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체질 바꾸기 ‘빠르고 화끈하게’

입력 2011.02.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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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류중일 감독, 색깔 있는 야구로 승부수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하려면 아직 40여 일 남았지만 '초보' 류중일(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몸무게는 벌써 5㎏이나 빠졌다.

괌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류 감독은 삼성의 체질을 바꾸고자 날마다 고심 중이다.

작년 말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 후 지휘봉을 물려받은 류 감독은 '한 박자 빠르고 화끈한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준비 작업이 스프링캠프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을 6-1로 격파한 삼성은 15일에는 주니치를 16-4로 대파했다. 17일에는 야쿠르트를 1-0으로 물리치는 등 쟁쟁한 일본팀을 상대로 3연승을 달렸다.

신이 날 법도 했지만 류 감독을 만족하게 하기에는 2%가 부족했다.

류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빠른 야구는 수비에서 연결동작을 최소화해 스피드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과감한 주루 능력은 전임 선 감독 시절부터 모두가 공감한 것이라면 공을 잡은 뒤 빠르게 송구, 상대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덜 가게 하는 작업은 류 감독이 중점을 두는 부분이다.

11년간 삼성에서 작전과 수비를 맡아 선수들을 지도해 온 류 감독의 전공이기도 하다.

'화끈한 야구'의 핵심은 새로운 '테이블 세터'에 있다.

대략 타선의 얼개를 정한 류 감독은 "김상수를 1번, 박한이를 2번에 넣는 타순을 시험 중"이라고 소개했다.

데뷔 3년차인 김상수는 작년에 박진만을 밀어내고 붙박이 유격수를 꿰찼고 올해에는 공격 첨병인 톱타자에 도전한다.

빠른 발과 정확히 맞히는 타격 솜씨를 겸비한 김상수는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9번 타자로 나서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찬스를 만들어야 할 1번 타자로서 가능성을 테스트받고 있다.

류 감독은 "6번 타자 같은 2번 타자"를 선호한다며 박한이를 적임자로 찍었다.

류 감독은 "보통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2번을 맡기지만 난 타격이 좋은 선수를 원한다. 해결 능력이 있는 2번 타자로 박한이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정확성과 펀치력을 동시에 갖춘 박한이는 기동력은 떨어지나 화끈함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고 오랫동안 톱타자로 뛰었던 경험 덕분에 투수와 승부를 펼칠 줄 하는 타자라는 평가를 듣는다.

"감독에 오르니 신경 쓸 부분도 많고 시간이 아주 빨리 간다. 벤치에서 표정 관리 하기도 어렵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류 감독은 6번째 선발 투수로 정인욱을 시험하는 등 남은 기간 실전에서 자신의 구상을 현실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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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체질 바꾸기 ‘빠르고 화끈하게’
    • 입력 2011-02-18 09:22:06
    연합뉴스
'초보' 류중일 감독, 색깔 있는 야구로 승부수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하려면 아직 40여 일 남았지만 '초보' 류중일(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몸무게는 벌써 5㎏이나 빠졌다. 괌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류 감독은 삼성의 체질을 바꾸고자 날마다 고심 중이다. 작년 말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 후 지휘봉을 물려받은 류 감독은 '한 박자 빠르고 화끈한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준비 작업이 스프링캠프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을 6-1로 격파한 삼성은 15일에는 주니치를 16-4로 대파했다. 17일에는 야쿠르트를 1-0으로 물리치는 등 쟁쟁한 일본팀을 상대로 3연승을 달렸다. 신이 날 법도 했지만 류 감독을 만족하게 하기에는 2%가 부족했다. 류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빠른 야구는 수비에서 연결동작을 최소화해 스피드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과감한 주루 능력은 전임 선 감독 시절부터 모두가 공감한 것이라면 공을 잡은 뒤 빠르게 송구, 상대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덜 가게 하는 작업은 류 감독이 중점을 두는 부분이다. 11년간 삼성에서 작전과 수비를 맡아 선수들을 지도해 온 류 감독의 전공이기도 하다. '화끈한 야구'의 핵심은 새로운 '테이블 세터'에 있다. 대략 타선의 얼개를 정한 류 감독은 "김상수를 1번, 박한이를 2번에 넣는 타순을 시험 중"이라고 소개했다. 데뷔 3년차인 김상수는 작년에 박진만을 밀어내고 붙박이 유격수를 꿰찼고 올해에는 공격 첨병인 톱타자에 도전한다. 빠른 발과 정확히 맞히는 타격 솜씨를 겸비한 김상수는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9번 타자로 나서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찬스를 만들어야 할 1번 타자로서 가능성을 테스트받고 있다. 류 감독은 "6번 타자 같은 2번 타자"를 선호한다며 박한이를 적임자로 찍었다. 류 감독은 "보통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2번을 맡기지만 난 타격이 좋은 선수를 원한다. 해결 능력이 있는 2번 타자로 박한이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정확성과 펀치력을 동시에 갖춘 박한이는 기동력은 떨어지나 화끈함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고 오랫동안 톱타자로 뛰었던 경험 덕분에 투수와 승부를 펼칠 줄 하는 타자라는 평가를 듣는다. "감독에 오르니 신경 쓸 부분도 많고 시간이 아주 빨리 간다. 벤치에서 표정 관리 하기도 어렵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류 감독은 6번째 선발 투수로 정인욱을 시험하는 등 남은 기간 실전에서 자신의 구상을 현실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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