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오리온스 ‘김병철 저울질’

입력 2011.02.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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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최근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면서 베테랑 가드 김병철(38)의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시즌 11승32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는 오리온스는 17일 끝난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전반까지 4점을 앞서다 후반에 역전을 허용하며 67-73으로 패했다.

15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는 전반에 무려 17점이나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에 이를 지키지 못하고 75-78로 무릎을 꿇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2승5패에 그친 오리온스는 12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도 3쿼터까지 10점을 이기다 뒤집히는 등 잦은 역전패에 땅을 쳤다.

팀 전력 자체가 다른 팀들에 비해 뒤지는 부분도 있지만 박유민(23), 박재현(24), 김강선(25), 김태우(25), 허일영(26) 등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경기 운영 능력 미숙 탓도 컸다.

윤병학(30)도 연차에 비해 주로 식스맨으로 뛰던 선수라 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그러자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플레잉 코치로 계약한 김병철에게 후반 위기 상황에서 팀을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김병철은 이번 시즌 1군 경기에는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고 2군 경기에만 두 차례 나와 평균 1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도 2개씩 꽂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김남기 오리온스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후반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병철이가 경기 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못했지만, 코트에 들어가면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감각 탓인지 17일 동부 전에서 엔트리에 오른 12명 가운데 김병철만 출전 기회가 없었다.

김남기 감독은 "좋은 타이밍에 투입돼야 팀도 살고 병철이도 살 수 있다. 그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경기에는 당연히 병철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병철은 "몸 상태는 괜찮다. 팀에 보탬이 될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농구 첫 시즌인 1997년부터 한 팀에서만 지금까지 계속 뛰는 선수는 김병철이 유일하다.

어느덧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던 '플라잉 피터팬'에서 한 팀에서만 15년을 보낸 '노송'이 된 김병철이 오리온스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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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지 몰린 오리온스 ‘김병철 저울질’
    • 입력 2011-02-18 11:33:44
    연합뉴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최근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면서 베테랑 가드 김병철(38)의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시즌 11승32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는 오리온스는 17일 끝난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전반까지 4점을 앞서다 후반에 역전을 허용하며 67-73으로 패했다. 15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는 전반에 무려 17점이나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에 이를 지키지 못하고 75-78로 무릎을 꿇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2승5패에 그친 오리온스는 12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도 3쿼터까지 10점을 이기다 뒤집히는 등 잦은 역전패에 땅을 쳤다. 팀 전력 자체가 다른 팀들에 비해 뒤지는 부분도 있지만 박유민(23), 박재현(24), 김강선(25), 김태우(25), 허일영(26) 등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경기 운영 능력 미숙 탓도 컸다. 윤병학(30)도 연차에 비해 주로 식스맨으로 뛰던 선수라 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그러자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플레잉 코치로 계약한 김병철에게 후반 위기 상황에서 팀을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김병철은 이번 시즌 1군 경기에는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고 2군 경기에만 두 차례 나와 평균 1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도 2개씩 꽂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김남기 오리온스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후반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병철이가 경기 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못했지만, 코트에 들어가면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감각 탓인지 17일 동부 전에서 엔트리에 오른 12명 가운데 김병철만 출전 기회가 없었다. 김남기 감독은 "좋은 타이밍에 투입돼야 팀도 살고 병철이도 살 수 있다. 그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경기에는 당연히 병철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병철은 "몸 상태는 괜찮다. 팀에 보탬이 될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농구 첫 시즌인 1997년부터 한 팀에서만 지금까지 계속 뛰는 선수는 김병철이 유일하다. 어느덧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던 '플라잉 피터팬'에서 한 팀에서만 15년을 보낸 '노송'이 된 김병철이 오리온스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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