먼 지역까지 찾아다니면서 훈련을 해야했습니다. <인터뷰> 윤성호(윤현식 선수 아버지) : "겨울 시즌 3개월 동안 (다른 지역에) 가서 훈련하는 것도 힘들고 시합장마다 부모가 쫓아다녀야 되니까...들어가는 비용이 꽤 부담이 돼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더 이상 훈련을 할 수 없게 됐지만 국가대표가 돼 금메달을 목에 거는 꿈만은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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