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제자’ 쇼다 코치 “승엽 더 뛰어”

입력 2011.02.17 (09:15) 수정 2011.02.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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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는 모습이 프로야구 김성근(69) SK 감독과 비슷하다고 하자 "그럼요. 내 스승인데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이승엽(35)을 비롯한 타자들을 지도하는 쇼다 고조(49) 코치.



2009년 김성근 감독 밑에서 SK 타자들을 가르친 ’지한파’로 지난해 오릭스와 계약해 일본으로 돌아왔다.



2년 연속 타격 코치를 맡았고 현재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들을 단내나는 지옥훈련으로 내몰고 있다.



’훈련만이 살 길’이라는 쇼다 코치의 지론 덕분인지 오릭스는 작년 퍼시픽리그에서 5위에 머물렀지만, 팀 타율은 0.271을 때려 2위 세이부 라이온스와 공동 3위를 달렸다.



쇼다 코치는 16일 "김성근 감독의 조언대로 이승엽에게 스윙을 많이 시키고 있다. SK 훈련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김 감독께서 ’승엽이는 연습을 좋아하는 선수’라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2002년 LG 트윈스에서 지휘봉을 놓은 뒤 야인으로 지내던 김 감독은 2005년 지바 롯데 인스트럭터를 맡아 이승엽의 타격을 전담했다.



일본 진출 첫해이던 2004년, 기대를 밑돈 성적을 남겼던 이승엽은 머리를 짧게 깎고 김 감독과 함께 하루 1천 번이나 스윙을 하며 혹독하게 담금질했다.



그 결과 그해 이승엽은 홈런 30개를 때렸고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앞장섰다.



당시 추억 덕분인지 김 감독은 쇼다 코치에게 이승엽의 부활을 위해서는 훈련 강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고 쇼다 코치는 ’스승’의 말을 따라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이승엽에게 하체를 이용해 방망이를 돌릴 것을 집중적으로 말했다는 쇼다 코치는 "17일부터 실전 위주로 훈련이 진행된다. 그전보다 훈련량이 줄겠지만 워낙 해온 양이 많아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날카로운 스윙을 보여준다. 실전에 들어가면 문제점을 많이 느끼겠지만, 그전까지는 간섭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이승엽에게 "(많은) 홈런과 타점"을 바란 것과 달리 쇼다 코치는 "솔선수범"을 요구했다.



쇼다 코치는 "성적이야 부침이 있겠지만 적어도 야구장에서만큼은 이승엽이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이승엽 같은 일류 선수가 열심히 하면 후배들은 저절로 따라 하고 그러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또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더 솔선수범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한 가르침은 김성근 SK 감독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쇼다 코치는 "SK에 있으면서 ’이런 훈련도 있구나’, ’연습을 참 많이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지금 오릭스에서 써먹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에게 배운 여러 가지 중 쇼다 코치가 ’애용’하는 지침은 베테랑이라고 그냥 두지 않는 것이다.



쇼다 코치는 "베테랑 선수라도 성적이 나쁘면 가차없이 벌을 주고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독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승엽에게 맨 앞에서 나서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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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근 제자’ 쇼다 코치 “승엽 더 뛰어”
    • 입력 2011-02-17 09:15:00
    • 수정2011-02-17 09:36:44
    연합뉴스
말씀하시는 모습이 프로야구 김성근(69) SK 감독과 비슷하다고 하자 "그럼요. 내 스승인데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이승엽(35)을 비롯한 타자들을 지도하는 쇼다 고조(49) 코치.

2009년 김성근 감독 밑에서 SK 타자들을 가르친 ’지한파’로 지난해 오릭스와 계약해 일본으로 돌아왔다.

2년 연속 타격 코치를 맡았고 현재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들을 단내나는 지옥훈련으로 내몰고 있다.

’훈련만이 살 길’이라는 쇼다 코치의 지론 덕분인지 오릭스는 작년 퍼시픽리그에서 5위에 머물렀지만, 팀 타율은 0.271을 때려 2위 세이부 라이온스와 공동 3위를 달렸다.

쇼다 코치는 16일 "김성근 감독의 조언대로 이승엽에게 스윙을 많이 시키고 있다. SK 훈련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김 감독께서 ’승엽이는 연습을 좋아하는 선수’라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2002년 LG 트윈스에서 지휘봉을 놓은 뒤 야인으로 지내던 김 감독은 2005년 지바 롯데 인스트럭터를 맡아 이승엽의 타격을 전담했다.

일본 진출 첫해이던 2004년, 기대를 밑돈 성적을 남겼던 이승엽은 머리를 짧게 깎고 김 감독과 함께 하루 1천 번이나 스윙을 하며 혹독하게 담금질했다.

그 결과 그해 이승엽은 홈런 30개를 때렸고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앞장섰다.

당시 추억 덕분인지 김 감독은 쇼다 코치에게 이승엽의 부활을 위해서는 훈련 강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고 쇼다 코치는 ’스승’의 말을 따라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이승엽에게 하체를 이용해 방망이를 돌릴 것을 집중적으로 말했다는 쇼다 코치는 "17일부터 실전 위주로 훈련이 진행된다. 그전보다 훈련량이 줄겠지만 워낙 해온 양이 많아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날카로운 스윙을 보여준다. 실전에 들어가면 문제점을 많이 느끼겠지만, 그전까지는 간섭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이승엽에게 "(많은) 홈런과 타점"을 바란 것과 달리 쇼다 코치는 "솔선수범"을 요구했다.

쇼다 코치는 "성적이야 부침이 있겠지만 적어도 야구장에서만큼은 이승엽이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이승엽 같은 일류 선수가 열심히 하면 후배들은 저절로 따라 하고 그러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또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더 솔선수범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한 가르침은 김성근 SK 감독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쇼다 코치는 "SK에 있으면서 ’이런 훈련도 있구나’, ’연습을 참 많이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지금 오릭스에서 써먹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에게 배운 여러 가지 중 쇼다 코치가 ’애용’하는 지침은 베테랑이라고 그냥 두지 않는 것이다.

쇼다 코치는 "베테랑 선수라도 성적이 나쁘면 가차없이 벌을 주고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독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승엽에게 맨 앞에서 나서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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