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상류 주변 매몰지, 상당 수 보완 필요

<앵커 멘트>

구제역으로 매몰한 가축 수가 3백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해빙기인 요즘,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한강 상류 주변 매몰지를 조사해보니, 상당 수가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강 유역의 한 구제역 매몰지입니다.

비뚤어진 가스배출관이 곳곳에 발견되고, 북한강 지천 바로 옆에 매몰을 한 곳도 있습니다.

비료도 제대로 쓰지 못하게 하는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에 매몰지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인터뷰> 이기호(경기도 남양주시 금남리) : “어디다 묻는지도 몰랐어요. 왜냐면 새벽에 이장님이 그러는데 새벽에 묻었다고 하더라고요.”

소 40여 마리를 묻은 이 매몰지는 바로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지만, 무너진 둑에 침출수를 막는 차수벽은 설치가 안됐습니다.

정부조사단이 문제 우려가 높은 한강 상류 매몰지 87곳을 조사한 결과 27곳이 보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발견된 문제는 하천에 인접한 경우였고, 배수 시설 미비가 11곳, 경사면 설치 4곳 등이었습니다.

특히, 봄철 언 땅이 녹으면서 침출수 유출로 인해 오염될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근(관동대학교 교수) : “해빙기가 되면 동물의 사체가 빨리 부패가 되고 그때가 마침 하천에는 물이 적은 갈수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하천 오염이 가중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전국의 매몰지는 모두 4천6백여 곳.

정부는 다음 달까지 문제 매몰지에 대한 정비를 마칠 계획이지만, 전국의 매몰지 전수 조사는 다음주에야 시작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