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저축은행 고객들 “안심하라 해놓고…”

입력 2011.02.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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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계열로 19일 영업이 정지된 전북 전주시 전주저축은행은 소식을 듣고 몰려나온 고객들로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17일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 상당수 예금주가 이미 예금을 인출해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부터 삼삼오오 은행을 찾은 고객들은 "그동안 괜찮다며 안심하라더니 이게 무슨 일이냐"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우리 예금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4천여만원을 맡겼다는 김모(75) 할머니는 "이자 한 푼이라도 더 받아보려고 자식들이 준 용돈을 한푼 두푼 아껴 맡겨둔 것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할머니는 "어제 돈을 찾으러 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종일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갔다"며 "밤새 불안해서 잠 한숨 못 잤는데 이렇게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모(58.여)씨는 "`부산저축은행과는 관계없다. 부도 안 나니 걱정 말라'고 해놓고 이틀도 못 가 문을 닫았다"면서 "사람을 우롱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모(79) 할아버지는 "여기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들 이자 몇 푼이라도 더 받아보겠다는 노인과 서민"이라며 "이런 사람들 눈에 피눈물나게 하면 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주저축은행은 유상증자 등을 통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 이전 등이 추진되며, 예금주 1인당 최고 5천만 원까지 원금 지급이 보장된다.

이 은행은 지난 17일 부산 및 대전저축은행과 함께 영업정지하는 방안이 검토됐다가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이 고려돼 제외됐으나 예금 인출 사태가 지속하면서 이틀 만에 영업이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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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저축은행 고객들 “안심하라 해놓고…”
    • 입력 2011-02-19 13:06:30
    연합뉴스
부산저축은행 계열로 19일 영업이 정지된 전북 전주시 전주저축은행은 소식을 듣고 몰려나온 고객들로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17일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 상당수 예금주가 이미 예금을 인출해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부터 삼삼오오 은행을 찾은 고객들은 "그동안 괜찮다며 안심하라더니 이게 무슨 일이냐"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우리 예금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4천여만원을 맡겼다는 김모(75) 할머니는 "이자 한 푼이라도 더 받아보려고 자식들이 준 용돈을 한푼 두푼 아껴 맡겨둔 것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할머니는 "어제 돈을 찾으러 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종일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갔다"며 "밤새 불안해서 잠 한숨 못 잤는데 이렇게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모(58.여)씨는 "`부산저축은행과는 관계없다. 부도 안 나니 걱정 말라'고 해놓고 이틀도 못 가 문을 닫았다"면서 "사람을 우롱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모(79) 할아버지는 "여기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들 이자 몇 푼이라도 더 받아보겠다는 노인과 서민"이라며 "이런 사람들 눈에 피눈물나게 하면 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주저축은행은 유상증자 등을 통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 이전 등이 추진되며, 예금주 1인당 최고 5천만 원까지 원금 지급이 보장된다. 이 은행은 지난 17일 부산 및 대전저축은행과 함께 영업정지하는 방안이 검토됐다가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이 고려돼 제외됐으나 예금 인출 사태가 지속하면서 이틀 만에 영업이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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