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므르 무사, 이집트 대통령 될 수 있을까?

입력 2011.02.18 (06:21) 수정 2011.02.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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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 "존경받지만 구시대 인물, 젊은층이 반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난 이집트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히는 아므르 무사(74)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실제 최고권력자가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거침없는 언변이 유명한 관록의 외교관으로서 이번 이집트 시민혁명 과정에서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다시 한번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무사 사무총장은 무바라크 정권하에서 10년간이나 외무장관을 역임한 `구시대 인물'인데다 적잖은 나이 때문에 젊은 층의 지지를 받을지가 미지수로 남아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7일 무사 사무총장이 이집트에서 존경받지만 신선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혁명을 주도한 젊은 층의 환경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관측통들을 인용해 무사 총장이 무바라크 정권 당시 정치, 경제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아 이번 혁명과정에서 나타난 젊은 층의 열망을 담아낼 인물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이로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알아흐람전략정치연구센터의 압델 모네임 사이드 소장은 "그(무사 총장)는 내 친구지만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는 무바라크 정권과 10년을 일했고 개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지금은 새로운 세대가 (국가를) 이끌 시기"라고 말했다.

카이로 아메리칸대의 칼레드 파흐미 교수는 "그가 아주 실행 가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며 "그는 너무 나이가 많고, 젊은이들은 어떠한 타협도 원하지 않는다. 그의 인기는 이집트에서 지금과 같은 확신에 찬 목소리가 없었을 때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무사 총장은 무바라크 정권을 축출한 시민혁명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반정부 시위현장에서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나 2005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나중에 투옥됐던 야당 대표 아이만 누르 등 다른 `잠재 대권 후보들'보다 인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이드 소장은 현대 경제와 인간 가치에 뿌리를 둔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달 내로 그러한 지도자가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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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므르 무사, 이집트 대통령 될 수 있을까?
    • 입력 2011-02-18 06:21:14
    • 수정2011-02-18 17:07:01
    연합뉴스
LAT "존경받지만 구시대 인물, 젊은층이 반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난 이집트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히는 아므르 무사(74)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실제 최고권력자가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거침없는 언변이 유명한 관록의 외교관으로서 이번 이집트 시민혁명 과정에서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다시 한번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무사 사무총장은 무바라크 정권하에서 10년간이나 외무장관을 역임한 `구시대 인물'인데다 적잖은 나이 때문에 젊은 층의 지지를 받을지가 미지수로 남아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7일 무사 사무총장이 이집트에서 존경받지만 신선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혁명을 주도한 젊은 층의 환경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관측통들을 인용해 무사 총장이 무바라크 정권 당시 정치, 경제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아 이번 혁명과정에서 나타난 젊은 층의 열망을 담아낼 인물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이로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알아흐람전략정치연구센터의 압델 모네임 사이드 소장은 "그(무사 총장)는 내 친구지만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는 무바라크 정권과 10년을 일했고 개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지금은 새로운 세대가 (국가를) 이끌 시기"라고 말했다. 카이로 아메리칸대의 칼레드 파흐미 교수는 "그가 아주 실행 가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며 "그는 너무 나이가 많고, 젊은이들은 어떠한 타협도 원하지 않는다. 그의 인기는 이집트에서 지금과 같은 확신에 찬 목소리가 없었을 때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무사 총장은 무바라크 정권을 축출한 시민혁명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반정부 시위현장에서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나 2005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나중에 투옥됐던 야당 대표 아이만 누르 등 다른 `잠재 대권 후보들'보다 인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이드 소장은 현대 경제와 인간 가치에 뿌리를 둔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달 내로 그러한 지도자가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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